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민아, 난 지금은 아무것도 장담하지 못해! 그렇다고 내가 책임지지 않겠다는 건 아니야! 그런데 넌 반드시 떠나야 해! 아니면 내 원수들이 너한테 해코지할까 봐 걱정돼서 그래! 게다가 나도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매번 내가 네 앞에 제때 나타나지 못할 수도 있어!”이도현은 정말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이런 어설픈 해명밖에 할 수 없었다.“난 오빠를 믿어! 오빠 말 듣고 내일 떠날 테니까 오빠도 내게 약속해 줘! 시간 날 때 날 보러 꼭 와야 해!”오민아는 내심 아쉬워했다.“그래, 약속할게!”“그럼 약속한 거야! 절대 거짓말하면 안 돼, 알겠지? 다음에 나를 보러 오면 또…. 나를 만져….”오민아의 뜬금포에 이도현은 하마터면 사레에 걸려 죽을 뻔했다.‘미친, 내가 변태야? 너를 만지려고 그 먼 곳까지 찾아가라고?’“컥…. 컥컥…. 이건 나중에 다시 하자….”이도현의 얼굴이 발그레 달아올랐다.“아…. 뭐야! 나중에 뭘 다시 해? 창피하게….”오민아의 이해가 다소 왜곡된 것 같았다.“그게…. 그런 뜻이 아니라….”이도현은 완전히 당황했다.‘나중에 다시 하자, 이 한마디가 뭐가 애매해? 아주 정상적인 문장이잖아. 어떻게 잘못 해석할 수가 있지?’“나쁜 놈아, 지금 당장 나를 원한다면 그냥 가지고 싶다고 말하면 되지, 그런 말로 암시하지 마! 남자들은 다 똑같아! 항상 음담패설 같은 말로 여자를 희롱하잖아!”오민아는 얼굴을 붉히며 이도현의 손을 꼭 잡은 채 뾰로통하게 말했다.“내가 뭐라고 했어? 정말 다른 뜻 없다니까!”이도현은 완전히 할 말을 잃었다.이 난리 통 속에서 이도현은 오민아가 끌어안도록 내버려 두었다. 두 사람은 아래층으로 내려간 뒤 오민아를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그리고 오민아와 작별 키스를 나눈 후 그는 정신이 흐리멍덩해져서는 허둥지둥 산장으로 돌아왔다.집으로 가는 내내 그는 아직도 아까 전, 아찔했던 순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았다.‘여자들은 정말 미쳤어! 상상력은 또
이도현이 전화를 걸어 신영성존더러 그의 산장으로 와달라고 부탁하자 신영성존도 감히 거절하지 못하고 급히 전화를 끊은 후 초스피드로 산장으로 달려왔다.이도현은 그를 지하실로 데려가 방 하나를 찾아 앉혀놓고 단약을 꺼내 신영성존이 삼키도록 했다.신영성존은 약을 보지도 않고 단번에 삼켰다.이도현에 대해서는 그는 전혀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이도현이 그를 죽이거나 통제하려 한다면 바로 공격하면 될 것이지 굳이 이렇게 번거롭게 할 필요가 없었다.이도현의 현재 실력으로는 개미 한 마리를 밟아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하지만 신영성존의 이러한 절대적인 신뢰는 이도현을 흠칫 놀라게 했다.“내가 준 약이 독약일까 무섭지 않아?”신영성존이 근엄하게 말했다.“아닙니다! 스승님께서 저를 진짜로 죽이려 한다면 굳이 이런 수단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대담하군!”이도현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그는 신영성존의 이러한 태도가 매우 만족스러웠다. 또한 그런 부하에게 매우 만족했다.“자, 간다! 정신 집중!”“예! 스승님!”신영성존은 이도현이 무슨 생각인지 몰라 당황했지만 일단 시키는 대로 했다.신영성존이 자리에 앉자, 이도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신영성존의 몸을 사정없이 몇 차례 내리쳤다.신영성존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몸속에서 우르릉 굉음과 함께 복부에서 엄청난 힘이 솟아오르며 순식간에 온몸의 경맥으로 퍼져나갔다.신영성존의 몸의 기운이 갑작스레 격렬해지면서 온몸의 경맥과 골격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울렸고 그 느낌은 정말이지 무섭기까지 했다.신영성존은 자신의 힘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내공이 끊임없이 돌파하고 향상되고 있음을 느꼈고 수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병목 현상이 이 순간, 뜻밖에도 분명한 완화 조짐을 보였다.그는 종사급 경지에 갇힌 지 이미 오래되었는데 평생 돌파구를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그는 일말의 희망을 보았다.“정신집중!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줄을 꽉 잡아! 병목 현상을 돌파할 수 있도록 내면의
