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웃기시네요, 아까 눈알이 다 빠질 정도로 쳐다보고 있었잖아요. 점잖은 사람이 어떻게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어요!”조혜영은 수치심으로 가득 차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그러나 그녀는 말로만 화를 냈을 뿐 마음속으로는 화를 내지 않았다.그냥 입 밖으로 나온 그 몇 마디가 그녀의 얼굴을 붉혔을 뿐, 탁자 위에는 털수건 따윈 없었는데 무슨 수건을 보았는지! 만약 봤더라면 그냥 봤다고 말하면 될 것을.장면은 순식간에 어색해졌고 이도현도 말문이 막혔다.그래도 양심이 있지, 이도현은 아까 그 상황을 해석하려 했지만 입을 잘못 놀려 그만 그가 본 것을 그대로 말했을 뿐이다. 기어코 해석하려 하니 결국 수건만 보았다고 말했다.아무리 거짓말을 한다 해도 정원에서 강아지풀을 봤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만약 그렇게 말했다면 조혜영은 반드시 폭발했을 것이다.그래! 지금 와서 해석하려 해도 무용지물! 설명하면 할수록 더 이해가 안 될 땐 그냥 조용히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만약 보았더라면 눈 호강! 아무 말 안 하고 눈에 행복을 안겨다 주는 것이 된다. 그리고 그 찰나는 아주 잠깐이기에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희미해졌다.이도현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조혜영을 직시할 수 없었다!오랜 시간이 지난 후 조혜영은 이도현의 인기척이 들리지 않자 이불 밖으로 천천히 고개를 내밀었다. 이도현이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 모습을 보자 마음속 한편으로 서러웠다.이것이 바로 여자의 마음이다. 남자들이 원할 때는 자신이 괜스레 손해 보는 것 같고 또 원하지 않는다면 상실을 느끼는 것.“오라버니, 혹시 화나셨나요? 만약 화가 났다면 보여줄게요. 만약 오라버니께서 보고 싶으시다면 제가 보여 드릴게요.”조혜영의 말이 끝나자, 순간 이도현은 뇌 정지가 왔다.이게 뭐야, 방금 볼 때는 놀라 하더니 지금 또 안 보니까 아쉬워하는 이 반응 도대체 뭐지? 우리 남자를 뭐로 보는 거야?“이러지 마세요 아가씨. 방금 오해가 있었어요.”이도현은
조혜영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입을 열었다.“저 두렵지 않아요! 오라버니만 무사하다면 전 죽어도 괜찮아요. 오빠만 괜찮으면 전 안심이에요!”“오라버니 이젠 빨리 가세요! 그리고 오라버니 가족들한테도 연락하세요. 제가 헬리콥터를 보내서 가족들을 데리러 간 후 외국으로 보내줄게요! 내일 꼭 볼 수 있게 제가 보장할게요.”“오라버니! 서씨 가문의 사람들이 도착하기 전에 서둘러 가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오라버니! 좀만 참으면 괜찮아진다고. 오라버니의 실력으로는 몇 년만 지나면 더 이상 서씨 가문을 두려워하지 않을 거예요. 그때가 되면 다시 돌아오세요!”조혜영은 속사포로 많은 말을 했다. 자기 자신도 돌보지 않은 채 자기를 걱정해 주는 모습에 이도현은 감동하였다.조혜영은 양심이 없는 다른 여인들보다는 나았다. 아니, 훨씬 더 나았다.그녀를 한 번 구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 헛수고는 아닌 것 같았다.하지만 조혜영은 여전히 이도현의 실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고대 무술 가문이 비록 강하다 할지언정 이도현이 과연 그들을 두려워할까? 태허산이 과연 무서워할까?이도현은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저는 가지 않을 겁니다! 제가 고대 무술 가문을 노여움을 많이 샀거든요. 하지만 단 한 번도 그들은두려워한 적은 없어요.”“배씨 가문의 사람들도 죽여왔고! 구씨 가문의 사람들도 죽여봤어요! 강씨 가문의 사람들도 한때 스쳐보았고,선우 가문들과도 싸워봤죠!”“그리고 선진 가문의 조씨 가문 사람들도 죽였어요!”이도현은 마치 자신의 전투 성과를 보고하듯 그동안 자신이 공격하고 죽인 고대 무술 가문들에 대해 이야기했다.“네? 오라버니! 오라버니께서 말씀한 것이 전부 사실이에요?”조혜영은 어안이 벙벙하였다.충격을 받은 나머지 조혜영은 자신이 현재 이불을 들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채 손에 힘을 뺐다. 손에 있던 이불은 아래로 미끄러지며 깜짝 놀랄 만한 흉악한 그것이 자신도 모르게 모습을 드러내고 혼이 빠진 표정으로 이
