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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31화

국공부인에 대한 처방

우문호는 서두르지 않았다.

기왕 돌파구를 찾았으니 늙은이가 승낙하지 않는 건 두렵지 않다.

대주씨와 소주씨도 같이 따라 들어가고 주후덕과 적위명 및 다른 주씨 집안 사람들은 밖에서 우문호에게 인사했다.

적위명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우문호에 대한 적의는 드러내지 않는 대신 상대도 하지 않고 주후덕과 우문호가 얘기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원경릉이 주국공, 주씨 자매와 방에 들어가니 국공부인은 아직 주무시고 곁에 시중드는 계집종이 있다.

원경릉이 가서 들여다보니 국공부인이 설령 숙면을 취하고 있지만 얼굴색이 창백하고 앞머리가 푹 젖어 고통이 얼마나 사람을 괴롭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얼굴엔 가벼운 부종이 있고 손발도 그런데 살짝 눌러도 한동안 다시 튀어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원경릉이 손을 뻗어 누를 때 국공부인이 깨셨다.

국공부인은 잠결에 원경릉을 보고 알아보지 못해 멍하니 있자 소주씨가 얼른 나와서 “어머니, 이 분은 태자비 마마신데 어머니 병을 봐주러 오셨어요.”

국공부인이 태자비라는 말을 듣고 몸부림을 치고 일어나 예를 취하려 하자 원경릉이 부인의 어깨를 누르며, “부인, 누운 채로 움직이지 마세요.”

주국공이 “맞아, 당신은 누워, 방금 내가 대신 예를 갖췄어.”

국공 부인이 힘없이 웃으며, “대신 예를 취해 줬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네요.”

“있다면 있는 거야!” 주국공이 으름장을 놓았다.

국공부인이 눈살을 찌푸리며 살짝 잔소리를 섞어, “난폭하게 왜 그러세요, 예의 잊으셨어요?”

주국공이 고개를 흔들며 떳떳하게 큰소리로 “방금 밖에서 엎드려 절하는 예를 올렸어, 전혀 난폭하지 않았네. 못 믿겠으면 태자비 마마께 여쭤보든지.”

국공부인이 빙그레 웃으며 자애롭고 따스한 얼굴빛으로 원경릉에게 “태자비 마마 언짢게 여기지 마세요, 남편이 원래 저런 성격이라 혹시 잘못하는 것이 있으면 이 몸이 대신 사과 드리겠습니다.”

원경릉이 미소 짓고 앉으며, “괜찮습니다 부인, 예를 취하고 사과하는데 시간 다 가겠어요. 저는 부인의 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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