정종급은 무도로 향하는 최고의 경지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일단 이 경지에 오르면 이 경지를 따라 무도의 경지에 오를 수 있었다.이미 나이가 지긋하신 신영성존은 이 순간 너무 흥분한 나머지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며 바로 울음을 터뜨렸다.감격의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이도현 앞에 털썩 무릎을 꿇은 채 이도현을 바라보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스승님! 스승님의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저 이신영은 제 한 목숨 다 바쳐 스승님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신영성존은 말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몇 마디 말만으로 자기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느꼈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그가 할 수 있는 말은 다 했다. 그는 결국 다짜고짜 이도현을 향해 퍽 퍽 퍽 소리가 나도록 진심을 담아서 큰 절했다.이 딱딱한 마룻바닥이 그의 큰 절로 인해 약간의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는데 이것이 바로 신영성존의 진정성이었다.이도현은 옅은 미소만 지을 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두 손으로 신영성존을 일으켜 세웠다.“나한테 감사할 필요 없어. 당신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받은 것뿐이야. 그때 나는 이미 당신을 정종급, 더 나아가 그 이상에 올라갈 수 있게 해준다고 했잖아. 게다가 당신 수련으로 굳이 내가 준 단약이 아니어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야. 난 그저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고, 이렇게까지 예의 차릴 필요 없어!”이도현이 말을 계속 이어갔다.“내가 당신에게 준 이 단약은 진원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하나의 묘약인데 효능이 세긴 하지만 아직은 일차적인 단약일뿐이야! 앞으로 내가 효능이 더 좋은 단약을 정제하면 왕계로의 돌파도 어렵지 않아! 이 약은 당신이 먼저 가져가. 이제 막 돌파해서 경지가 아직은 불안정하거든! 돌아가서 일단 약을 먹고 한동안 더 노력해서 수련하면 정종급에서 왕계로 올라가는 것도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아. 이 모든 것이 당신한테 달렸어!”이도현이 말하면서 신영성존에게 도자기 병 하나를 건넸는데 그 안에는 그가 경매장에서 조씨 가
의심의 여지 없이 신영성존은 매우 흥분했고 그의 가슴은 흥분으로 쿵쾅거렸다. 이 순간, 그는 자기 체면을 다 버리고 이도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이도현을 그의 스승으로 인정했던 기억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지금 생각해 보면 그는 자신이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그때 무릎을 꿇지 않았다면 지금 그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정종급을 돌파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마 그의 내상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을 것이다.그가 애초에 무릎을 꿇고 스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면 그가 어떻게 이런 하늘을 거스르는 묘약을 경험할 수 있으며 그의 전망이 촉망받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남들 보기에 그는 이도현을 스승으로 인정함으로써 개 취급을 받고 노예 취급을 받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가 얼마나 행운아인지는 자기 자신만이 알고 있었다.명목상으로는 이도현은 그의 스승이지만 이도현은 그를 실제로 자신의 아래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기껏해야 약간의 지시만 할 뿐, 대부분은 그의 자유를 간섭하지 않았다.그리고 좋은 일에는 항상 그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이것이야말로 절대적인 스승과 제자의 관계였다.더욱이 그는 수백만 명의 병사를 지휘하는 염국의 성존일지라도 여전히 명령을 따라 움직이는 건 마찬가지였다. 