“제가 보려던 게 아니라 아가씨가 이불을 놓치셨잖아요!”이도현은 돌아서며 그는 그런 변태가 아니라 해명했다.“계속 아니라고 하실 거예요? 나쁜 사람! 다 봐놓고선 순진한 척 해요?”조혜영은 이를 갈았다.“아가씨! 어서 옷을 입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아니면 또 이불을 놓치면 어떡해요!” 이도현은 그 와중에 친절하게 조언했다.“입기는 뭘 입어요! 오라버니는 제 나체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나셨네요!”조혜영은 여전히 흥분한 상태다. “오라버니 같은 변태가 이미 다 봐버렸는데, 이제야 옷을 입어 무슨 소용이에요!” “어머! 이 무슨 불결한 말이에요! 제가 보고 싶어서 본 거예요? 나체를 드러내놓는데 안 보면 더 무례한 거 아닌가요?”이도현은 어이가 없었다.“흥! 아직도 말을 멈추지 않으세요! 눈알이 빠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나쁜 사람...”이도현은 다시 한번 말을 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예의 바른 사람으로서 자신이 한 행동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그렇게 소중한 몸을 드러내 놓는데 감상하지 않으면 더 예의 없는 것이 아닌가. 물론, 방금 이도현도 그녀의 몸을 감상했을 뿐, 절대 다른 나쁜 마음은 없었다.이도현처럼 순수한 사람이 무슨 나쁜 마음을 가질 수 있겠는가.순전히 예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아가씨! 서씨 가문의 사람들과도 사귀었나요?”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이도현은 말을 돌렸다.조혜영도 마음속으로는 이도현을 원망할 뜻이 없었다. 이도현은 볼 것 안 볼 것 상관없이 모두 보았다. 이번 한 번만 보게 될 것도 아니고, 보면 그만이다! 다른 사람보다 차라리 이도현이 보는 게 오히려 그녀를 기쁘게 했다.이게 바로 조혜영의 논리다!조혜영은 다시 이불을 감싸고 옷장 속에서 옷 몇 벌을 챙겼다. 그녀는 욕실로 달려가 옷을 입고 나왔다.‘거참! 진작 이렇게 했으면 됐을걸. 그럼 이런 난처한 일도 생기지 않았을 텐데.다 큰 사람이 눈치를 줘야 옷을 입으니!부잣집 사람들은 좀 모자라. 몇십 살에도 벌거벗는 게 습관이라니.’말쑥하
“할아버지께서 아직 정정 하실 때, 저를 많이 도와주셨어요. 게다가 제가 경매도 잘 추진해 그들의 눈엣가시가 됐어요.”“사실 할아버지가 후원해 주실 때는 조금 두려워하셨는데, 할아버지께서 아프신 후로 저를 겨냥하기 시작했어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 정도가 더욱 심해질 거예요.”“제가 조씨 가문의 수장이 되더라도 오래 버티지 못할 거예요.”조혜영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었고, 세력이 빈약한 그녀가 서씨 일가에 발을 붙일 리가 없었다.이도현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말했다.“제가 할아버지를 살린다면 조씨 가문에서 아가씨의 말을 따를 거라 확신하실 수 있으세요?”“물론이죠. 제가 조건 하나 더 추가할게요. 앞으로 조씨 가문은 제 말을 들을 뿐만 아니라 저에게 복종해야 해요!”이도현은 생각하다가 말했다.“그 동안의 일을 되새겼는데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안 돼요. 반드시 세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실력이 있어야 일을 더욱 쉽게 해결할 수 있어요.”혼자 힘으로 잃어버린 선학신침을 찾고, 스승님을 위해 복수한다면 세월이 다 지나갈것이다.“네?”조혜영은 이도현의 말에 아연실색했다. 그녀는 그의 말에 실망했고 가슴이 미어지게 아팠다.조씨 가문은 어쨌든 고전 무술 가문이다. 게다가 고전 무술 가문 중 가장 부유한 가문이다.비록 지금은 가문이 위기에 처했지만, 이도현한테 굴복할 정도는 아니다.이도현은 대단한 사람이지만 조씨 가문은 몇백 년 동안 이어온 가문이다. 이도현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무서운 가문이다.조혜영이 허락하더라도 조씨 가문 사람들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고 그녀의 앞길을 막아설 것이다!조혜영은 이도현의 건방진 말투에 현혹되어 앞 구절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이도현은 당연히 조혜영이 무슨 생각인지 알고 웃으며 말했다. “잘 생각해 보세요. 제 말은, 제가 만약 아가씨의 할아버지를 구한다면 말이에요!”“네? 오라버니께서… 우리 할아버지를 구할 수 있다고요?”조혜영은 뒤늦게 알아듣고 반응을 보였다.이도현은 고개를 끄덕
