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주제도 모르고 감히 주씨 가문 도련님을 건드려? 저 자식은 이제 큰일 났어.”주위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있었다. 동정하는 사람들도 있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도 있고 쌤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강빈은 여전히 태연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설마 이 하늘 아래에 제대로 된 법이 없을까요?”그 모습에 김 사장도 어쩔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그저 제 무덤을 제가 파는 격이 아니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이때,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던 서강빈은 오히려 그 돌을 김 사장에게 던지면서 말했다.“사장님, 지금 바로 돌을 열어주세요.”“지금?”사장은 어리둥절해서 서강빈을 한번 보고 화난 표정으로 한 주동민을 한번 보았다.‘이 자식이 깡이 보통 아니구나. 주동민이 보는 앞에서 돌을 열겠다고?’“네.”서강빈이 태연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주동민은 더욱 분노하며 바로 비꼬았다.“설마 네가 산 이 돌에서 대단한 가치가 있는 옥돌이 나오리라 생각하는 건 아니지?”“혹시 모르잖아?”서강빈이 담담하게 소리 내 웃었다.“하하하!”주동민은 바로 박장대소하면서 비웃었다.“야, 고작 네까짓 게? 꿈 깨! 내가 볼 때 그 돌은 그저 쓰레기야. 겉모습이 거무칙칙하고 투박한 게 좋은 옥돌이 나올 수가 없어!”“그럼 당신은 왜 나한테서 뺏으려는 건데?”의아해진 서강빈이 반문했다. 그러자 주동민은 소리 내어 웃으면서 대답했다.“이유 없어. 내가 좋아하니까 뺏으려는 거야. 불만 있어?”“머저리.”그의 대답을 들은 서강빈은 어이가 없었다.‘주동민은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젠장! 네가 감히 나를 욕해?”주동민은 두려운 기색이 하나도 없는 서강빈을 보면서 화를 냈다. 서강빈은 아주 태연하게 대답했다.“응, 네가 멍청한 머저리라고 욕했어.”“이 미친놈이!”주동민은 화를 내며 달려들어 때리려고 했지만, 자신이 데리고 온 세 명의 경호원이 모두 바닥에 쓰러져있는 것을 보고 자제했다.“좋아, 네가 언제까지 그렇게 건방질 수
서강빈의 태도가 굳센 것을 보고 김 사장도 어쩔수 없이 현장에서 돌을 열어야 했다. 주위의 구경꾼들도 저마다 수군거리는 소리를 냈다.“저 자식이 정말 용감하네. 감히 주 씨 도련님의 앞에서 돌을 열다니.”“저 돌은 딱 봐도 허탕인데 옥돌이 나오기라도 기대하는 건가?”“큰일 났어. 저 자식은 오늘 무조건 손발이 잘릴 거야.”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에도 서강빈의 표정은 평온했다. 주동민은 콧방귀를 몇 번 뀌고는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야 이 자식아, 우리 주씨 가문은 옥돌의 명문가야. 내가 큰 재주는 없어도 이 옥돌에 대해서는 조예가 깊어. 이 거리에서 어떤 돌이 어떤 옥을 품고 있는지는 딱 봐도 알수가 있단다. 네 돌은 그저 쓰레기일 뿐이야. 해가 서쪽에서 나오지 않는 이상 열어서 옥돌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고! 하하하!”말을 마친 주동민이 오만한 비웃음을 터뜨렸다. 감히 자신과 돌을 걸고 내기를 하는 것은 죽으려고 덤벼드는 꼴밖에 더 되지 않는다.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도련님, 사람이 너무 오만방자하면 화를 부르게 된다는 거 몰라? 만약 당신이 잘못 보았다면?”“내가 잘못 볼 수 있을까?”주동민은 비웃음을 터뜨리면서 말했다.“내가 만약 잘못 봤다면 오늘 저 돌멩이의 찌꺼기를 먹을 때 무릎을 꿇고 네게 굴복한 채로 먹을게.”