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별장에서.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시간에 진아람은 마음이 초조했다.진개산과 진개군네 식구들이 손에 선물을 가득 들고 진아람이네 집을 방문했다.밖에 정예 군사팀이 지키고 있었지만 밖에서 계속 소란을 피우게 할수는 없는 일이였다.진아람은 결국 두 집안 사람들을 내쫓지 못하고 별장으로 들여보앴다.두 집 사람들은 입이 귀에 걸려서는 선물을 들고 들어왔다. 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진 노마님은 그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그렇게 아끼던 두 아들과 손녀들이 지금은 마치 원수 같았다.진 노마님도 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인연을 끝는다고 하더니 그후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진아람도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면 이런 손해는 입지 않았을 것이다.진 노마님은 냅다 욕을 퍼부었다. 그런 상태가 반나절이나 지속되였지만 중복되는 단어 같은건 존재하지 않았다.두 집 사람은 안색이 차츰 어두워졌다.당장에라도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별장을 찾아온 이유가 있었기에 가만히 있을수밖에 없었다.인젝션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진개해와 음식점에서 설거지를 하는 진개국과 비했을때 진개해와 진개군은 아주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었다.전에 금용시 유씨네 큰 도련님 유신주가 진씨 가문 사람들을 내쫓기는 했지만 진연아가 유신주한테 꽤 많은 돈을 받았기에 집. 차 그리고 작은 회사까지 꾸리는건 큰 문제가 아니였다.진개군은 진백소의 덕을 많이 보았다.진백소가 부자집 남자한테서 많은 돈을 뜯어낸 덕분에 보다 부유한 삶을 살고 있었다.진씨 가문 사람들이 무탈하게 각자의 삶을 살고 있을때 진 노마님과 진아람이 중심 광장에서 왕해연한테 괴롭힘을 당했다는 소식이 그들 귀에 전해졌다.동영상을 반복재생하여 돌려보더니 두 집 사람은 약속이나 한듯이 진아람이네로 달려왔다.두 집 사람은 그래도 자신의 주제를 아는듯 했다. 이번에 여기로 온 목적은 아람이네 국혼을 참가하기 위해서였다.국혼 스케일에 대해서는 긴 말이 필요 없었다.그때가 되면 중연시 지위 있는 사람들 모두가 이 결혼식에 참가하게 될것이다.만약
“아람아, 국혼 같은건 우리 상상도 안해. 그저 가족으로써 네가 시집가는 모습을 보고싶을 뿐이야.”“사촌언니, 언니 결혼식에 친척이 별로 없으면 결혼식에 참가한 손님들에게 실례가 아닐까? 언니 걱정하지 마. 우리가 언니랑 서현우를 하늘로 받들거니까.”“쓸데없는 소리, 받들 필요가 있어? 아람이 사촌 동생은 원래도 선녀같이 예쁘고 성격도 좋고 다정다감할뿐만아니라 착하기도 하잖아. 서현우는 기개가 남다르고 마음도 뜨겁고 듬직하니 둘도 없는 신랑감이야.”“난 아람이가 너무 부러워. 저렇게 우수한 남편감을 찾게 되다니. 나랑은 다르게…….”뭇 사람들이 아첨에 아람이는 기분이 더 언짢기만 했다.“너희들 안 꺼져?”진 노마님은 고래고래 소리쳤다.“너희들 계속 여기에 들러붙어 있으면 내가 사람을 불러서 너희들을 끌어낼거야.”“어머니! 아무리 그래도 제가 어머니 아들이잖아요! 정말 이렇게 인연을 끊을 생각이세요?”“어머니, 어머니는 항상 큰 형님과 막내를 제일 예뻐하셨죠. 둘째 형은 아람이 같이 이런 우수한 딸이 있으니 전 별말 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이번엔 우리 편 좀 들어주셔야 하는거 아니에요?”진개군이 불만을 털어놓았다.“너희들……. 너희…….”진 노마님은 눈이 돌아갈 지경이였다.“할머니!”진아람은 할머니가 걱정되여 할머니의 등을 두드리기 시작했다.진아람은 가족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내가 우리의 결혼식에 당신들을 초대하면 순순히 이 집에서 나가 줄거에요?”“당연하지! 우린 이 요구밖에 없어.”“그래요. 그렇게 할게요.”진아람은 한숨을 길게 내쉬였다.“아람아…….”진 노마님은 이미 힘 빠진 상태였다.“진짜?”“아람이 언니 정말 고마워요.”“그래도 아람이가 효녀야…….”뭇 사람들은 이 즐거움에 도취되여 있었다.아름다운 미래가 자신을 향해 손짓하는듯 했다.“하지만 조건이 있어요.”진아람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앞으로 저희들 생활에 참견하지 말아주세요. 제 잎에 나타나지도 말고요. 안 그럼 그땐 제가 어떤
