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실력 향상도 아주 빠르네, 많이 강해졌어.” 진아람은 상천랑을 훑어보았다.그 말을 들은 상천랑은 입가에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왜 그래?” 예민하게 알아차린 진아람이 즉시 물었다.“아니… 괜찮아요.”상천랑은 부상을 치료 중인 서나영을 힐끗 보면서 마음이 어두웠다.진아람은 상천랑이 틀림없이 자신을 속이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는 계속 추궁하지 않았다.“너는 먼저 나영이를 지키고 있어, 내가 소예원과 홍성을 데리고 올게.”“소예원과 홍성도 왔습니까?” 상천랑은 멍해졌다.고개를 끄덕인 진아람은 은빛 빛줄기로 변하더니 순식간에 보이지 않았다.상천랑은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형수가 너무 강해졌어!”잠시 후, 진아람은 소예원과 홍성을 데리고 왔다.서나영을 본 소예원은 흥분되었지만 서나영의 회복을 방해하지 않았다.홍성은 기뻐하면서 한숨을 돌렸다.‘서나영을 찾는 것도 좋은 일이니 곧 서현우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어…”갑자기 서나영이 침울한 비명을 질렀다.그녀의 얼굴에 고통스러운 기색이 나타났다.“나영아!”모두가 즉시 관심을 가지고 소리쳤다.눈을 뜬 서나영의 새하얀 얼굴에는 식은땀이 가득했다.“난 괜찮아요… 예원 씨 왜 여기에 있어요?”“언니랑 같이 왔어. 그리고 홍성도 왔어.”소예원은 긴장하여 물었다.“너 왜 그래? 부상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나한테 사형이 준 최상품 상처 치료 단약이 있어…”그녀는 얼른 단약 한 무더기를 모두 꺼냈다.“소용없어요.”서나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내 부상은 정진으로부터 비롯됐어요. 그리고 청우전 전주가 들고 있던 제군검도 규칙의 힘이 부착되어 있어요. 이 규칙의 힘을 제거하지 않으면, 내 부상은 회복될 수 없어요.”모두들 안색이 침울해졌다.무자들은 모두 무존경과 입도경이 하나의 천연 요새이고, 생사경에서 진아경에 이르는 것과 진아경에서 주제경에 이르는 것이 또 하나의 천연 요새라고 말한다.무존의 입도는 생명 차원의 탈바꿈이다.
진아람은 계속 하고 있었다!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색 선과 금색의 빛이 해수 규칙에 의해 모두 사라졌다.진아람은 기뻐하면서 즉시 규칙의 힘을 전부 회수하였다.서나영은 나른하게 쓰러져서 바로 상천랑의 품에 안겼다.“나영아… 나영아!”긴장한 상천랑이 소리쳤다.힘겹게 눈을 뜬 서나영이 억지로 웃다가 정신을 잃었다.“나영아!”“안심해, 나영이는 괜찮아.” 진아람이 위로했다.이때 이미 위 호법을 죽는 것보다 더 심하게 괴롭혔던 양원이 급히 달려왔다. 두 사람이 더 많아진 것을 보고도 감히 묻지 못하고 단지 묻기만 했다.“주인님은 괜찮으십니까?”“음.”상천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여기는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먼저 적당한 곳을 찾아서 나영이 상처를 치료하게 해야겠어.”“그래.”모두들 즉시 떠나서, 산수가 수려한 곳을 찾아 잠시 머물렀다.같은 시간, 성국 중심 구역, 연심부가 있는 성.누군가 종종걸음을 치고 있었다.창백한 표정을 한 대호법 도몽은 굳게 닫힌 방문 앞에 서서 고개 숙여 절을 했다.“제군께 보고드립니다. 위 호법 등 52명의 명패가 깨졌습니다.”그의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52명!’‘그것은 52명의 진아경이야!’‘성국 전체에 얼마나 많은 진아경이 있을 수 있겠어?’바로 방금 전, 52명의 진아경 강자들의 명패가 집단적으로 깨졌다.즉, 그들은 같은 시간에 죽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일이 벌어졌을 때, 명패전을 지키던 연심부 제자는 심장이 멎을 정도로 놀랐다.당장 똥줄이 빠지게 달려와서 보고했다.도몽도 쇼크에 빠질 뻔했다.‘도대체 어떤 존재가 진아경 52명을 순식간에 말살할 수 있을까?’‘그럼 수라가 정말 이렇게 강했다면, 제군에게 맞아 다칠 수 있었을까?’밀실에서 정진이 맹렬하게 눈을 떴다.눈에서 흉폭한 기운이 용솟음쳤다.‘52명의 진아경은 연심부의 모든 진아경 중에서 5분의 4야!’이것은 또한 그가 각 세력의 진아경 강자들을 모두 정신적으로 장악하고 노예로 부