도박을 크게 거는 주동민을 보면서 서강빈은 웃음을 짓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됐어. 나는 당신처럼 머리가 텅텅 빈 데다가 막무가내인 망나니가 아니야.”이 말을 들은 주동민은 먼저 흠칫 놀라더니 이내 크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너 이 자식이! 네가 아직도 발버둥을 치려고 애를 쓰는구나! 목에 칼이 들어가 봐야 정신을 차릴 거야? 오늘, 네 손발은 내가 반드시 잘라낼 거야!”두 사람이 말씨름하고 있을 때 가게 사장은 이미 돌의 겉 부분을 살짝 열었다.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본 주동민은 의기양양해서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말했다.“야, 봤어? 아무것도 없잖아. 하하하! 여기 있는 모두가 봤지? 저 자
주위에 있던 구경꾼들은 이미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 소식을 들은 거리에 있던 사람 전부가 몰려와서 화전옥의 자태를 직접 눈에 담으려 했다. 이 거리에서 이렇게 제대로 된 화전옥이 나온 게 아무래도 몇 년 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도 자신이 화전옥을 열게 될 줄은 생각지 못하여 흥분하고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웃는 얼굴로 돌을 서강빈에게 돌려주면서 말했다.“젊은이, 축하해. 화전옥이야. 이 옥돌은 아마도 5억에서 7억 정도 할 거야.”서강빈은 웃으면서 돌을 건네받아 봉지에 넣었다.“동민 도련님은 이제 이 찌꺼기들은 먹으면 되겠네.”뒤돌아선 서강빈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굳은 주동민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 그제야 주위 사람들과 주동민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 주동민은 표정이 한없이 일그러졌다.‘내가 잘못 봤다고? 그럴 리가 없어!”“젠장! 망할 놈, 먹기는 뭘 먹어! 가 죽어!”객기를 부리기로 한 주동민은 몽둥이를 들어서 서강빈의 머리를 향해 내리치려 했다. 서강빈은 차갑게 소리 내어 웃고는 손을 들어 주동민의 손목을 제압했다.“너, 너 뭐 하는 거야?”당황한 주동민은 서강빈의 눈빛을 본 뒤로 몸을 벌벌 떨었다. 서강빈은 차갑게 대답했다.“당연히 너한테 돌멩이 찌꺼기를 먹이려고 그러지.”말을 마친 서강빈은 주동민의 손목을 꺾는 동시에 그의 무릎을 찼다.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지르며 바닥에 무릎을 꿇은 주동민은 꺾인 손목을 붙잡고 귀청이 찢어질 듯 비명을 질렀다.“네가 감히 내 몸에 손을 대? 나는 주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할아버지는 주...”주동민은 포효하듯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서강빈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돌멩이 찌꺼기들을 쥐어서 주동민의 입안에 넣어버렸다.“윽윽윽...”입안에 돌멩이 찌꺼기를 가득 머금은 주동민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주동민이 그것들을 뱉어내려던 찰나, 서강빈의 주먹이 그의 가슴에 꽂혔다. 손쓸 새도 없이 입안에 있던 것들을 삼켜버린 주동민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목을 움켜쥐고 바닥에