“이……. 이건…….”진아람은 머리가 정지된듯 했다.임진은 진아람을 쏘파에 앉히고는 물을 따라주면서 말했다.“여기에 앉아서 잘 지켜봐. 좀 이따 알게 될거야.”말을 마친 임진이 방에서 걸어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아람은 임진이 진 할머니와 다른 사람이 있는 그 심문실로 들어가는것을 보았다.심문실에서의 임진은 위엄있어 보였다.“모두 일렬로 서.”뭇 사람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일렬로 섰다.임진은 의자에 앉아 녹화 버튼을 누르고는 제일 왼켠에 서있는 서나영을 가리키며 말했다.“이리 와봐.”서나영은 입을 삐쭉거리며 임진 앞에 다가가섰다.“이름이 뭐야?”“서나영.”“서현우와는 무슨 사이야?”“서현우가 저의 오빠에요.”탁! 임진이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에 뭇 사람들이 놀라 몸을 움츠렸다.임진은 서나영을 주시하며 물었다.“생각 잘 하고 대답해! 서현우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어?”“저는…….”“서현우가 우리 임금님의 하나뿐인 딸 용소희 공주님께 독을 투척했어. 이건 목을 쳐야 하는 살인죄야. 임금님은 삼일후 서현우의 목을 베라고 명을 내렸어. 서현우와 연관있는 사람은 하나도 빠짐없이 목을 벨거야.”서태훈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서나영은 눈에 초점을 잃고는 더듬거렸다.“어떻게……. 그럴수가…….”“다시 물을게.”임진이 외쳤다.“서현우랑 무슨 사이야?”“우리……. 우리 오빠 어디 있어? 우리 오빠는? 어디 있어?”서나영은 많이 당황한듯 했지만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으며 물었다.“너도 서현우와 같이 죽고 싶은거지?”임진은 냉소하며 말했다.“그럼 더 말할것도 없네. 넌 서현우의 친동생으로 서현우와 같은 죄를 범한거야!”“아니!”서태훈은 실성하여 울부짖으며 임진한테로 기여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나영이는 현우의 친동생이 아니야! 내가 서나영과 부녀관계를 끊었어. 서나영은 서현우와 아무런 상관이 없어! 날 잡아가! 내가 서현우의 아버지야! 내가 현우의 아버지야!”임진은 무표정으로 서
진 노마님은 지금까지도 멍해있었다.서현우가 분명히 용소희 공주님의 목숨을 구한것으로 알고있었다. 노마님은 임금님께서 내리실 상을 기대하고 있었다.불과 몇시간만에 어떻게 공신이 죄인으로 변했는지 알고싶었다.심지어 목숨을 잃은 위기에 처해있었다.“여혜미!”임진이 웨침소리에 진 노마님은 정신을 번쩍 차렸다.“당신 진아람의 할머니 맞지?”임진이 또박또박 물었다.눈빛이 칼날처럼 예리했다.진 노마님이 떨떠름해하며 말했다.“그럴리가 없어! 내가 서현우가 공주님을 구하는걸 직접 목격했어! 서현우가 독을 투척할리가 없어! 당신들이 착각한거야!”“하.”임진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아직 꿈에서 깨지 못한것 같은데 지금 임금님의 판단을 의심하는거야? 서현우가 독을 투척해 공주님을 살해하려 했다는 증거가 명백히 있어. 서현우는 죽을 몸이야.”“그럴리가……. 그럴리가…….”진 노마님은 머리를 저으며 중얼거렸다.믿지 않는다기보다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의심하고 있었다.‘도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의지할 산이 생기면 무너지고 우물을 찾으면 물이 마르는걸까? 진씨 가문에 정말 희망이라고는 없는걸까?’탁! 임진이 책상을 두드렸다.“말해! 당신 진아람의 할머니 맞아?”“나……. 나는…….”진 노마님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맞아?”임진이 물었다,진아람은 입술을 깨물고 치마자락을 손에 쥐였다.기대에 찬 눈으로 할머니를 바라보고 있었다.비록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지만 이 이중 거울이 지금 조요경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진아람은 이 이중 거울에서 가족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사와 맞닥뜨렸을때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를 보고 있었다.진개산과 진개군 두 집 식구들에 대해 진아람은 애초에 희망을 품어본적이 없었다.이 사람들이 자신과의 친분을 부정하고 막말을 퍼붓는건 진아람이 감당할수 있었다.하지만 진 노마님은…….“혈연으로 따지면……. 난 진아람의 할머니가 맞아.”진 노마님의 말이 진아람의 귀에 전해졌을때 아람이는 마음이
