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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44화

보좌관이 사식이를 데리고 가는 것을 본 진근영은 호기심에 가득한 얼굴로 원경릉을 보았다.

“저 보좌관이 아주 기고만장하네요. 그나저나 태자비, 저런 어린 소녀를 관아로 끌고 가게 둬도 되나요? 저렇게 결백을 주장하는데 왜 관아로 보내는 겁니까?”

“군주는 안심하세요. 저도 생각이 다 있어서 일부러 데리고 가게 한 겁니다. 사식이가 결백하다고 하니 증거는 없겠죠. 그러니 경조부에서 그녀를 감옥에 집어넣을 이유도 없습니다. 만약 거짓 자백이라도 받으려 고문이라도 한다면 저와 원씨 집안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사식이를 데려가 조사하지 않으면 저들은 계속해서 초왕부를 의심할 겁니다.”

탕양은 원경릉의 말을 듣고 씩 웃었다.

진근영은 놀란 표정으로 입을 막으며 “태자비는 정말 똑똑하십니다!” 라고 말했다.

“게다가 사식이의 집안도 만만한 집안이 아닙니다.”

“예, 그래도 조심은 하는 게 좋습니다. 높은 자리에 오르면 그만큼 책임도 커지니까요.”

만아는 식은땀을 흘리며 원경릉에게 다가와 조용히 말했다.

“태자비…… 쇤네가 괜히 그런 일을 벌여서…… 사식 아가씨를 고생시키는 것은 아닙니까?”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다. 희상궁은 몸이 어떠시지? 지금 가서 봐야겠다.” 원경릉이 말했다.

“예!” 만아는 걱정스러운 표정이었지만 대답은 씩씩하게 했다.

*

희상궁은 이틀 내내 아팠다.

약을 먹은 후 열은 떨어졌지만 여전히 미열이 있었고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졸렸다.

희상궁은 원경릉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일어나 앉았다.

“태자비님 쇤네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늙으면 쓸모 없어지는 겁니다.”

퉁퉁 부은 희상궁의 얼굴에 원경릉은 마음이 아팠다.

원경릉은 그녀의 허리에 베개를 끼워두고 앞에 앉았다.

“어떠십니까? 아직도 많이 아프십니까?”

“별일 아닙니다. 머리가 조금 어지러운 뿐. 다른 건 괜찮습니다.”

희상궁이 관자놀이를 두 손으로 문질렀다.

원경릉은 가만 희상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희상궁은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지금도 이렇게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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