현재는 그저 이도현을 따르고 사람만 바뀌고 더 이상 그렇게 웅장한 이름표를 쓰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을 뿐이었다.그리고 그는 자기 전도가 무한하다고 더욱 확신하고 있었는데 이도현의 잠재력이 무한했기 때문이다. 이 미스터리한 스승, 그는 스승의 끝점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점을 보더라도 그는 이도현을 믿고 따르는 한 자신의 앞길도 매우 길다고 믿었다.이도현은 신영성존의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를 바닥에서 일으켜 세우며 그의 어깨를 두드려줬다.“별거 아니니까 너무 흥분하지 마! 앞으로 놀랄 일이 수없이도 더 많아질 텐데…. 실력만 잘 늘리면 그때 당신은 당신의 이전 세계와 지금의 세계가 얼마나 작은지를 깨달을 날이 올 거야!”이도현은 이 말 한마디로 다소 허세를 부린 듯했다
생각 끝에 이도현이 입을 열었다.“그래, 알았어!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계속 알아보라고 하고 당신은 수련에만 신경 써!”그렇게 말한 후 이도현은 돌아서서 지하실을 나갔다.“살펴 가십시오!”신영성존은 이도현의 등에 대고 인사하며 정중히 대답한 뒤 서둘러 그를 따라 나갔다.이도현은 지하실을 나와 방으로 들어갔다. 밖은 거의 동이 틀 무렵이었고 잠을 청하려 해도 아무 의미 없었다.그는 아침 햇살이 좋을 때 밖으로 나가서 조용한 곳을 찾아 명상하며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었다.산장 방문을 열고 나와 발걸음을 얼마 옮기지도 않았는데 문득 산장 마당에 한 사람, 아니 한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이도현은 이 여자가 다름 아닌 용팀의 자연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렸다.“자연이? 여길…. 어떻게 알고 왔어?”다 큰 소녀가 한밤중에 자지 않고 그의 집까지 달려와 문밖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자신이 홀아비도 아니고 몰래 훔쳐보는 사람이 있다니 이도현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용왕님께서 전에 급히 떠나셔서 제가 말씀을 채 못 드렸습니다만 용 팀장님께서 저를 파견해 용왕님 곁을 따라다니면서 용왕님의 일을 도우라고 하셨습니다. 아까 용왕님께서 그 여자를 데려다준 뒤 용왕님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길래 이렇게 집까지 찾아오게 됐습니다.”자연이가 나지막이 말했다.그녀의 목소리 톤이 다소 애정 어린 원망이 섞여 있는 것 같았다.하긴, 다른 그 어떤 여자였어도 화가 나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자기 눈으로 다른 여자를 껴안고 인사 한마디 안 하고 감쪽같이 사라졌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그…. 그건…. 내가 미안해! 난 또 네가 무슨 전달 사항이 있어서 여기까지 찾아온 줄 알았지…. 정말 미안해! 그런데 다섯 째 선배, 화영 선배가 너를 보냈다고?”이도현은 정말로 민망해졌다. ‘이건 내가 정말 잘못했어! 어떻게 여자를 껴안고 손님을 잊어버리는 일을 저질러? 이건 도저히 용납을 못하겠다!’자연이가 여전히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네, 용왕님!”“
”백호령!” 이도현은 잠시 멍해졌다.갑자기 툭 튀어나온 정체불명의 존재는 정말 난생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뭐지? 가서 확인해 볼까?”이도현이 말하면서 바깥으로 유유히 걸어 나갔다.이때 신영성존도 그 뒤를 따르면서 서둘러 물었다.“무슨 일입니까, 스승님?”“글쎄? 가보면 알겠지!”뒤이어 세 사람은 산장 정문에 다다랐다.밖에는 검은색 SUV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한 중년의 남성이 심각한 얼굴로 손에 백호 머리가 찍힌 종이를 들고 차량 앞에 떡하니 서 있었다.이도현이 다가오는 것을 본 그 남성이 큰 소리로 외쳤다.“이도현! 나는 백호의 집행관 이혁이다. 백호령을 전달하라는 명을 받았다. 이제 나는 백호 사법기관을 대표해 이도현 당신의 죄를 낱낱이 밝히겠다!”“죄목 첫 번째! 잔인한 수법으로 완성의 강씨 가문을 무고하게 파멸시킨 죄! 죄질이 악하다!”“죄목 두 번째! 너는 서북후를 죽였다! 국가 공무원을 죽인 죄! 용서받지 못할 죄다!”“죄목 세 번째! 지국의 노구치 가문 무도관에 침입해 살인을 저지르고 건물을 파괴한 죄! 이웃 나라 간의 평화를 깨트린 죄다!”“죄목 네 번째! 무고한 자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죄!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하다!”….이혁은 종이를 들고 위에 적힌 내용에 따라 이도현의 죄를 한 줄 한 줄 조목조목 읽었고, 그 전후로 총 12개의 죄목이 적혀 있었다.이도현은 듣자마자 어이가 없었다. 그는 이 죄목 중에 서북후를 죽인 것을 포함해서 자신이 저지른 죄는 바로 인정했다.하지만 제일 최악이었던 것은 바로 성폭행이었다! 여자를 호텔로 납치해서 성폭행했다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가장 최악은 뭐니 뭐니 해도 그가 노파를 성추행했다는 것이었다.‘내가 얼마나 게놈이었으면 이 정도로 옹졸하게 보였지? 게다가 노파를 성추행할 정도로 여자가 고팠다고? 내 취향이 언제부터 이렇게 독특해졌는지 나조차도 몰랐다고?’이도현이 멘탈이 반쯤 나갔을 때, 이혁이 옆에서 엄숙하게 말했다.“죄인 이도현, 백