“생각 잘 하고 말해!”임진은 위협적인 말투로 물었다.“일잔 진아람과의 관계를 인정하면 서현우 일과도 엮이게 될거야.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는 당신도 잘 알거야.”“생각할거 없어요.”조순자도 진개해의 손을 잡았다.조순자의 얼굴은 더할나위없이 창백했다.조순자가 두려워한다는걸 보아낼수 있었다.“저는……. 아람이……. 아람이의 어머니에요. 아람이는……. 저의 딸이에요.”조순자는 말을 더듬으며 진개해의 옷자락을 쥐고 있었다.“죽는것이 두렵지 않아?”임진이 물었다.“두려워요.”조순자의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당장이라도 울것만 같았다.진개해는 한 손으로 조순자를 끌어안고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죽는걸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가요?”임진은 경악해하는 진 노마님을 비롯한 뭇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당신들도 저 사람들처럼 진아람과의 관계만 부인하면 목숨은 살려줄수 있어.”진개해의 시선이 진 노마님과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스쳐지났다.“내가 저지른 잘못이 꽤 많아요.”진개해는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부부는 아람이를 이 세상에 데려다 주기만 했지 지켜주지 못했어요.”“흑흑…….”조순자가 더는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내가 우리 딸한테 미안한것이 많아요……. 저는……. 저는 좋은 어머니가 아니에요.”“울지 마.”진개해도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이번에는 우리 선택이 틀리지 않았을거야.”“임 국장님, 우린 진개해와 조순자와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진개산이 다급하게 손사래를 저었다.“너희 둘은 진아람의 부모님이니 너희둘도 죄가 있는 셈이야! 우린 진작에 인연을 끊은 사이야. 모든건 우리랑 관계가 없어!”“진개해와 조순자 너희 둘 빌어먹을 자식.”진개군이 소리쳤다.“둘도 이 사건에 가담했지. 난 종래로 당신을 내 둘째 형이라고 생각해본적 없어.”“닥쳐!”임진이 세번째로 책상을 두드렸다.“내가 묻지 않은 물음에 대답하지 마!”“하지만…….”“계속 짓걸이면 서현우와 같은 편으로 알고 잡아 처넣
“어머니, 아버지.”모든 사람들이 멍하니 서있을때 서현우가 진개해와 조순자를 보며 밝게 웃었다.“저와 아람이가 어머니 아버지를 모시고 돌아갈게요.”서현우가 처음으로 그들을 어머니 아버지로 인정했다.“어머니!”진아람이 달려가 조순자를 끌어안았다.“딸…….”진개해도 눈물을 글썽이며 서현우를 바라보았다. 진개해는 고개를 들어 머리를 끄덕였다.“하하……. 하하하……. 우리 진씨 가문이 아주 영광스러워……. 하하…….”진 노마님은 실소했다.진 노마님의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어머니!”진개산이 다급히 웨쳤다.진 노마님은 바보가 된듯 했다.“다들 내 앞에 무릎 꿇어……. 꿇어……. 이런 불효자식들……. 하하, 여보 내가 당신 꿈을 드디어 실현했어…….”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여헤미. 연기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어.”진 할머니는 그래도 여전했다.“이놈들.”서현우의 시선이 진개산을 넘어 모든 사람한테 칼날처럼 꽂혔다.“꺼져. 앞으로 나랑 아람이, 그리고 우리 가족들 앞에도 나타날 생각 같은건 하지마. 안 그러면…….”“죽여 버릴거야!”마지막 한 마디가 그들의 머릿속에 울러퍼졌다.뭇 사람들이 얼굴이 창백해서는 두려움으로 벌벌 떨었다.당연히 후회도 조금 하고 있었다.서현우의 날카로운 시선아래 두 집 식구는 머리를 숙이고는 분분이 떠났다.그들은 발걸음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여전히 진 노마님을 버려두고 떠났다. 심지어 진 할머니를 쳐다보지도 않았다.서현우가 진 할머니 쪽으로 걸어갔다.진 노마님은 싱글벙글 웃으며 서현우에게 말했다.“무릎 꿇어! 안 그럼 집에서 내쫓을테니.”서현우가 손을 내밀어 할머니의 맥을 짚어보았다.“할머니는…….”진아람은 입을 삐쭉거렸다. 그 어느때보다도 침착했다.“이미 제정신이 아니셔.”서현우가 말했다.“양로원에 보내드려야겠어.”“응.”진아람이 머리를 끄덕였다,진아람은 진 노마님에 대한 애정마저 사라졌다.임진이 말했다.“내가 양로원 알아볼게.”“고마워.”말을 마친 서현우가 진아