“알겠습니다, 형님.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칠복은 입이 찢어지게 웃어 보이며 자신의 자리에서 꽃병을 하나 들고 만지작거렸다. 그 모습을 본 용팔은 눈을 번쩍 뜨며 물었다.“너 뭐 하려고?”칠복은 바보같이 웃으면서 꽃병을 들어 머리를 내려치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머리를 내리치려고 그러죠. 왜요, 형님?”용팔은 칠복의 얼굴을 내려치면서 욕했다.“너너너, 젠장 이런 멍청이 같은 놈! 그그그, 그게 시비를 거는 거야?”“그럼 어떻게 해야 해요?”칠복이 얼굴을 만지면서 서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용팔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며칠 전에 도굴해낸 도자기를 하나 받았잖아. 그걸 갖고 가서 시비를 걸어. 기회를 봐서 그 자식을 치고 지나가면서 그걸 떨궈서 깨버리도록 해. 그러고 나서 몇억을 배상하라고 하면 돼!”“세상에! 형님, 좋은 방법입니다.”그 말을 들은 칠복은 흥분한 표정을 하고 바로 상자에서 그 황토색의 도자기를 꺼냈다. 그 위에는 아직 도굴할 때 남은 흙이 묻어있었다. 이 도자기는 보기에 다른 도자기들과 다를 바가 없이 평범하고 값이 가지도 않지만, 그 위에 꽃무늬가 새겨져 있는 게 희미하게 보였다. 그리고 도자기는 살짝 하자가 있었다. 삼달은 칠복의 손에 들린 도자기를 보면서 말했다.“이 물건이 하자가 없었다면 몇백만 원 정도는 팔 수 있을 텐데 아쉽게 됐어요. 한 조각이 없으니까 완전 값이 안 가서 마침 그 자식한테 시비 거는 용도로 쓸 수 있겠어요.”말을 마친 삼달과 칠복은 그 도자기를 들고 용팔과 함께 서강빈을 따라갔다. 서강빈은 혹시 진법을 새길 수 있는 영기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천천히 가고 있었기에 용팔의 무리는 빠르게 서강빈을 따라잡게 되었다. 세 사람은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서강빈의 뒤에서 따라오면서 용팔이 삼달에게 말했다.“이렇게 하자. 하던 대로 내내, 내가 뒤에서 저 자식과 부딪힐게. 너희들은 앞에서 가면서 내가 부부... 부딪히자마자 바로 바닥에 누워. 알겠지?”“걱정하지 말아요, 용팔 형님.
“오늘 이 돈을 배상하지 않는다면 여기서 나갈 생각은 하지 마!”서강빈은 불쾌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등 뒤에 있는 건장한 용팔을 한번 보고 앞에서 일어나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 칠복과 삼달을 한번 보더니 바로 알아차렸다. ‘시비를 걸어서 돈을 빼내려는 거구나.’고개를 저으며 난감한 웃음을 짓던 서강빈이 말했다.“두 분 시비를 걸더라도 좀 제대로 걸면 안 될까? 내가 당신들을 건드리지도 않고 당신들이 스스로 그 도자기를 바닥에 던져서 깨뜨렸잖아. 보는 눈이 이렇게나 많은데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 안 되지.”주위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도 바로 서강빈의 편을 들어 말했다.“그래, 내가 똑똑히 봤어. 저 젊은이는 당신들을 건드리지도 않고 당신들이 물건을 던져서 깨뜨렸잖아.”“이건 분명히 시비를 걸어서 저 젊은이한테 돈을 빼내려는 거야.”“눈에 익은 얼굴들인데, 이런 일로 먹고사는 용팔이, 칠복이 걔들 아니야? 저 젊은이가 운이 없네. 저 무리가 지독하다고 소문이 났어.”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말하자 칠복은 바로 그들을 향해 사납게 소리쳤다.“뭘 봐? 건드리지 않았다고? 누가 그래? 당신들이 봤어? 본 사람 당장 나와서 말해. 내가 그 눈을 파버릴 테니까.”말을 하던 칠복이 허리춤에 있던 비수를 꺼내 들고 사람들을 향해 두어 번 휘두르자 사람들은 놀라서 얼른 흩어졌다. 이때 용팔이 뒤에서 걸어오더니 차갑게 말했다.“내내, 내가 봤어. 네가 부딪힌 거야!”상대가 마음먹고 자신에게서 돈을 빼내려 한다는 것을 본 서강빈은 난감해서 물었다.“그럼 말해봐. 어떻게 하고 싶어?”이 모습을 본 칠복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어떻게 하긴, 당연히 돈을 배상해야지!”“말해. 얼마를 줄까?”서강빈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칠복은 상대가 자신의 말에 겁을 먹었다고 생각하여 웃는 얼굴로 말했다.“이 자식이 뭘 좀 아네. 이렇게 된 이상 나도 너랑 말씨름하고 싶지 않아. 이렇게 하자. 네 봉투에 들어있는 화전옥을 우리에게 주
