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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48화

원경릉은 지금까지 희상궁의 잠복기가 짧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만약 몇 개월 전에 감염이 된 것이라면 우연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계략일까?

원경릉은 근 몇 달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만약 이게 누군가가 꾸민 일이라면 범인은 안왕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큰일인데……’

원경릉은 희상궁이 문둥병에 걸린 것이 안왕의 소행이든 아니든 희상궁이 재수가 없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우문호도 원경릉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역시도 희상궁이 몇 달 전에 감염이 된 것이라면 안왕의 짓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문둥병은 국가적으로 예의주시하는 큰 질병으로 혜민서나 기타 의료기관에서 문둥병에 걸린 환자가 생김과 동시에 신고를 한다. 그렇기에 문둥병에 걸린 환자는 길거리를 돌아다닌다거나 일반 사람과 접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결론은 일상생활에서 희상궁이 문둥병 환자와 우연히 접촉할 방법은 지극히 드물다는 건데……’

게다가 원경릉이 아이들을 임신했을 때는 희상궁이 수석 상궁으로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했으며 하인들 하나하나를 가르치고 관리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유모 상궁의 교육도 했다.

만약 안왕이 꾸민 일이라면 칼날의 끝은 삼둥이를 향해 있을 것이다.

지금은 그가 남영(南營)에 있지만 그가 떠나기 전에 파놓은 함정이 몇 개나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원경릉은 희상궁에 대한 생각을 멈추고 우문호에게 만아가 대주씨를 때린 사실을 말하며 사식이가 경조부에 끌려갔다고 말했다.

“그거 아주 좋은 기회네. 보좌관이 안왕과 내통을 주고받는 사람이니까 이번 기회에 보좌관을 제거하지 않으면 경조부 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그를 통해 안왕의 귀로 들어가게 될 것이야. 내가 사람을 시켜서 사식이에게 몇 마디 말을 전해야겠어. 그리고 원노부인에게 이 일을 크게 벌이라고 지시하면 돼. 그럼 주국공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거야. 주국공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원노부인은 무서워하거든.”

“그래도 사식이가 고생하는 건 볼 수 없어.” 원경릉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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