두 사람은 조혜영 방에서 나와 뒷산 뒤뜰에 어르신이 계시는 곳으로 향했다.그 둘이 떠난 후, 조건희와 조건안의 무리들은 비로소 조혜영의 방에 발을 들여놓았다.그들이 들어서자, 서씨 가문의 남매가 시신이 된 채 누워 있는 것을 보고 모두 몸이얼어 붙었다.“죽었어... 서씨 가문의 도련님과 애기씨가 살해당하셨어... 다 망했어!”형제 몇 명은 너무 놀라 그대로 멍해졌다.그들은 털썩 주저앉아 얼굴이 창백해서 넋을 잃고 있었다. 그야말로 하루이 무너진 것 같았다.한편, 이도현은 조혜영의 안내로 조 어르신이 계신 마당에 도착했다.목적지에 도착하자 마자 이도혁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정원은 크지 않고 소박하게 꾸며져 있지만, 전체 분위기는 매우 기괴한 했다. 쌀쌀한공기는 사람을 매우 불편하게 했다.“할아버지는 언제부터 편찮아 지신거예요?” 이도현이 주위를 살피며 물었다.“5,6년 쯤 됐어요! 그동안 할아버지의 건강은 나날이 나빠지셨어요. 심지어 며칠 전에 병세가 갑자기 악화되어 마당에서 혼절하셔서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어요!”조혜영이 말했다.이도현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분명히 이 사악하고 음흉한 기운을 느꼈다! 이것은 도무지 병든 기운 같지 않다.이도현은 말을 아끼고 조혜영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은 아직 안마당에 도착하기도 전에 갑자기 한 그림자가 나타나 그들을 막았다.“아가씨! 제가 분명 말했을 텐데요! 중요한 일이 있는 외에 이 정원에 가까이 오시지마시라도요. 어르신께서 빨리 낫기를 바라지 않으시는 건가요?”“어르신의 병은 사람을 많이 만나서는 안 되며, 악렬한 기운이 침입하는 것을 막고 안정을 취해야 해요. 빨리 나가세요!”덩치가 큰 중년 남성은 조혜영과 대화할 때 이도현을 곱지 않은 눈빛으로 바라봤다.이도현도 그를 훑어보았다. 중년 남성은 허름한 차림에 몸에 많은 병과 깡통을 달고 있었고, 주먹만한 해골도 몇 개 있었다. 그리고 해골 안에는 코고 검은 지네 몇 마리가 구멍을 내 들락날락하고 있었
상호는 땅에 세게 부딪혔다.그의 몸에 주렁주렁 달려 있던 병과 깡통이 바닥에 떨어졌고, 각종 독충이 깨진 깡통 속에서 기어 나왔다.이 독충들은 매우 흉악해 보였고, 피비린내를 맡으며, 상호의 팔에 올라타서 갉아먹기 시작했다.“아...”상호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그는 몸에 들러붙은 독충을 무턱대고 털었다.이도현이 웃으며 다가가 상호를 몇 차례 걷어차자 상호는 뼈가 부러진 듯 바닥에 늘어져 꼼짝도 하지 못했다.。“너 이 자식…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겁에 질려 이도현을 바라보는 상호의 눈빛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조혜영도 깜짝 놀라 이도현 곁으로 달려가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오라버니… 아니죠? 오라버니께서 그럴 리가, 왜 폭력을 쓰세요!”이도현은 상호를 번쩍 들더니 말했다. “조금 있으면 알게 될 거예요. 할아버지 방으로 가요!”조 어르신의 방문을 여는 순간 사악하고 흉악한 기운이 엄습했다. 으스스한 느낌이 무서운 기분을 들게 했다.이도현은 침대 위에 말라빠진 조 어르신을 보고 자신의 추측을 확신했다.“말해! 조 어르신께 무슨 주술을 걸었어!”상호는 눈을 부릅뜨고 머리가 어지러워 났다. 그는 놀란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이놈아! 빨리 나를 놔줘. 나는 모르는 일이야!”“주술이라니. 전설에서나 나오는 것을 너는 믿냐! 말도 안 되는 소리!”조혜영은 얼굴이 하얘져서 물었다.“오라버니, 할아버지가 주술을 당하신 거예요?”이도현은 대답하는 대신 상호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말하기 싫으면 그만둬! 나도 궁금하지 않으니까.”“주술을 쓴 사람이 아닌 이상, 주술을 풀 수 없다 생각하지 마. 그까짓 주술, 염국의 기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이도현은 쓸데없는 소리를 더 하지 않고 바로 상호를 발로 걷어찼다. “너는…”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은 그의 가슴을 한 대를 걷어차서 심한 고통을 느꼈다. 그는 벽에 “쿵” 하고 부딪치고는 숨을 멈췄다.상호는 더는 숨을 쉴 수 없었다!죽을 때까지도 그는 자신이 차여 죽
