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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18화

태후는 아이들의 삐죽거리는 입을 보고 가엽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었다.

“태자비, 왜 애들한테 소리를 질러! 얘들아, 울지 마라. 충분히 놀지 못해서 그러는 거지? 그래, 다시 나가서 놀자!”

아이들은 태후의 말을 알아듣는 듯 입을 우물거렸지만 태후와 원경릉을 번갈아보며 눈치를 보았다.

우문호는 그런 아이들을 보고 의아한 표정으로 원경릉에게 말했다.

“아이들이 눈치를 보는 거 맞지? 그렇지 않으면 네가 소리 한 번 질렀다고 울음을 뚝 그치는 거야?”

원경릉은 찰떡이를 안으며 웃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애들이 어떻게 눈치를 보겠어? 어쩌면 우리 몸에서 나는 익숙한 냄새 때문에 울음을 그친 걸 수도 있잖아.”

원경릉은 애들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억지로 대화 주제를 돌렸다.

그녀는 가능만 하다면 아이들을 데리고 현대로 돌아가 두뇌를 연구해 보고 싶었다.

태후는 찰떡이가 원경릉 품 안에서 고물고물 노는 것을 보고 매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본후가 아무리 잘해줘도 어미 품이 좋긴 하구나.’

*

초왕부.

아이들이 왕부로 돌아오자 세 마리의 늑대들이 기뻐하며 고기를 먹었다.

우문호는 진정정과 그의 아내를 데리고 그 모습을 보며 늑대들이 왜 저러는지 대화를 나누었다.

진정정의 아내인 진근영은 전에 새끼 늑대를 키워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저녁을 먹고 난 후, 우문호는 진정정을 데리고 소요공부로 갔다.

황상이 주국공을 설득시키라고 했으니 우문호는 소요공과 주국공 사이에 어떤 원한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야만 했다.

소요공부에 도착하니 주국공부에서 뜯어온 대문이 대청에 버젓이 노여있었다.

소요공은 대청을 드나들 때마다 주국공부의 대문에 발길질을 했다. 그리고 키우는 늑대를 데리고 와 대문에 오줌을 누게 했다.

“태자. 내일 주국공부에 가거든 댁네 대문이 늑대의 변기로 쓰이고 있다고 꼭 좀 알려주게. 그러니 그만 설치고 다니라고!” 소요공이 말했다.

우문호는 소요공의 득의양양한 표정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소요공, 주국공과 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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