이도현은 말하면서 기화영이 준 동해 용왕을 상징하는 토큰을 꺼내 들어 손에 힘을 힘껏 주어 토큰을 한 줌의 가루로 만들었다.그러고는 손을 이리저리 흔들며 분말가루를 내던졌다.“스승님!”신영성존은 하늘에 흩날리는 가루를 보고 깜짝 놀랐다.“용왕님!”자연이도 충격으로 소리를 질렀다.그녀 역시 깜짝 놀라 이도현을 빤히 쳐다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두 사람이 정신을 차렸을 때 이도현은 이미 대문 안으로 들어갔고 그들은 서둘러 다시 따라갔다.방으로 돌아온 후 신영성존이 안타까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스승님, 용팀 동해 용왕의 신분을 정말로 포기하실 겁니까?”그는 용팀 동해 용왕의 위상이 수백만 병력을 지휘하는 성존인 자신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 상황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동해 용왕, 그것은 정말 왕과 같은 존재였다. 왕이란 곧 그만큼의 황금 가치가 있는 존재였다.이도현은 이제 겨우 20대에 불과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와 더 나아가서 어떤 무궁무진한 존재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조건을 이도현은 하필이면 원하지 않았다.이런 대범함은 신영성존 그에게는 없었다.자연이는 여전히 놀란 얼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앙증맞은 입으로 침을 꼴깍 삼키고 겨우겨우 입을 열었다.“용왕님! 용팀의 동해 용왕 토큰을 파괴하는 것은 그렇게 쉽게 넘어갈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이 토큰은 염황 님께서 친히 내리신 거라고요! 그리고 백호 사법기관의 백호령도 이에 만만치 않습니다. 용왕님, 진짜 이러다 큰일 나십니다!”자연이가 말하는 순간에도 그녀는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보아하니 그녀는 진심으로 이도현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이도현은 별로 개의치 않은 모습이었다.“괜찮아! 이 모든 건 애초에 화영 선배 체면을 세워주기 위한 거였어. 화영 선배만 아니었다면 그깟 용팀? 백호? 참나, 어이가 없네!”이도현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는 다섯 번째 선배, 기화영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용팀이든 백호든
이도현이 백호 사법기관의 집행관 따귀를 마구잡이로 때렸다는 소식은 날이 밝을 때쯤 이미 염국의 백호 사법기관 본부에 전해졌다.그 시각, 백호 사법기관에서 7~8명의 남자가 암울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서 그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다. 이 사람들 외에도 주변에는 40~50명의 사람이 서 있었다.이 사람들은 전부 백호 사법기관의 고위층 구성원으로 그들 중 가장 약한 사람도 종사급 경지에 이르렀고 각각 모두 신영성존이 돌파하기 전의 실력에 필적했다.하지만 그들에게는 앉을 의자 하나가 없었고 앉아서 발언할 자격조차 없었다.다부진 체격에 무표정한 얼굴의 한 중년 남성이 테이블을 세차게 탁 내리치며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미쳤구먼! 이놈의 이도현! 간덩이가 부었구먼! 감히 이렇게 건방을 떨다니, 염국에서 감히 우리 백호 사법기관 집행관을 마구잡이로 폭행해? 어찌 이럴 수가, 정말 말도 안 돼!”백호 문! 백호 사법기관의 법관이자 염국의 권력자 중 한 명으로 일명 백호 왕이라고 불리는 인물이다.그 순간, 그는 노발대발하며 마음속 분노가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그의 곁에는 하얀 붕대로 얼굴을 꽁꽁 싸맨 채 눈과 입만 드러낸 한 남자가 서 있었는데 그는 다름 아닌 이도현에 의해 입술이 부르터진 이혁이었다.