어둠속으로 검은 그림자가 천천히 걸어나왔다.서나영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당신은……. 청운산에서 방탕하기로 소문나신명 도사님 아니세요?”오재훈이 도사로 분장했을적에 서나영, 최윤정과 해빈로에서 밥을 먹었었다.그때 오재훈 눈빛이 너무나 추잡스러웠기에 감히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그후로 서나영은 오재훈을 본적이 없었다. 하마트면 오재훈을 알아보지 못할뻔했다.“네가 생각하는 그 사람 맞아.“오재훈이 웃으며 말했다.“보아하니 너한테 천부적인 재능이 좀 있는것 같은데 내 제자가 되어볼 생각은 없어?”이 시각 얼굴에 웃음기를 띈 오재훈은 믿음가는 얼굴이였다.특별히 지혜로운 눈을 가지고 있었다.서나영은 조금 당황한듯 했다.“절 제자로 받아들인다고요?”“맞아.”오재훈이 머리를 끄덕였다.“너의 오빠 서현우는 하늘이 택한 사람이야. 너도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아이이니 마찬가지로 하늘의 은혜를 받은 아이지. 내가 제자를 한명 찾으려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너만큼 적절한 애를 찾아보기는 힘들구나.”오재훈이 멈칫거리며 물었다.“내 제자가 되어 청운의 술법을 배워보겠니?”서나영은 머리가 어지러웠다.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느니 골격이 기이하다느니 하는 말은 사기꾼이 할것만 같은 말들이었다.하지만 이 도장님은 서현우의 소개로 함께 식사자리도 한 높은 분이셨다.이 세상에 정말 도를 닦아 신선이 되는 방법이 있단 말인가?“걱정거리가 있으면 나한테 털어놓으렴. 내가 해결책을 대줄게.”오재훈이 말했다.서나영이 입을 삐쭉거리며 물었다.“제가 뭘 배울수 있는데요?”“세상 사람 살리는 법을 배우게 될거야.”서나영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의술?”“하하하…….”오재훈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청운문은 만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세상이 어지러워질때쯤 우리 청운문에서는 제자들을 파견해 세상사람들을 구하군 해. 그러니 어찌 의술만 습득한 제자들이겠느냐?”“그럼 도사님은 저한테 뭘 가르칠 생각이신가요?”서나영이 물었다,오재훈은 사색에 잠겼다
새벽 한시 쯤,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을때.서현우와 진아람이 남산 별장에 도착했다.“오늘 너의 방에서 잘게.”서현우가 아람이를 보며 말했다.진아람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머리를 저으며 거절했다.“오늘은 너무 늦었어. 나 솔이 좀 보고 올게. 얼른 들어가서 쉬어.”“그럼 솔이 보러 같이 가자.”“그래.”둘은 조심스레 솔이 방문을 열었다.밖에 달빛이 환한지라 방안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불빛이 없어도 시야가 환했다.솔이는 침대에 몸을 오므리고 누워있었다. 얇은 담요를 덮고 있었지만 팔 한쪽이 담요밖에 나와있었다. 솔이는 토끼인형을 꼬옥 끄러안고 있었다.토끼인형에는 수선한 자국이 선명했다.서현우는 마음이 따뜻했다.이 토끼인형은 서현우가 솔이에게 준 첫번째 선물이기 때문이었다.지난번에 솔이가 다른 아이의 물건을 훔쳤다고 누명을 쓰게 되면서 나영식이 토끼인형을 솔이와 서현우의 앞에서 찢었었다.그 토끼인형을 진아람이 한땀한땀 수선했다.진아람이 한땀한땀 정성 들여 토끼인형을 바느질했다.이미 너덜너덜 했지만 솔이는 여전히 매일 밤 안고 잘 정도로 토끼인형을 좋아했다.“그동안 솔이와 함께 지낸 시간이 너무 적었던것 같아.”천사같이 귀여운 볼을 보며 서현우가 속삭였다.“앞으로도 시간 많으니 솔이곁에 계속 있어주면 돼.”진아람이 대답했다.서현우는 머리를 끄덕이더니 머리를 숙여 솔이의 볼에 뽀뽀했다.진아람이 웃으며 말했다.“얼른 들어가 쉬어.““그래.”다음날 아침 서현우는 진아람과 함께 아침운동을 했다.집에 돌아왔을때 솔이는 얌전하게 쏘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었다.“엄마, 현우 아저씨, 솔이랑 언제 동물원에 갈꺼야? 나 판다 보고싶어!”두 사람을 본 솔이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물었다.서현우는 티비에서 판다 화면이 나오고 있는걸 보고 아람이와 함께 피씩 웃었다.“그럼 우리 밥 먹고 동물원 갈까”“좋아요!”솔이가 퐁퐁 뛰었다.진아람의 엄격한 가종교육아라 솔이는 항상 음식을 꼭꼭 씹어 삼키는 연습을 했다.하지만 오늘은 눈 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