진천궁 폐허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하다.한 사람이 비틀거리며 폐허 속으로 뛰어들어서 중심의 분지로 곧장 달려갔다.제군의 검을 들고 있는 이 사람은 바로 청우전 전주다.그녀는 의기소침한 얼굴에 예복은 터지고 선혈로 검붉게 물들어서 초라해 보였다.그 구멍을 보고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뛰어내렸다.얼마 후 평온하게 착지한 청우전 전주는 기세를 몰아 두 무릎을 꿇었다.“제군을 뵙습니다.”가부좌를 틀고 앉은 채 모습을 드러낸 이승천은, 눈을 뜨고 위엄 있는 얼굴로 청우전 전주를 바라보다가 실눈이 되었다.“무슨 일이 일어났는데, 왜 이렇게 낭패한 모습이야?”“부하가 무능해서입니다.”청우전 전주는 떨며 몸을 숙여 절을 했다.“각 큰 세력은 이미 유명무실해졌고, 저 한 사람만이 요행으로 탈출했습니다.”그녀는 감히 조금도 숨기지 못하고 전쟁 내내 발생한 모든 것을 말했다.“정진이 다른 사람의 정신을 직접 통제할 수 있어?”이승천도 이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사람의 마음을 빼앗는다는 것은 지극히 무서운 능력이야.’‘정신력이 산처럼 견고하지 않으면, 정진의 영혼 규칙에 의해 통제될 거야.’‘청우전 전주는 바로 제군검의 규칙적인 힘으로 막아냈기 때문에 정신적인 통제를 받지 않고 낭패한 채 도망친 거야.’‘다른 사람들은 이런 좋은 운이 없었겠지.’‘신안의 법은 확실히 정신력 공격에 극도의 방어 작용을 해.’‘하지만 정진의 영혼의 규칙은 막을 수 없어.’‘이것은 규칙 차원의 통제야!’“보아하니 그를 우습게 본 것 같구나.”이승천의 얼굴이 어두워졌다.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지만, 넋을 잃고 있는 것 같았다.한참이 지나서야 그의 눈빛이 청우전 전주에게 향했다.청우전 전주는 이마를 바닥에 댄 채, 앞으로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몰라서 몸을 살짝 떨었다. 생사가 이승천의 생각에 달려 있었다.“일어나거라.”이승천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진아경인 네게 주제경의 정진을 상대하게 한 것이 원래 무리한 일을 강요했던 것이었어. 설령 내
이승천이 담담하게 말했다.“나는 아직 부상이 낫지 않아서 정진과 교전하면 안 돼. 게다가 서현우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그는 내가 정진과 사생결단을 하다가 동귀어진하기를 간절히 바랄 거야. 그가 앉아서 어부지리를 얻는데, 내가 어떻게 나갈 수 있겠어?”청우전 전주가 말했다.“제군께서 현명하십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그럼 너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거야?” 이승천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변했다.그는 자신을 보조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지, 아첨하며 환심을 사려는 사람을 원하지 않았다.청우전 전주가 이미 소용이 없다면 존재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설사 지금 그의 휘하에 청우전 전주 단 한 명만 있다 해도 말이다.이승천의 냉담한 살의를 느낀 청우전 전주는 목숨이 위태롭다는 걸 깨닫고 초조해졌다.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하다가 다급하게 말했다.“제군님, 용서하십시오. 부하는 제군님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제군께서 여전히 살아 계신 걸 보여줄 수 있게 조금만 움직여 주시면, 부하가 성국을 돌아다니면서 절대다수의 세력을 새롭게 제군 휘하에 들어오게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세상 사람들이 모두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승천은 냉소했다.청우전 전주가 다시 납작 엎드려서 말했다.“제군이 오랫동안 소식이 없자, 세상 사람들은 제군이 십중팔구 잘못되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흥!”“부하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제군, 용서해 주십시요!” 놀란 청우전 전주가 얼른 용서를 빌었다.이승천의 눈에서 포악한 기운이 솟구쳤다.“큰 재난이 닥쳤을 때, 나는 당연히 적극적으로 나섰어. 나 혼자만의 힘으로 모든 것을 짊어지고 위기에 처한 백성들을 구했어! 그저 내가 죽었다고 여기고, 정진의 휘하에 투항할 생각만 한다는 거야? 내가 부상에서 회복해서 다시 천하에 군림하면, 이렇게 불충하고 불의한 무리들은 반드시 전부 참살해서, 한 명도 남기지 않겠어!”“제군께서 현명하십니다!”청우전 전주는 이승천의 말에 속