속담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바로 이도현을 말했다. 이혁은 비록 큰 직책은 아니지만 그는 그래도 백호 왕 백호 문의 부하였다. 이도현은 뜻밖에도 그를 무시하고 이혁을 이렇게 무차별하게 폭행했다. 이것은 그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이때 이혁의 밖으로 드러낸 한 쌍의 눈빛에는 분노와 원한으로 가득 차 있었고 백호 문을 바라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법관님, 억울합니다! 반드시 저를 위해 복수해 주셔야 합니다!”“이도현, 이놈은 정말 건방져요! 제 면전에 대고 감히 우리 백호 사법기관을 모욕했습니다. 염국 사람이면서 감히 우리의 통제를 거부했습니다! 이건 엄연히 국가 권위를 도발하는 행위이고 염황 님을 무시하는 행동이며, 곧
태양왕의 실력이 어떤지, 제일 강한 기술이 뭔지를 보여줄 새도 없이 목숨을 걸 기회도 없이 태양왕은 이렇게 이도현의 손에 죽었다.정말 불쌍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안타깝다고 말할 수는 있다.태양왕은 온몸에 강한 내공을 지니고 있지만 최후의 결말은 일반인보다도 못하다. 왜냐하면 일반인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 발버둥을 두어 번 칠 수가 있다.하지만 태양왕은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젠장...”이 광경을 본 사탄 지옥 조직의 사람들은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그들은 이도현이 이렇게 담이 크게 정말 태양왕의 목을 부서뜨릴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것도 지옥주의 얼굴 앞에서 대놓고 그런 짓을 했다.‘어떻게 감히 이럴 수가 있지? 정말 두려운 게 없는 거야?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 이 두 패권자한테 다 밉보일 생각인 거야?’많은 사람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혐오스러운 벌레 같은 놈. 네가 감히...”지옥주는 크게 뒤통수를 맞았다.이도현이 이렇게 결연하게 일말의 안면도 안 봐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지옥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바로 태양왕을 죽였다.이건 지옥주에게 시비를 거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도현은 지옥주의 말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네가 뭔데라는 말까지 했다.지옥주는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수년 이래 그 누구도 감히 이렇게 그의 권위를 도발하지 못했다.심지어 태양왕도 그와 날카롭게 맞서 싸웠을 뿐이지 그를 도발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지옥주는 밖에서 온 새파랗게 어린놈한테, 그것도 동방에서 온 작은 개미 같은 놈한테 도발을 당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참을 수 없었다.지옥주의 얼굴에는 살기가 용솟음쳤고 분노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으며 아주 무서워 보였다.하지만 지옥주가 이렇게 나올수록 이도현은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웃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태양왕의 시체를 땅에 버려두고는 발로 지옥주의 앞으로 찼다.“이놈을 달라고 했잖아. 이렇게 줄 테니 가져가도 돼.”이도현이 조롱하면서
“이도현! 지옥주를 뵀으면 무릎을 꿇어야지.”“짐승 같은 놈. 지옥주가 너더러 태양왕을 놓으라고 명령하잖아. 귀먹었어? 빨리 그 손을 놓지 못해?”“무릎 꿇어!”지옥주 뒤에 있던 노자 몇 분이 이도현을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큰소리로 야단쳤다.조금 전까지 죽음의 위협을 느꼈던 태양왕은 지옥주가 자기를 구해줄 뜻이 있어 보이는 것을 보자 순식간에 좋아하는 연예인을 본 것처럼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커다랗고 파란 눈에는 순식간에 억울함으로 가득 찼고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아 보였다.“지옥주! 나를 구해줘...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이 빌어먹을 짐승 놈이 나를 죽이려고 해. 우리 태양신전을 파멸하고 성지를 뒤엎으려고 해.