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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진작에 다른 여자와 남편을 공유하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마음속으로 오민아, 조혜영과 이도현의 여자 선배들을 받아들일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도현의 옆에 끝도 없이 여자가 꼬이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는 아직 하지 못했다.

그런데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이도현은 태어날 때부터 여자한테 인기가 많을 운명이었다. 한지음은 이도현을 평생 옆에 남겨둘 자신은 없었다.

이도현한테 여자가 많이 꼬이는 것보다 이도현이 자신을 버릴까 봐서 걱정이었다.

“오빠! 언젠가 오빠가 저를 버릴 날이 올까요?”

한지음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응? 왜 그런 말을 해?”

이도현은 의아하기만 했다.

“그냥 물어봤어요. 마음에 둘 필요 없어요.”

한지음은 부드럽게 이도현의 품을 파고들었다.

“아니! 절대 그럴 일 없어! 넌 내 여자야. 난 죽을 때까지 내 여자를 버리지 않아! 그런데 지음아, 너도 내 상황을 알고 있잖아. 가끔 어떤 일은 내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벌어질 수밖에 없어. 그러니까...”

이도현은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하긴! 밖에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해도 절대 바람둥이라고 자기 입으로 실토할 수는 없었다.

“알아요. 오빠, 설명할 필요 없어요. 저는 상관없어요. 저는 그저 오빠 곁에 있을 수 있을지, 오빠의 여자로 남을 수 있을지만 중요해요. 오빠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거예요.”

한지음은 이도현이 말하지 못하게 손으로 입을 막았다.

이도현은 한지음이 정말 좋은 여자라는 생각에 그만 감동하고 말았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왜 밑바닥에 있을 때 만났던 여자들은 전부 다 나쁜 년이었는지. 그때만 해도 여자들은 이도현을 세컨드 남친, 혹은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호구로만 생각했다.

골수까지 바쳐가면서 강설미를 구해줬더니 결국엔 꽃뱀이나 다름없었다. 법적으로 결혼하긴 했어도 강씨 가문에 있는 3년 동안 개보다도 못한 생활을 했다.

강씨 가문 모든 사람들의 시중을 들어도 비웃음을 당해야 했다. 강설미는 다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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