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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27화

거절당하는 원경릉

적위명은 은근히 까인 것 같아 표정이 굳어졌으나 명성이 자자한 조정 대신이 어디 원경릉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괴롭힐 수 있을까?

주씨 집안의 장자 주후덕(朱厚德)은 진통제가 있다는 말을 듣고 얼른 나와 예를 표하며, “태자비 마마, 소신 주후덕으로 주씨 집안의 장자입니다. 태자비께서 어머님 병문안을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진통제가 있으시다고요? 약효는 어떻습니까?”

주후덕은 나이가 대략 오십이 넘었고 체격이 딱 벌어지게 생긴 게 후덕하다는 이름과 들어맞았다.

원경릉이 주후덕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약효는 있지만 부인의 상황을 봐야 합니다.”

주후덕이 난감하다는 듯이 “그게…… 기왕 약을 가지고 오신 거면 소신에게 주시고 어떻게 복용하는지 알려주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 어머님은 지금 병상에서 계시고 통증이 심하셔서 손님을 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부인을 뵙지 않으면 제가 복용량을 조절할 수 없습니다.” 원경릉이 말했다.

이때 비단 옷을 입은 부인이 일어섰는데, 나이는 대략 오십 전후에 생긴 것이 적위명의 부인과 닮은 것으로 보아 부인의 자매임이 분명했다.

그녀가 원경릉에게 나와 예를 취하고, “주씨 태자비를 뵙습니다, 우선 어머님께 관심을 쏟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의술에 정통 하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와 주시니 어머니께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아버지께서 지금 어머님 곁을 지키고 계시며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십니다. 말씀드렸다가 성질이라도 부리시면 태자비 마마께 죄를 짓게 되니 정말 마음이 있으시면 약을 주시고 효과가 있으면 제가 반드시 찾아 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원경릉은 그녀가 자신을 ‘주씨’라 칭하는 것을 듣고 틀림없이 주국공의 딸이며, 다른 사람들을 다시 보니 대부분 아들이나 손자 뻘인데 들어가지 못하고 다들 여기 있는 것이 주국공이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싫어하는구나 싶다. 곧 준비해온 진통제와 위장약을 꺼내 “이 두 알 중 한 알은 위장약이고 한 알은 진통제입니다. 위장약은 공복에 드시고 복용하신 후 조금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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