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태양왕은 억울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마치 술집에서 술을 먹고 떡이 된 아가씨가 이튿날 아침 일어나보니 홀몸으로 호텔 침대방에 있는데 들어온 사람이 자기 남자친구인 것을 보고 순간 억울해서 울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분명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억울해하는 그런 느낌이다.태양왕과 지옥주는 상대방을 서로 물어뜯고 싶어 안달 난 철천지원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지옥주에게 구해달라고 청을 들고 있다.정말 세상 오래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지옥주는 씩 웃으면서 조롱하는 눈빛으로 태양왕을 한눈 보았다. 그는 태양왕의 말에 답변하지 않고 오히려 눈길을 이도현에게 돌렸다.“이도현! 그 손을 놓지? 난 너와 싸우고 싶지 않다.”“성지는 우리 사탄 지옥과 태양신전의 구역이야. 네가 성지에 와서 멀쩡한 성지를 개판으로 만들어 놨으니 죄가 크다.”“나는 원래 너를 지옥으로 보내서 제대로 속죄하고 참회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네가 어렵게 내공을 수련한 것을 봐서 이번 한 번만 봐주지. 지금 태양왕을 놓고 나를 따라 사탄 지옥으로 가자. 그럼 네가 저지른 죄에 대해 속죄한 뒤에 너를 놓아줄게...”지옥주는 아주 거만하게 이도현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다.그는 이도현이 태양왕의
담약은 이도현에게 있어서 제일 쓸모없는 것이다. 이도현이 직접 제련해낸 담약은 남이 꿈에도 그리는 물건인 것도 모자라 음양탑이 그에게 준 담약 세 병은 정말 무적의 정도다. 그 세 가지 담약에 비하면 나머지 담약은 쓰레기에 불과하다.여자. 여자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이 세상에 그의 선배보다 더 이쁜 여자가 있을까? 한지음보다 더 큰 여자가 있을까? 게다가 이도현은 동방 여자를 좋아하니까 서방의 여자들은 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권력은 더더욱 개똥보다 못했다. 이도현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권력이다. 쓸모없는 것들이다.“내가 네 물건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게다가 내가 만약 정말로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원한다면 너를 죽인 다음 뺏는 것이 더 낫잖아.”이도현이 장난스럽게 말했다.“너... 너 그러면 안 돼... 안 돼...”태양왕은 겁을 먹더니 눈을 부릅떴다. 그는 이도현이 이렇게 예상 밖으로 나올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그는 삽시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태양왕은 자기가 내놓을 수 있는 제일 큰 자본을 다 내놓았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가 중요시하는 것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이도현은 놀라며 당황해하는 태양왕을 보면서 그의 목숨을 앗아갈 준비를 했다.갑자기!노여움 소리가 밖에서 전해졌다.“자식! 담도 커라. 태양왕을 개 잡듯이 손에 잡고 있다니. 정말 무식한 것이야 아니면 죽으려고 덤비는 거야.”“지금 그를 놓아줘. 그는 오직 지옥주인 내 손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은 그를 죽일 수 없다.”갑자기 전해오는 목소리가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그러자 한 무리 사람이 천천히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것을 봤다. 족히 몇백 명이 되었다.그들은 모두 검은색 장포를 입었고 장포에 검은색 모자가 달려있었다. 큰 모자가 머리에 씌어 있고 그들의 가슴 위치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해골 모양이 수 놓여 있었다. 아주 흉측해 보였다.“사탄 지옥조직!”“지옥주?”“저 사람들이 어쩐 일로?”“지
