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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15화

서일은 늑대 집에 머리를 넣고 있었다가 인기척에 놀라 머리를 빼고 두 사람을 올려다보았다.

“태자, 태자비, 새끼 늑대들이 아무것도 먹지 않습니다. 어의라도 불러와야 하는 거 아닙니까?”

우문호는 서일을 보고 웃으며 “걔들이 사람도 아닌데 어의가 무슨 소용이 있어?” 라고 물었다.

그는 별일 아니겠지 하고 왔다가 세 늑대가 작은 침상에 몸을 웅크리고 누워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많이 야위었네? 늑대는 배고픈 걸 모르나?”

“다 큰 늑대는 배고픔을 참을 수 있어서 한 끼를 많이 먹으면 보름 정도 버틸 수 있지만 새끼 늑대들은 그런 능력이 없어서 매일같이 고기를 먹어야 합니다.”

서일은 늑대를 키우면서 꽤나 공부를 한 모양이었다.

우문호가 그중 한 마리를 안아들었다.

늑대는 전과 달리 목화솜처럼 가벼웠고 머리가 축 늘어져있었다.

“얘가 누구 늑대야?”

“찰떡이. 가장 작은 늑대가 찰떡이. 만두의 늑대는 입이 뾰족하고 경단이 것은 얼굴이 둥근 모양이야. 이렇게 말하기는 이상하지만 늑대들의 성격과 외모가 다들 삼둥이들과 닮아가는 것 같아.” 원경릉이 말했다.

우문호는 손안의 새끼 늑대를 바라보았다.

순진한 눈망울이 정말로 작은 찰떡이 같이 느껴졌다.

그는 찰떡이 늑대를 내려놓고 만두 것을 들어보았다. 교활한 눈빛에서 만두의 모습이 보였다.

“고기를 갖다 줘도 먹지 않는 이유가 뭐야? 아픈가?”

우문호는 늑대들의 배가 홀쭉하게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

그가 늑대들을 다시 눕히자 모두 축 늘어져 목도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다.

“작은 주인님들이 보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서일이 늑대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원경릉은 웃으며 “작은 주인님이라니, 늑대들은 삼둥이들을 주인으로 여기기보단 서일을 주인으로 생각할 텐데?”라고 말했다.

“그럴 리가요. 저번에 이 늑대들이 제가 뭐라고 할 때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더니, 작은 주인님들이 울기 시작하니까 말을 듣더라고요!” 서일이 흥분해서 말했다.

“정말? 삼둥이들을 빨리 데리고 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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