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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28화

극한의 고통

원경릉의 추측이 틀리지 않아 주씨 집안에서 국공부인에게 약을 드리지 않았으나 전부 추측과 같은 건 아닌 게 심지어 약이 주국공의 손에는 건네 지지도 않고, 원경릉이 간 뒤 적위명의 부인이 태자비는 음흉한 사람이라 본심을 헤아리기 어려우니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주씨 집안이 비록 지금 어떤 입장을 취한다고 할 순 없지만 안왕이 자기 사람이고 안왕과 태자가 암암리에 서로 다투고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어서 태자비가 이번에 호의로 와서 약을 준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알 수 없다며 함부로 약을 드리지 못했다.

적위명이 주씨를 시켜 약을 버리라고 했는데 주씨는 알았다고 하고 마침 화장실 가는 길이니 화장실에 버리고 오겠다고 했는데 막상 가서 한참을 생각해 보니 역시 약을 잘 숨겨두자 싶어 적위명의 말 대로 하지 않았다.

저녁이 되어 국공부인의 통증이 심해져서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곁을 지키는 주국공에게: “전 이제 기름을 다한 등잔대라 바싹 타 들어 갔어요. 당신이 한번에 해결해서 제가 편히 갈 수 있게 해 주세요.”

주국공이 입술을 매만지며 고통을 극도로 억누르고 있는 부인에게 온몸을 기울였다. 주국공이 혼자 부인을 지키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부인의 이런 모습을 보면 누구든 가슴 아플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주국공은 지그시 국공부인의 어깨를 누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조금 만 참자, 곧 지나갈 거야, 전에 몇 번도 그랬잖아, 지나가면 괜찮아.”

국공부인이 힘껏 주국공의 손을 그러쥐자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는데 견딜 수가 없다. 부인은 품성이 강인하지만 지금은 고통을 견디다 못해 울음을 터트리고 눈물이 눈가 주름에 고였다, “이번은 못……견뎌요, 또 다음이 있잖아요, 사실 무서워요, 제 목숨은 다했어요.”

주국공은 그녀가 우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는데 부인이 울자 온몸에 힘이 빠지며 중얼거리길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당신이 이 생에 좋은 일을 얼마나 많이 하고, 갈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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