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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36화

“왜 이렇게 잔소리가 심해? 지금이 몇 시인데 이 소란이라는 말이다! 과인은 죽지 않을 것이니! 여기서 내 심기를 건드리지 말고 빨리 돌아가거라!” 태상황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사람들을 내쫓았다.

태후는 태상황의 성화에 못 이겨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걱정이 되는 표정으로 상선에게 그를 잘 돌보라고 언지를 주었다.

명원제는 태상황이 버럭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많이 놓였다.

“두 사람은 건곤전에 있다가 내일 아침에 돌아가거라.” 명원제가 우문호와 원경릉에게 말했다.

“예.” 우문호가 대답했다.

명원제가 돌아서자 주황후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경릉은 나한 침상을 가리키며 우문호에게 말했다.

“지금은 내가 태상황님을 볼 테니 넌 눈 좀 붙여.”

“나 안 졸려. 나도 네 옆에 있을게.”

태상황은 살짝 눈을 떠 그들을 보았다.

“찰떡이는 좀 어떤가?”

“괜찮습니다. 병도 다 나았고 요즘 살도 붙어서 통통합니다.” 원경릉이 태상황의 이불을 덮어주며 대답했다.

“다행이구나. 그럼 나중에 데리고 와서 이 늙은이에게 보여주렴.”

“예, 태상황님 눈 좀 붙이세요. 아직도 어지럽고 환각이 보이십니까?”

“약간 어지러운데…… 환각이 아니야. 분명 귀신이었어. 듣자니 사람이 죽기 직전엔 귀신을 본다는데 짐도 머지않아 죽는다는 소리겠구나. 그렇지?”

“아닙니다! 그런 생각은 하지도 마세요. 태상황님은 건강하시다고요!” 원경릉이 말했다.

태상황은 그녀의 말은 귓등으로 듣지 않았다.

“사람은 다 죽는다. 과인의 나이도 적지 않으니 곧 죽어도 이상할게 없다. 요즘은 하루하루가 너무 빠르다.”

태상황의 담담한 목소리에 원경릉과 우문호는 슬퍼졌다.

“황조부, 칠순 팔순까지 살아계셔야 합니다. 그만큼 살면 염라대왕도 감히 황조부를 데리고 갈 수 없을 겁니다. 백만 년 천만 년 사셔야 하니까 그런 생각은 하지 마세요.” 우문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허허, 네가 지금 과인을 가지고 노는 것이냐? 그러다 과인이 귀신이 되어 백만 년 동안 이승에 돌아다니면 어쩌려고?” 태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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