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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45화

희상궁의 몸에서도 여러 개의 둥근 반점이 발견됐다.

원경릉은 희상궁의 등에 손톱으로 자국을 내며 희상궁에게 아프냐고 물었다.

“아무 느낌도 나지 않습니다.” 희상궁이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원경릉은 만아에게 당장 손을 씻고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

“희상궁님이 무슨 병에 걸리신 겁니까?” 만아가 물었다.

“일단 손부터 씻거라. 자세한 건 아직 모른다.”

만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섰다.

희상궁은 원경릉의 반응을 보고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태자비, 무슨 병이든 숨기지 말고 말해주세요. 쇤네 마음에 준비가 다 되어 있습니다.”

“관절과 근육이 욱신거립니까?” 원경릉이 물었다.

“예, 아직도 시큰시큰 욱신거립니다. 관절이나 근육이 안 좋은 건 나이 떄문입니다.” 희상궁이 웃었다.

“상궁, 일단 누워보세요. 제가 자세하게 검사를 해야겠습니다.”

희상궁이 침상에 눕자 원경릉은 마스크를 위로 바짝 올리고 희상궁의 여기저기를 살폈다.

“태자비, 면보와 장갑을 잘 끼세요. 태자비께서는 아이들도 보지 않습니까.”

원경릉은 순간 잊고 있었던 아이들이 생각나 가슴이 철렁했다.

희상궁의 몸을 검사해 보니 경추, 척추, 팔꿈치의 신경이 조금 커진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바늘을 꺼내 반점을 찌르고는 “아프십니까?” 라고 물었다.

“아프지는 않습니다.” 희상궁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원경릉은 뜨거운 물을 반점에 얹고는 “뜨거운 게 느껴지십니까?”라고 물었다.

희상궁은 원경릉이 자신에게 큰 병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좋습니다. 상궁님, 제가 약을 지어드릴 테니 꼬박꼬박 약을 챙겨드시고, 당분간은 외출을 하지 마세요.”

“쇤네 무슨 병에 걸린 겁니까?”

원경릉은 희상궁의 얼굴을 보고 마음이 아려왔다.

“그…… 문둥병일 가능성이 큽니다.”

희상궁은 문둥병이라는 소리에 입술이 덜덜 떨리고 눈동자가 흔들렸다.

“예, 알겠습니다.”

“그래도 상궁님 걱정 마세요. 문둥병이라도 제가 고칠 수 있습니다.”

희상궁은 생각에 잠겼다.

“태자비……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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