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호원은 유조한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사장님, 어쩐 일로 내려오셨습니까?”주먹이 다친 경호원이 얼른 허리를 숙여 이렇게 물으면서 동시에 사납게 서강빈을 가리키며 말했다.“사장님, 이 자식이 저희 범소각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제가 당장 이 자식을 혼내겠습니다.”말을 마친 경호원이 사나운 얼굴을 하고 서강빈을 향해 걸어갔다.하지만 이때 유조한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손을 들어서는 그 경호원의 뺨을 내리쳐 그는 바닥에 나뒹굴었다.“사장님, 저는 왜 때리시는 겁니까?”경호원이 놀라 얼굴을 움켜쥐고 물었고 유조한은 그를 노려보면서 호통쳤다.“어디서 감히! 이분이 누군지 알아?”“얼굴만 반반한 기생오라비 같은 놈 아닙니까.”경호원이 이렇게 소리치자 유조한은 화를 냈다.“기생오라비? 이분은 우리 범소각에서 제일 존귀한 손님이시다!”말을 마친 유조한은 두 경호원의 놀란 얼굴을 뒤로하고 빠르게 서강빈의 앞으로 가서 굽신거리며 말했다.“서강빈 씨 맞으시죠. 안녕하세요, 저는 범소각의 사장입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문지기 둘이 서강빈 씨의 심기를 무척 불편하게 했죠, 여기서 제가 정중히 사과드리겠습니다.”유조한은 말하면서 허리를 숙였고 이 광경을 본 두 경호원은 깜짝 놀랐다.‘유 사장님이 이 자식한테 사과해?’보아하니 정말 귀빈인 모양이다...서강빈도 미간을 찌푸리고 권효정과 눈이 마주쳤다.“저희가 안면이 있었나요?”서강빈이 의아해서 묻자 유조한이 얼른 웃어 보이며 말했다.“서강빈 씨, 방금 멤버십 카드를 충전하셨죠?”“네, 맞습니다.”서강빈이 고개를 끄덕이자 유조한이 계속하여 말했다.“서강빈 씨께서는 진 회장님의 로얄 카드를 사용하셨죠?”서강빈은 이 말을 듣자 영문을 알아차리고 물었다.“범소각이 진 회장님과 연관이 있나요?”“서강빈 씨는 잘 모르시겠지만, 이 범소각은 진 회장님의 사업장 중 하나이고 저는 그저 바지사장일 뿐입니다. 방금 진 회장님과 통화를 마쳤는데 진 회장
서강빈은 얘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윽한 눈빛으로 떠나가는 두 경호원을 바라보았다.그는 두 경호원이 당장에서 떠나지 않고 어두운 곳에 서서 무언가를 상의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에 대해서 서강빈은 딱히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이윽고 서강빈과 권효정은 유조한을 따라 범소각으로 들어갔고 유조한은 다른 일이 있었기에 서강빈과 권효정의 곁에 계속 머물 수 없어 두 사람도 임의로 자리나 찾아서 앉았다.하지만 공교롭게도 연규진은 선글라스를 낀 그 여자를 데리고 또 서강빈의 앞에 나타났다.“너희들 어떻게 들어왔어?”연규진은 미간을 찌푸리고 무척 불만스럽게 물었다.“너랑 상관있어?”서강빈은 차갑게 대답했다. 연규진과 같은 재벌 망나니에 대해서 서강빈은 1도 흥미가 없었다.“X발!”연규진은 욕을 한마디 퍼붓고는 서강빈과 더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아 앞에 앉았다. 다만 그는 불쑥불쑥 고개를 돌려 서강빈을 향해 위협적인 손짓과 행동을 했는데 서강빈은 그 모습을 보며 유치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그는 주위를 몇 번 둘러봤는데 범소각 안에는 무사가 많았고 일부는 실력이 꽤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하였다.경매는 빠르게 시작되었다.붉은색 치파오를 입은 여자 진행자가 무대에 올라서자 현장은 신속하게 조용해졌다.“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저녁 진행될 경매에서는 저희가 좋은 물건들을 여러분께 준비하였습니다. 멀리서 방문하신 손님들께서도 반드시 원하는 물건을 낙찰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진행자가 이렇게 얘기를 하자 박수 소리가 쏟아져나오며 경매의 시작을 알렸다.범소각에서 경매하는 물품은 약재뿐만 아니라 보석, 골동품, 금은 장신구 및 희귀한 소장품들도 있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나온 경매품이 바로 조선 시대의 도자기인데 2억이 넘는 가격에 낙찰되었다.두 번째 경매품은 오래된 서예작품인데 황희 선생의 친필이어서 6억 가까이 되는 가격에 낙찰되었다.서강빈은 이런 것들에 대해 흥미가 없었고 그저 자신이 필요한 약재가 있을지 운을 시험해보기로 했다.