하지만 칠복의 칼이 채 찌르기도 전에 서강빈한테 손목이 붙잡혀 꼼짝하지 못하게 되었다. 칠복이 아무리 힘을 써도 비수는 그 자리에 멈춰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칼을 쓰는 거야? 너무 한 거 아닌가?”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 이윽고 서강빈은 손에 힘을 주어 칠복의 손목을 아예 꺾어버렸고 이와 동시에 칠복의 배를 발로 찼다. 이에 칠복은 멀리 날아갔고 노상 판매하는 상인들이 진열해놓은 자리를 몇 개 부수고 바닥에 쓰려져서는 신음을 냈다. 겨우 일어선 칠복은 꺾인 손목을 붙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특히 발에 맞은 복부는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듯 고통을 참기 어려웠다.“젠장! 이 미친놈이 감히 반격해? 죽고 싶어?”이 모습을 보고 화가 난 용팔도 허리춤에서 번쩍거리는 칼을 꺼내 들고 삼달과 함께 나란히 서강빈을 향해 공격하러 달려갔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잔혹한 그들의 행동은 서강빈을 즉사시키려는 것이었다. 화전옥을 손에 넣어 억대의 돈을 갖게 되면 그들의 남은 생은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이를 보고 서강빈을 걱정하던 사람들의 눈앞에는 믿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졌다. 용팔이 휘두르던 칼이 서강빈을 향하던 때, 서강빈은 손가락 두 개로 그것을 허공에서 멈추었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용팔이 놀라서 넋이 나가 있던 중, 더욱 놀랄 일이 벌어졌다. 서강빈은 칼날을 쥔 손가락에 힘을 주어 부러뜨리는 동시에 용팔의 뺨을 내리쳤다. 큰 굉음과 함께 뺨을 맞은 용팔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고 피와 이빨을 토해내면서 비명을 질렀다. 그는 몸을 비틀거리다가 곁에 있는 가게의 나무로 된 문에 머리를 박아서 용팔의 몸 절반이 문에 껴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겁을 먹은 삼달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려고 했다. 차갑게 웃던 서강빈이 앞서 칠복이 떨어뜨렸던 비수를 발로 차자 한줄기 은빛이 빠르게 날아가더니 삼달의 허벅지에 꽂혀 피가 터져 나왔다. 삼달도 바닥에 쓰러져서는 피가 흐르는 허벅지를 붙잡고 뒹굴며 앓는 소리를 냈다.서강빈은 서늘한 시선으로 바닥
‘좋은 물건이다!’서강빈은 그 팻말을 주어서 얼른 주머니에 넣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 바닥에 있던 용팔 일당은 서강빈이 팻말을 주어서 기분 좋게 떠나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다.“형님, 저 자식이 주운 팻말이 좋은 물건인가 봐요.”칠복이 붙어오면서 이렇게 말하자 용팔은 그를 째려보면서 질타했다.“좋은 물건이라고 해도 가서 뺏을 수 있어? 얼른 병원으로 가자...”한편, 서강빈은 이 거리를 몇 걸음 못 나가고 등 뒤에서 들려오는 낮게 깔린 목소리에 발목이 잡혔다. “젊은이, 잠깐 멈추게. 방금 당신이 검은색 팻말을 주운 것을 보았는데 내가 부주의로 떨군 물건일세. 나한테 그 물건을 돌려주고 우리 좋은 인연을 맺은 셈 치는 게 어떻겠나?”이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돌린 서강빈은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 사람의 모습을 보았다. 