이도현의 손에 잡힌 채 마치 죽은 개처럼 아무런 반항능력이 없는 태양왕을 보며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냉기를 들이마셨다.무섭다.너무 무섭다.이건 그들의 왕이자 성지 태양신전의 태양왕이다. 태양신전이 성지에서의 지위를 놓고 보아도 태양왕은 절대 성지에서 손에 꼽히는 왕이다.성지에서 태양왕이 방귀를 뀌기만 해도 구덩이를 크게 만들어낼 수 있다.하지만 지금 그렇게 강한 자인 태양왕이 지금 이렇게 남에게 목을 잡힌 채 공중에 떠 있다니.이건 무섭다 정도를 넘어서서 완전히 소름이 돋는 정도다.이도현은 태양왕의 목을 잡아서 들어 올린 것도 모자라 비아냥거리는 말까지 했다.‘정말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냐?’‘이건 사탄보다 더 무서운 악마네.’태양왕은 놀라서 혼이 나갈 정도다. 그는 질식할 것만 같았고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더니 죽음이 들이닥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처음으로 죽음의 기운을 이렇게 심하게 느껴본다. 그는 죽음이 원래 이런 느낌이구나를 처음 느꼈다.죽음의 위협감 때문에 그는 결국 오줌을 지렸다. 급한 나머지 그는 이도현을 보면서 놀라서 소리쳤다.“안돼... 날 죽이지 마. 이 선생님... 나를 절대 죽이지 마. 우리 태양신전이 가진 물건이라면 다 드릴게. 제발 나를 죽이지 말아줘.”“천사국으로 가신다고 했잖아. 통로가 어딘지 내가 알고 있어. 그 전송진은 우리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조직이 같이 틀어쥐고 있어. 내가 이 선생님을 그리로 데리고 갈 테니 나를 죽이지만 않으시면 뭐든지 다 드릴게.”“나는 이 선생님을 태양신전의 신왕으로 만들어주고 내가 가진 모든 수련자원, 신병 예기, 담약, 여자, 약자를 다 드릴 수 있어.”“그리고 태양신전. 나는 태양왕의 자리도 당신한테 내줄 수 있어. 앞으로 당신이 이곳 태양신전의 태양왕이 되는 거야. 그럼 온 태양신전을 다스리고 이곳 성지를 제패할 수 있어. 나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모든 것이 다 당신 것이 될 거야.”죽음 앞에서 태양왕은 목숨과 맞바꿀 수 있는 것들을 전부
세 번째...네 번째.......스무 번째...20여 명의 강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피 안개로 되어서 공중에서 흩어졌고 결국에는 땅에 떨어졌다.바닥은 언제인지 모르게 전부 빨간색으로 물들어졌다. 유독 이도현의 몸에는 피가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이도현의 검에 상대들은 피가 비처럼 흩날리지만 그의 몸에 하나도 묻지 않는다.잠시 뒤에 현장은 다시 고요를 되찾았다.이도현은 마치 사신처럼 제자리에 선 채 원래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내뿜는 살기는 예전보다 조금 더 진해졌다.조금 전까지 이도현을 죽이려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과 태양신전에 있는 모든 사람은 순식간에 머리가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얼떨떨한 눈빛으로 눈앞의 상황을 보면서 넋을 잃었다.‘하나님이시여! 이러고도 인간이야? 저놈이 정말 사람이긴 해? 저놈은 절대 사탄이 보내온 악마야. 절대로!’‘악마! 저놈은 무조건 악마야.’조금 전까지 태양신전에서 사람들이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소리치면서 달려들었던 사람은 지금 한 명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신선이 와도 이도현의 몸에서 고기를 한 덩이 물어내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도현이 신선보다 더 죽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겁을 먹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그는 정말 오줌을 지리기 직전이다.“누가 더 있어?”이도현은 눈길로 사람들을 흘겨보면서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그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귀에는 마치 청천벽력만 같았고 혼이 달아나게 했다.모든 사람은 다시 한번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치면서 이도현과 거리를 두었다.이도현의 눈길은 사람들을 보다가 최종적으로 태양왕의 몸에 떨어졌다.“아직도 우리 동양인이 별 볼 것 없다고 생각해? 아직도 우리 염국 사람이 벌레 같아?”“만약 우리가 벌레라면 당신들은 뭔데? 당신들은 벌레만도 못해.”“다른 사람은 상관없고 이제는 당신 차례야.”말이 끝나자 이도현은 자리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곧이어 그는 태양왕