“마음에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팻말을 들고는 말했다.“22억이요!”연규진은 안색이 변하더니 차갑게 말했다.“30억!”말을 마치고 그는 서강빈을 향해 눈을 부릅뜨며 계속하여 도발하였다.“야, 네가 그렇게 대단하면 나하고만 값을 불러봐! 네가 도대체 돈이 얼마나 있는지 한번 봐야겠어!”“40억!”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로 계속하여 팻말을 들고 가격을 올렸다.이 광경을 본 현장의 모든 사람이 숨을 죽였고 10억짜리 옥의 가격이 순식간에 40억까지 치솟았다.‘이 사람은 어디서 온 벼락부자지?’연규진도 미간을 찌푸리고는 무척 불만인 모습이었다.‘이 자식이 미쳤나! 값을 단번에 10억이나 올리다니...’“젠장! 너 이 자식 지금 나랑 한번 해보자는 거지?”연규진이 화를 내자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도대체 지금 시비를 거는 사람이 누군데? 규진 씨가 정 불쾌하다면 가격을 더 부르면 될 것을.”“이런 젠장!”연규진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바로 팻말을 들어 소리쳤다.“60억!”“70억.”서강빈이 덤덤하게 말했다.헉!현장에서는 여전히 쥐죽은 듯 조용했다.한 번에 1억씩 값을 부른다고 하지 않았던가? 어떻게 된 게 10억 단위로 가격이 치솟고 있는가...거기다가 연규진인데, 연 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 말이다. 이 강성에서 그 누구도 감히 연 씨 가문의 사람들과 적대시하지 못한다.“저 자식은 어디서 왔길래 감히 연 씨 가문 둘째 도련님과 저울질을 하고 있어.”“몰라, 보아하니 낯선 얼굴인 게 강성 사람이 아닌 것 같아.”“두고 봐, 연 씨 가문 둘째 도련님의 화를 돋웠으니 저 자식은 이 범소각을 살아서 나갈 수는 없을 거야.”사람들은 수군거리면서 서강빈을 불쌍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연규진도 화가 단단히 났다. 오늘은 근래 기분이 최악으로 곤두박질치는 하루였다. 도대체 어디서 굴러온 놈이길래 이렇게 사사건건마다 자신과 부딪히는가 말이다.“90억!”연규진은 이렇게 소리치며 서강빈을 노려봤다.
무대 아래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는데 하이라이트라고 내놓은 경매품이 너무 별 볼 것 없다는 의미였다.하지만 쭉 가만히 앉아 있던 서강빈이 이때 눈에 빛을 내면서 그 야생 산삼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 속 연규진의 곁에 앉아서는 별로 말이 없었던 선글라스를 낀 여자가 이때 갑자기 이상하리만큼 흥분하면서 선글라스를 벗고는 자신의 아리따운 용모를 드러냈다.“규진 씨, 저 야생 산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낙찰해줘요!”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연규진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작게 대답했다.“희진 씨, 확실해요? 그냥 야생 산삼이잖아요? 우리 집에 차고 넘치는데 갖고 싶으면 바로 사람을 시켜서 몇 트럭이라도 줄 수 있어요.”여자는 차갑게 연규진을 흘겨보고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당신이 뭘 알아요? 저 야생 산삼은 적어도 500년이 된 거예요. 야생 산삼 중에서도 특급이라고요!”“뭐라고요? 특급 야생 산삼이라고요? 500년이요?”연규진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연규진이 아직 놀라움을 금치 못할 때, 등 뒤 멀지 않는 곳에 앉아 있던 서강빈은 이미 팻말을 들고 가격을 불렀다.“200억!”이 말이 나오자 현장은 소란을 멈추고 모든 사람이 숨을 죽인 채 시선은 서강빈을 향했다. 앞줄에 있던 연규진과 선글라스를 벗은 여자도 그를 쳐다보았다.“저 사람이 역시 물건을 볼 줄 아네요.”유씨 성을 가진 그 여자가 차갑게 말했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지금 수군거리고 있었다.“또 저 자식이야? 미친 거지?”“바로 200억을 부른다고? 고작 야생 산삼을 하나 사려고?”“저 자식은 약재를 잘 모르는 것 같네!”많은 사람이 의아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바라보았고 그가 단지 주의를 끌려고 저런다고 생각했다. 물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는 사장님이고 자금도 두둑하지만 200억을 들여서 야생 산삼 하나를 살 만큼 호구는 아니다.“300억!”연규진이 갑자기 팻말을 들고 외치자 사람들은 더 깜짝 놀랐다.“규진 도련님도 가격을 불렀어?
