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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49화

막 곤장을 내리치고 있을 때 원노부인이 원씨네 부녀자들을 데리고 경조부에 도착했다.

경조부 마당에 들어서자 사식이가 곤장을 맞는 것이 보였다.

원노부인은 재빠르게 한 손으로 곤장을 빼앗아 던져버렸다.

바닥에 떨어진 곤장이 두 동강이 나며 하늘로 치솟아 보좌관 앞에 박혔다.

보좌관은 깜짝 놀란 얼굴로 원노부인을 바라보았다.

“원노부인 이건……!”

원노부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좌관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 모습이 어찌나 무서운지 당장이라도 보좌관의 머리통을 뽑을 기세였다.

“도대체 우리 집안의 사식이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르겠네. 만약 사식이가 범인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데도 이런 짓을 했다면 원씨 집안이 가만 있지 않을 걸세!”

보좌관이 얼빠진 얼굴로 어찌해야 할지 모르던 찰나 사식이가 울며 원노부인을 불렀다.

“조모, 왜 지금 오신 겁니까? 손녀 억울하게 맞아 죽을 뻔했습니다! 경조부 사람들이 얼마나 흉악한지 내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믿지 않고 계속 자백을 하라고 협박하더니. 자백하지 않으면 곤장을 내리치겠다면서 저를 여기에 묶었습니다! 조모께서 조금만 더 늦게 오셨으면 손녀 오늘 명이 끊겼을 지도 모릅니다!”

보좌관은 사식이가 원노부인에게 조모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눈알이 튀어나올 뻔했다.

‘저 자가 원씨 집안의 사람이란 말이야? 그것도 원노부인의 손녀라고? 분명 대장군 부인께서는 초왕부의 시녀라고 했는데……’

보좌관은 지금이라도 살길을 찾아야만 했다.

“노부인, 대장군 부인이 노부인의 손녀가 범인이라고 해서 저도 어쩔 수 없이 조사를 했습니다. 당연히......”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노부인이 손바닥으로 공당(公堂)을 내리쳤고, 그 위에 있던 물건들이 모두 날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내 손녀가 범인이 아니라고 억울하다고 했다는데, 왜 곤장을 때리는 건가? 자백을 하지 않으면 이렇게 해서라도 자백을 하게 만들 셈이었나!”

노부인의 말이 끝나자 원씨 집안의 여인들이 모두 보좌관을 다그치며 따져 물었다.

“아니, 아닙니다! 그냥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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