이도현은 자신의 조혜영의 손길을 느낌을 꾹 참으며 침을 하나 빼내어 조 어르신의 뱃가죽을 열었다! 손을 쓰자 어르신 몸 안에 있던 모든 황금 벌레들이 기어 나왔는데 무려 6마리나 되었다.여섯 마리의 벌레가 나오자 마치 위험을 느낀 듯 이도현을 향해 소리를 내며 날개짓 했다. 벌레들은 이도현을 향해 공격하고 물어뜯으려 했다.이도현은 차가운 미소를 지은 채 박수 소리와 함께 벌레가 한 마리씩 산산조각이 나서 땅바닥에 떨어졌다....같은 시각.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원나라의 깊은 산속 동굴에서 비명이 들리더니 그다음에는 또 분노의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아... 누가! 누가 나의 급갑신충을 죽인 거야. 하...”처참하게 울분을 토하는 목소리는 마치 귀신이 낸것 처럼 섬뜩했다....조 어르신의 방에서, 이도현의 치료는 이미 수순을 밟았다. 그는 또 몇 개의 금색 침을 꺼내 조 어르신의 몸에 찔러 넣었다.원래도 말라빠져 살 껍질만 남은 조 어르신은 고작 한줄기 숨만 남아 있었다. 그는 이미 죽은 사람과 별반 다를 것 없다. 그는 이도현의 침 몇 번 만으로 정신을 차렸다.“할아버지...”조혜영은 믿을 수 없어 외쳤다.조혜영은 넋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이도현이 진찰하는 내내 할아버지의 병은 보통의 병이 아니라 환상에 가까웠다. 벌레에, 침에, 약 한 알도 없이 침 몇 개로 조 어르신은 깨어 나셨다.영화 시나리오도 이렇게 써내지 못할 것이다!조혜영도 세상 물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오늘 같은 광경은 생전 처음이다. 조 어르신이 눈을 뜨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다가 자신의 CPU를 먼저 켜라고 한 다음 이도현에게 시선을 돌렸다.“자네가... 이도현인가...”‘와! 무당인가? 어떻게 나를 알아보시지!’이도현은 속으로 투덜댔다.“저를 아세요?”조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우리 손녀가 수천억짜리 신농정 공짜로 주었는데 할아버지인 내가 이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봐야 하지 않겠나?”“젊은이, 너 꽤 등장 한번 떠들썩하네
조건으로 이도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조씨 가문을 면밀히 호송할 것이다.손녀의 말을 들은 조 어르신은 말이 없이 한참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혜영아, 먼저 나가거라!”조혜영은 어르신의 말에 급했다.“할아버지, 이건 어쩌면 조씨 가문을 구할 유일한 방법일지도 몰라요...”“할애비가 너더러 나가라고 했다!”조 어르신은 조혜영의 말을 끊었다.조혜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입을 깨물며 이도현을 힐끗 바라보고 나갈수 밖에 없었다.방에서 어르신은 이도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이 늙은이가 신의라고 부르는 게 좋겠소, 아니면 이 선생이라 부르는 게 좋겠소? 그것도 아니면 이름을 불러도 될가요?”이도현은 어르신의 뜻을 한 번에 알아차리지 못하고 어깨를 으쓱했다.“아무래도 상관없어요.”“그럼 이 늙은이는 이름을 부르도록 하지!”조어르신은 거침이 없었다.“이도현! 네가 내 손녀의 몸을 다 본거지...”어르신은 거침없이 없었다.“제길! 무슨 말이야!”이도현은 어르신의 말에 할말을 잃었다.할아버지로서 이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래요! 그건 사람을 구하느라 어쩔 수가 없었어요.”이도현은 얼굴이 붉어졌다.“그럼 승인한 거네. 내 손녀의 알몸을 본 거네!”“봤어요!”“봤으면 됐어!”“제길, 봤으면 됐다고? 무슨 말을 하는거야?”이도현은 어르신의 말에 할말을 잃었다.이도현은 어르신의 머리가 잘못되어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다른 놈이 자기 손녀의 가장 소중한 부위를 보았는데 할아버지로서 화를 내기는커녕 잘 되었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이도현은 또 한편 자신이 아직 순수해 이 더러운 세상과 어울리지 않는 느낌도 받았다.만약 자신이 어르신이라면 이 같은 말들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물어도 봤으면 되었다는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이도현은 어르신이 이것으로 자신을 위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이로 자신을 위협하는 건 어림도 없었다.그러나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