서강빈의 말이 끝나자 모두가 놀랐다.남령 유씨 가문인데! 옛 4대 무가에 속한 가문이란 말이다.이 자식이 감히 유씨 가문의 아가씨한테 이렇게 무례한 말을 하다니? 이건 죽고 싶어서 환장한 것이다!과연 서강빈의 말을 들은 후, 유희진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는데 예쁜 미간에도 한기가 서렸다.“저기요, 저희 남령 유씨 가문이 뭘 의미하는지 아직 모르는 눈치인데 잘 알아보거나 다른 사람들한테 많이 물어보는 것을 권해요. 저희 유씨 가문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대가는 아주 엄중할 거예요.”유희진은 아름다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고 아주 불쾌한 기색이었다. 그녀는 누군가가 감히 이렇게 유씨 가문과 시비를 거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이 말을 들은 서강빈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경매 행사라면 당연히 값을 더 비싸게 부르는 사람이 낙찰하는 거잖아요. 남령 유씨 가문에서는 자신들의 권력으로 사람을 괴롭히려는 것입니까?”유희진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급격히 나빠졌다. 곁에 있는 연규진은 분노하여 서강빈을 노려보면서 꾸짖었다.“야! 내가 경고하는데 너 자리를 잘 봐. 여기는 강성이야! 몸을 사려, 아니면 네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게 없애버릴 수 있으니까!”“규진 씨의 경고는 고마운데, 이 야생 산삼을 나도 무조건 써야 할 곳이 있어서 미안하지만 공평하게 경쟁을 해야겠어.”서강빈은 태연하고 침착하게 말했다. 그는 연규진과 유희진의 출신을 알고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이 행동은 연규진의 화를 머리끝까지 돋워 그는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면서 서강빈을 향해 협박했다.“좋아, 이 자식아. 네가 오늘, 이 야생 산삼을 가지고 무사히 강성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랄게.”유희진의 낯빛도 아주 굳어져서는 서강빈을 몇 번 훑어보고 자리에 다시 앉았다.“강빈 씨, 괜찮겠어요? 남령 유씨 가문, 옛 4대 무가에 속하는 가문이에요.”권효정은 살짝 걱정되어 물었다. 정말 어쩔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그녀는 할아버지한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서강빈은 덤덤하게 웃으며 두 손을 머
“그래? 그럼 기다릴게.”서강빈은 굴하지 않고 웃어 보였고 연규진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소리쳤다.“칼이 목에 들어오지 않으니까 무서운 줄을 모르는구나. 부디 살아서 강성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랄게!”서강빈은 연규진과 더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아 바로 권효정과 함께 돈을 지급하고 물건을 가지러 무대 뒤로 갔다.떠나는 서강빈과 권효정을 보면서 연규진은 화 때문에 얼굴이 굳어서는 이를 갈며 말했다.“젠장! 저 자식이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규진 씨, 저는 오늘 밤에 저 야생 산삼을 꼭 가져야 하니까 알아서 처리하세요.”유희진은 차갑게 말하고 나서 선글라스를 끼고는 범소각을 떠났고 연규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하더니 휴대폰을 꺼내 번호 하나에다 전화를 걸고 차갑게 말했다.“노철공을 불러와. 뭐하냐고? 사람 죽이려고!”연규진은 화를 내며 말하고는 전화를 끊고 다급하게 앞에서 가고 있는 유희진을 따라잡았다.한편, 서강빈과 권효정은 물건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 진행자가 다가오더니 야생 산삼을 서강빈에게 건네주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서강빈 씨, 방금 저희 유 사장님께서 얘기하시길 오늘 밤의 소비는 모두 범소각에서 부담한다고 합니다. 이 야생 산삼은 서강빈 씨한테 드리는 선물입니다.”“저한테 선물한다고요?”서강빈은 조금 놀랐다가 영문을 알아차렸다. 아마도 진천호의 뜻일 것이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야생 산삼을 받아들고 웃으며 말했다.“그럼 유 사장님께 고맙다고 전해주세요.”말을 마치고 서강빈은 권효정과 함께 범소각을 떠났다. 문을 나서는 순간, 사방에서 느껴지는 그윽한 여기는 서강빈을 웃음 짓게 했다.“강성, 정말 수행하기 좋은 곳이로구나.”서강빈이 감탄했다.“저희 갑시다.”서강빈의 말에 권효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범소각을 떠나 얼마 가지 못했는데 갑자기 봉고차 몇 대가 나타나더니 서강빈과 권효정의 앞에 서서 길을 막았다.서강빈은 미간을 찡그리고는 권효정을 자신의 뒤에 숨게 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앞에 있는 봉고차
