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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서강빈은 담담하게 소리 내 웃고는 말했다.

“나한테 사인을 받으려고? 좋아, 그럼 무릎 꿇고 나한테 빌어.”

이 말을 들은 남자는 화를 내면서 합의서를 책상에 세게 내리쳤다.

“젠장, 미친놈, 너는 정말 끝을 보지 않으면 포기하지 않는 놈이네. 제대로 고문을 당해야 얌전히 말을 들을 거야?”

남자는 품에서 삼단봉을 꺼내 흔들거리면서 서늘한 미소를 띠고 말했다.

“이 자식아, 이 몽둥이는 특수제작 된 거야. 몸에 맞으면 몹시 아픈데 흔적을 찾을 수 없단 말이지. 한번 맞아볼래?”

서강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냉랭하게 말했다.

“감히 사사로운 폭력을 행하려고? 너희들 이렇게 해도 된다고 누가 그랬어?”

“여기서는 우리가 바로 법이야! 감히 대드는 걸 보니 너는 정말 쓴 맛을 보지 않으면 뜻을 굽히지 않을 생각이구나!”

그 남자는 화를 내면서 몽둥이를 휘둘러 서강빈의 팔뚝을 향해 내리쳤다. 하지만 서강빈은 한발 앞서 상대가 휘두르는 삼단봉을 잡았다.

“젠장, 네가 감히 이걸 잡아?”

그 남자는 크게 분노하며 발로 서강빈을 걷어차려고 했다. 서강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손가락을 한번 튕기자 손가락 사이에서 은침이 발사되어 상대방의 무릎에 꽂혔다.

“악...”

상대는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잡고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지금 그의 다리 전체는 무언가에 짓눌린 듯 아주 고통스러웠다.

“젠장, 너 나한테 뭘 한 거야?”

남자는 무릎을 잡고 분노하여 외쳤다. 서강빈은 차가운 표정으로 일어서서 한 걸음 한 걸음 그 남자를 향해 다가갔다. 이 모습을 본 남자는 크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너 뭐하는 거야? 앉아, 당장 앉아! 여기는 취조실이야, 네가 감히 우리 경찰을 폭행하려고?”

말이 끝나자 마자 서강빈은 남자의 뺨을 내리쳤다. 남자가 멀리 날아가는 바람에 취조실은 어질러졌고 남자는 바닥에 쓰러져 허리와 등을 움켜쥔 채 앓는 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워했다. 서강빈이 자신한테로 다가오는 것을 본 남자는 두려움에 떨며 힘겹게 문 앞까지 기어가서 소리쳤다.

“너 오지 마! 나는 경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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