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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39화

주국공은 원경릉을 보고 인사치레도 없이 노부(老夫)가 언제부터 어디가 아팠는지 설명했다.

“오늘 점심부터 복부와 허리가 아프다고 하시네”

원경릉은 진통제와 링거를 놓으며 부인의 증세에 대해 주국공에게 물었다.

“이 병은 단기간에 치료가 불가합니다. 부인의 콩팥에 결석이 생긴 것인데 이 결석을 몸 밖으로 배출해야 나을 수 있습니다. 일단 통증이 심하니 약으로 통증을 멈춘 후 결석을 제거해야 합니다.”

“결석이 있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네. 하지만 노부인의 몸이 허약해서 결석을 빼내는 약을 끝까지 먹을 수 없었어.” 주국공이 말했다.

“그럼 제가 드린 약을 한두 달 정도 복용하고 상황을 지켜보시지요.”

주국공은 원경릉을 조용히 불러냈다.

“태자비, 솔직하게 말해주게. 노부의 병을 치료할 수 있겠는가?”

“국공 나리 걱정 마세요. 큰 병이 아닙니다. 치료만 잘 받는다면 완쾌할 수 있습니다.”

주국공은 그 말이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저 병이 큰 병이 아니라고? 내가 저 병으로 죽는 사람을 여럿 봤어!”라고 말했다.

원경릉은 나이 든 사람에게 자신이 어떻게 치료할지 말해봤자 입만 아플 것이라고 생각했다.

“걱정 마세요. 결석을 제거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주궁공은 눈썹을 찌푸리며 “태자비의 말을 늙은이가 믿을 수가 없군. 큰 병이 아니라면 지금까지 어의들이 치료하지 못한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태자비 설마…… 노부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수작을 부리는 건 아니겠지?” 라고 물었다.

원경릉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화를 내려고 하다 밖에서 들리는 앙칼진 여인들의 목소리에 말을 멈추었다.

‘사식이가 누구랑 싸우는 것 같은데……’

잠시 후 하인이 주국공에게 달려왔다.

“국공 나리, 태자비께서 데리고 온 시녀와 마마님이 다투셨는데, 시녀가 마마님께 폭력을 쓰려고 합니다!”

주국공은 그 말을 듣자마자 원경릉을 노려보았다.

“태자비의 시녀는 어찌 위아래가 없는 것인가?”

원경릉은 깜짝 놀란 얼굴로 주국공을 보았다.

“어떻게 된 일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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