그 경호원의 꾸짖음과 협박을 들으면서도 서강빈은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만약 내가 내놓지 않겠다면?”“그럼 가 죽어!”그 경호원은 사납게 소리치고는 비수를 제대로 잡고 서강빈의 가슴을 향해 찔렀다. 서강빈은 미간을 찡그리고 굳은 표정으로 상대의 비수가 날아오는 순간에 손을 들어 상대의 칼날을 잡았다.그리고는 상대의 놀란 시선을 받으며 서강빈은 손가락에 힘을 주어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비수를 두 동강 내버렸다.“너!”그 경호원은 매우 놀라서 마치 귀신이라도 본듯하였다, 하지만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서강빈의 손에 들려있던 칼날의 잔해는 빠르게 서강빈의 손에서 빠져나와 그 경호원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그 경호원은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가슴을 움켜잡고 뒤로 고꾸라졌다. 바닥은 순식간에 피로 물들었다.이 광경을 본 나머지 네 명의 경호원은 모두 허리춤에서 비수를 꺼내 들고 서강빈을 향해 돌진했는데 서강빈은 역시도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분수를 모르는 것들!”펑펑펑!이윽고 서강빈이 만든 막에 가로막힌 경호원들은 거대한 힘으로 튕겨 나가서 일제히 바닥에 쓰려져서는 피를 토하며 가슴을 움켜쥐고 앓는 소리를 냈다.이를 본 연규진은 안색이 어두워져서 미간을 치켜들고 욕을 퍼부었다.“쓸모없는 것들! 이런 망할 놈들!”“도련님, 제가 상대하겠습니다.”이때, 연규진의 뒤에 있던 허리가 굽고 거친 삼베옷을 입은 노인이 나서면서 차갑게 말했다. 연규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냉랭하게 한마디 했다.“숨은 붙여놔. 내가 제대로 괴롭혀줄 거야!”“네.”노인은 담담하게 대답하고는 앞으로 나서서 두 손을 자연스레 드리운 채 허리를 굽히고는 혼탁하고 연륜이 느껴지는 눈으로 서강빈을 쳐다보면서 음침하게 말했다.“너도 무사고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은 보아낼 수 있구나. 하지만 고작 그까짓 기술과 실력으로 내 앞에서는 아직 애송이야.”“그래요? 해보면 알겠죠.”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었는데 아주 침착한 기색이었다. 노인은 사악한 표정으로 크게 소리 내 웃고는
“걱정하지 말아. 우리 도련님께서 네 목숨을 살려두라고 했어. 그렇게 빨리 죽지는 않을 거야.”말을 마친 노인의 빼빼 마른 고목 같은 매 발톱은 서강빈의 목덜미와 불과 팔뚝 절반의 거리였다. 권효정은 진작에 놀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는 두려움에 소리쳤다.“강빈 씨, 빨리 피해요...”하지만 서강빈은 피하기는커녕 태연하게 공격해오는 노인을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매조술, 흑매문의 무술이네요.”“응? 네가 어떻게 이 기술을 아는 거야, 보아하니 네 놈은 눈치가 좀 있는 편이구나. 하지만 아쉽게도 너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규진 도련님을 건드렸어!”노인은 차갑게 웃으며 매 발톱에 힘을 실었다. 서강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비웃는 말투로 말했다.“매 발톱뿐인데 아무리 애를 써도 용 발톱은 되지 못하는 거잖아요!”말을 마친 서강빈은 노인의 매 발톱이 자신의 목덜미와 주먹 하나 거리가 되었을 때 허리춤에서 손을 내밀어 용 발톱으로 변신하였다. 주변에는 은은한 금빛 영기가 감싸 안아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왔고 단번에 노인의 매 발톱을 움켜잡았다.어렴풋하게 용의 소리도 들려왔다. 찰나의 순간에 노인은 몹시 놀란 표정으로 상대에게 잡힌 자신의 매 발톱을 쳐다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노인은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서강빈을 바라보았다.“금용조술이다! 네가 어떻게 금용조술을 할 수가 있어? 이건 용종에서 전파하지 않은 무술인데!”노인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이마에는 이미 식은땀이 맺혔다.‘이 자식은 용종의 제자인가? 거기다가 핵심인물로 되는 제자?’금용조술은 구종십팔부의 삼십육문 중에서 용종의 진종무술이므로 용종의 핵심이 되는 제자가 아니면 연마할 수가 없었다. 노인의 마음은 이미 경악으로 물들었고 서강빈은 태연하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말했다.“당신 말이 맞아요. 금용조술이 맞긴 하는데 저는 용종의 제자가 아니에요.”말을 마치고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서강빈은 노인의 발톱을 부러뜨렸다.“아악!”노인은 처절한 비명을 질렀고 뒤로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