“청우, 너는 내가 가장 믿는 충성스러운 부하야.”이승천은 말투를 바꿔서 환하게 웃으면서 청우전 전주에게 말했다.“본 제군이 회복하기 위해서 생명의 에너지가 급히 필요한데, 네게 달려 있어.”청우전 전주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그녀는 이승천의 뜻을 이해했다.바로 그녀가 사람을 속이고 이곳에 데려와서 이승천이 삼킬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제군님이 위에 계실 수 있다면, 부하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국 전체에 이미 진아경은 별로 없고... 생사경도 많지 않습니다. 부하가 성국을 두루 찾아도 아마 천 명을 찾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이승천이 웃으며 말했다.“상황은 나도 알고 있어. 생사경, 진아경의 무자에게만 국한시키지 마. 생명의 에너지는 무릇 모든 백성들이 반드시 조금씩은 다 가지고 있어. 만약 수량이 좀 더 많다면 질적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지.”청우전 전주는 벼락을 맞은 듯 다시 몸을 떨었다.‘백성이면 다 된다고?’‘그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어야 진아경에 맞출 수 있어?’‘앞서 12명의 진아경의 생명에너지를 삼켰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뿐이었어.’‘이렇게 계산하면 이승천의 부상을 완치하려면, 희생해야 할 사람의 수가 아마 100억은 될 거야.’‘100억 명!’‘심지어 100억 명에 그치지 않아!’‘이건 성국에 있어서 또 다른 멸종의 재앙이야!’“너도 알다시피 큰 재난 속에서, 나는 이미 주제경을 돌파하고 지존에 올라 천하를 비추었어.”이승천은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회복하면 정진이 또 무슨 대수겠어? 그를 죽이는 건 내가 마음만 먹으면 돼!”청우전 전주의 심장이 제멋대로 거세게 뛰었다.“너는 본제의 가장 충성스러운 부하야. 그때가 되면, 나는 제위를 네게 물려주고, 너를 이 세계의 지배자로 만들겠어. 네 눈빛이 미치는 곳 모두가 너의 영지이고, 너의 눈빛이 미치는 백성들은 모두 너의 신하가 될 거야.”“천하 백성들의 생살여탈의 권리를 모두 네 손에 쥐게 되는 거야.”청우전 전주의 동공이
청우전 전주는 호흡이 흐트러지고 가빠져서 전혀 통제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비록 심사가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지만 이승천의 이런 말에 자극되어 사고 능력을 잃게 되였다.“충직하게 본 제군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은 여태까지 박대하지 않았어. 너도 무슨 죄책감을 느끼지 마. 세상의 하찮은 백성들이 내가 신이 되는 길에 깔리는 건 그들의 영광이자 귀착점이야. 결국 나는 인족의 선구자로 먼 옛날의 영광을 추구하지. 유일한 진정한 신이 되어야만 계속해서 세상을 보호할 수 있어.”“만약 다음번에 지구가 다시 멸망의 큰 재난에 직면했는데, 내가 있어서 또 무사할 수 있다면, 너는 그 사람들의 희생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가치가 있습니다! 제군을 위해 길을 닦을 수 있다면, 부하를 포함해서 누구든지 죽을 가치가 있습니다!”청우전 전주는 겹겹이 절을 하면서 이미 결심을 굳혔다.“부하는 제군께서 신의 대업을 이루시는 것을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붓기를 원합니다!”“좋아, 역시 너를 잘못 보지 않았어.”만족스어운 이승천이 손을 흔들자, 크리스털 볼 하나가 떠올라서 청우전 전주의 앞으로 날아갔다.“이 볼을 가지고 생명의 에너지를 약탈하거라. 너는 죽이기만 하면 돼. 이 볼에 에너지를 가득 저장하고 나서 다시 가져주거라.”“예.”청우전 전주는 공손하게 받아서 집어넣었다.“기억해, 본 제군이 출관하는 날이 바로 네가 천하의 공주가 되는 때야!”“제군의 두터운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부하는 사력을 다겠습니다!”“가거라, 너의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어.”“부하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청우전 전주는 다시 절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일어났고, 한 줄기 빛이 되어 뛰쳐나왔다.뙤약볕이 바로 머리에 쏟아졌다.햇빛이 눈부셨다.청우전 전주는 여전히 궁지에 빠져 있지만, 올 때의 불안안 마음과 두려움에서 벗어나서 야심차게 변했다.그녀는 바보가 아니기에 이승천이 자신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그러나 그녀도 이승천의 말이 완전히 얼버무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