회색 도포를 입고 도관을 쓴 그는 나이가 지긋해 보였는데 손에는 복숭아나무로 만든 칼을 들고 있었고 노란색의 천 가방을 메고 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는 얼굴로 서강빈을 보고 있었다. 그 웃음은 사악한 기운이 넘실거려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유독 이상한 그의 차림새로 보아 일반적인 도사 같아 보이지 않았다. 어디 사이비의 신도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그리고 그의 몸에서는 사악한 기가 맴돌고 있었고 기운의 움직임을 보면 대가의 경계에 이런 사람인 것 같다. 웃는 얼굴로 서강빈을 쳐다보고 있던 늙은 도사의 시선은 지금 두 눈에 빛이 나면서 서강빈이 저승패를 넣은 주머니를 향했다. 서강빈은 웃음을 지으며 반문했다.“도사님, 이 팻말이 당신이 떨어뜨린 것이라고요? 너무 황당한 얘기인 것 같은데요. 이 팻말은 제가 분명히 아까 깨진 도자기 안에서 주운 것입니다.”서강빈은 말을 하면서 검은색 팻말을 꺼내 들었다. 늙은 도사는 소리 내어 웃으면서 말했다.“젊은 친구가 뭘 모르나 본데, 방금 내가 그 근처에서 돌아보고 있었다네. 내 주머니에 있던 저 팻말이, 그러니까 지금 자세 손에 있는 그 물건이 어떻게 된 일인지 공교롭게도
그 말을 듣고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물었다.“도사님, 세상을 구하고 사람들을 지켜준다는 도사님 맞으십니까?”“정신 나간 놈! 쓸데없는 소리는 집어치워. 그 팻말은 내가 반드시 손에 넣을 거야! 그러니 눈치챘으면 순순히 내놔. 지금이라도 내놓는다면 아까 약속한 2억을 줄게. 만약 아직도 상황파악을 하지 못했다면 내가 너 같은 일반인을 건드려도 날 탓하지 마.”악랄한 말을 뱉는 늙은 도사의 미간에서는 사악한 기가 넘실거렸다.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대화로 안 되면 와서 뺏으세요. 도사님이 어떤 실력인지 마침 보고 싶었어요.”“미친놈, 건방지기 짝이 없구나! 그까짓 실력으로 그 사람들 몇을 쓰러뜨리니까 네가 천하무적이라도 되는 것 같아? 이 세상은 네 생각처럼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이 세상에는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평범한 사람만 있는 게 아니거든!”늙은 도사는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어떤 사람들은 네가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나를 화나게 한다면 나는 너를 뼈도 못 추리게 할 뿐만 아니라 다시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하게 할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강빈은 웃으며 말했다.“뼈도 못 추린다고요? 이 세상에 다시는 태어나지 못한다고요? 도사님, 너무 한 거 아니에요? 그 도포를 입고 도목검을 메고 있는 자신한테 부끄럽지도 않습니까?”“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말해, 내놓을 거야 말 거야? 안 내놓겠다면 지금 당장 뺏을 거니까.”늙은 도사가 화나서 소리치자 서강빈은 미간을 치켜뜨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저도 아까 그 얘기입니다. 자신의 실력을 믿으면 뺏으러 오세요. 도대체 도사님이 어떤 재주가 있는지 한번 봐야겠어요.”“이 자식이 죽고 싶구나! 정 그렇다면 지금 당장 황천길로 보내주지!”성을 내던 늙은 도사는 다짜고짜 손바닥으로 서강빈을 치려고 했다. 상대가 공격해오는 것을 보고 서강빈은 표정이 변하여 미간을 찌푸렸다. 이 늙은 도사는 처음부터 대가의 실력을 다 내보이며 한 번에 자신을 죽이려는 생각이었다.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