진아경의 무서운 위압이 강림했다.이 마을에는 300여 명이 살고 있는데, 절대 다수는 수련하지 않은 일반인들이다.오직 보잘것없는 낮은 경지의 무자 10여 명만 있고, 가장 강한 부부 한 쌍이 겨우 무도경이었다. 청우전 전주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모두 하찮은 백성들이다.마을 한복판에 선 그녀는 이승천이 준 크리스털 볼을 꺼내 공중에 띄웠다.그리고 생각을 움직이자 위압이 철저하게 휩쓸었다.풋, 풋, 풋...마을 사람들은 예상했던 대로 잇달아 폭발했다.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모두 다 죽었다.피비린내 나는 기운이 자욱한 가운데, 한 줄기 녹색의 빛이 마치 견인되는 것처럼 마을 중심을 향해 떠돌고 있었다.결국에는 크리스털 볼 속으로 모였다.청우전 전주가 크리스털 볼의 밑부분을 자세히 관찰해 보았는데, 한 줄기의 녹색 빛이 마치 반딧불처럼 아주 미약하게 응집되었다.‘이것이 바로 생명의 에너지야.’‘그러나 이 촌민들은 너무 약해서, 생명의 에너지가 많지 않아.’크리스털 볼을 거둔 청우전 전주는 혈살의 기운을 남기고 나풀거리며 멀어져갔다.날이 밝았을 때, 청우전 주인은 작은 소도시 밖에 서 있었다.진아경의 강대한 위압으로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마을 전체의 수천 명이 예외 없이 순식간에 폭발해서 죽었다.크리스털 볼에 모인 생명 에너지는 최종적으로 응집되어도 머리카락 2개의 두께에 지나지 않았다.크리스털 볼을 가득 채우기까지는 아득하게 모자랐다.청우전 전주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그녀는 이 크리스털 볼이 생명의 에너지를 가득 채우게 되면, 그녀의 손에 죽은 백성들이 아마도 큰 재난으로 죽은 사람들보다 많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어떤 인자함이나 우유부단함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잔혹함은 이미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파고들었다.성국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여제가 되기 위해서, 그녀는 모든 대가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시산혈해는 그녀가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한 디딤돌에 불과했다....
서현우는 손을 뻗어 얼굴을 문질러서 바꾼 얼굴을 되돌렸고, 곧장 뒤뜰로 걸어갔다.손재가 즉시 뒤를 따랐다. 서현우가 돌의자에 앉자 먼저 서현우에게 차 한잔을 따라주었고, 그제서야 서현우의 맞은편에 앉았다.서현우는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정진이 황제가 될 것 같아서 보러 왔어요.”“그건 좋은 일이 아닌데요.”손재는 쓴웃음을 지었다.“이어서 성국은 연심부가 장악하는 단계에 들어갈 겁니다. 만약 성국의 전임 제군의 행방을 여전히 모른다면, 아무도 정진이 황제가 되려는 정진 그의 야망을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성국을 통합하고 나면, 전 세계로 진격하기 시작할 겁니다.”잠시 멈추었다가 손재는 계속 말했다.“정진의 실력은 너무 무섭습니다. 타인의 정신과 영혼을 조종하고 통제할 수 있어서 그에게는 배신이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정진에게 의외의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황권은 아주 견고해질 겁니다. 적어도 앞으로 천 년은 큰 변화가 없을 겁니다.”“너무 많이 생각했군요.”서현우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내가 정진이라면, 지금 급하게 황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그 말을 들은 손재는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현우 도련님, 혹시 무슨 은밀한 소식을 아십니까?”“은밀한 건 아니에요.”서현우가 말했다.“성국의 오지에서 폭발했던 핏빛 수조, 알고 있겠죠?”“알아요.”손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다만 수조일 뿐입니다. 앞서는 여러 큰 세력들이 권력을 쟁탈했기 위해 싸웠지만, 지금은 혼란이 가라앉았습니다. 정진이 황제가 되면 곧 대군을 파견해서 수조를 토벌할 것이니,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입니다.”“그뿐이예요?”서현우의 입가에 놀리는 듯한 기색이 떠올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죠?”“설마 또 무슨 곡절이 있습니까?” 손재는 의아해했다.그는 서현우를 알게 된 날부터 지금까지 서현우가 결코 목적 없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나한테 영상이 좀 있는데, 보고 나서 다시 이야기합시다.”서현우는 옥간 하나를 꺼내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