“버러지 같은 놈. 넌 정말 죽어야 해.”곱슬머리 마법사가 험난한 낯빛으로 말했다.그는 손에 마법 지팡이 같은 것을 들고 매섭게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마법 지팡이에서 검은색 빛이 번쩍이더니 부패의 기운을 내뿜었는데 아주 불편한 기운처럼 느껴졌다.“잡종 같은 자식. 가 죽어...”얼굴에 수염이 가득한 노자 한 분이 말했다. 새하얀 수염이 거의 얼굴을 반쪽 다 가렸고 그의 병기는 아주 기다란 송곳 같은 것이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면서 이도현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죽여!”“저 벌어먹을 놈을 죽여!”노자 한 명이 손에 거대한 도끼를 쥔 채 이도현의 등을 향해 휘둘렀다.“죽어...”아주 넓적한 보검이 이도현의 어깨를 향해 내리쳤다.순식간에 몇십 명의 강자가 사방에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날렸고 이도현을 아주 꽉 감싸 안았다.다른 강자들도 뒤에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몸의 기운을 전부 내세운 채 수시로 치명적인 일격을 발동한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앞으로 달려들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무지 비빌 자리가 없었다.이렇게 많은 강자가 달려들었지만, 이도현은 중간에 선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손을 쓸 생각도 달아날 생각도 없어 보였다.마치 제자리에서 멍을 때리는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겁을 먹었던 태양왕은 이 광경을 보고 갑자기 미친 듯이 대소했다.“하하하. 꼴 보기 싫고 보잘것없는 버러지. 아까는 엄청나게 셌잖아. 지금은 어때? 우리 태양신전의 강자를 보고 겁에 질렸지?”“난 또 네가 무척이나 강하고 센 사람인 줄 알았잖아. 그러고 보니 너도 그저 무섭게 생긴 벌레에 불과하구나.”“쓸모없는 놈.”“당신 같은 동방 사람, 염국 사람이 그렇다니까. 잠시 잠깐만 센 척을 했지 사실은 쓰레기야. 쓸모가 없는 폐물이라니까.”“몇백 년 전에 우리 서방 사람은 동방 사람과 싸워서 땅을 나눠 가지고 배상금을 얻으며 너희를 무릎 꿇고 빌게 했지. 지금도 똑같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하하. 보잘것없는
한 발짝 한 발짝 느리면서도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마치 사신이 노크하는 것처럼 태양신전 사람들의 귀에 들어왔다. 그들은 영혼마저도 발걸음 소리에 따라서 두근거렸다.현장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강한 압박감 때문에 그들은 호흡마저 가빠졌다.성지는 비록 사람을 잡아먹는 곳이긴 하지만 태양신전처럼 세력이 강한 사람들은 그나마 편안하게 지냈다.강대한 종파의 비호를 받아 감히 그들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건 손 장로가 이도현을 거느리고 태양신전에 들어올 때 만났던 사람들만 봐도 보아낼 수 있다.그래서 성지에 있는 기타 사람들이 싸움하느라 한창 바쁘게 지낼 때도 태양신전의 사람은 편안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사실이 말해주다시피 어떤 강자든지 편안한 삶을 너무 오래 살면 마음속의 예기가 마멸되고 죽음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생기게 된다.이도현이 이처럼 강력하게 손을 쓰자 엥겔스 마법사와 같은 강자가 단번에 죽어 나가는 것을 보자 그들은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감당 능력이 낮은 몇 사람은 이미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으며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심장은 이미 짙은 무서움으로 가득하였다.아무도 그들을 비웃지 못했다. 다른 사람은 이들처럼 비참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줌을 참고 있었으며 언제 바지에 지릴지 모른다.모든 사람이 극도의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 때 태양신전의 다른 마법사 한 분이 더는 이런 압박을 참지 못하고 분개하면서 앞으로 나서며 소리를 쳤다.“제기랄. 더는 못 참겠어.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거뿐이잖아. 두려울 게 뭐가 있어. 몇백 년을 살았는데 죽는 게 두려울까 봐? 난 성지에서도 알아주는 흉악한 놈이야. 어떻게 이렇게 너 같이 별 볼 것 없는 놈한테 굴욕을 당하고만 있겠어?”“난 너랑 목숨 걸고 싸울 거야.”“형제들. 이렇게 굴욕을 당하고만 있을 거야? 여차하면 지옥으로 가서 사탄을 만나고 말지. 두려울 게 뭐가 있어?”“이 짐승 놈한테 모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엥겔스 마법사님...”사람들은 제자리에 굳은 채 소름이 돋았고 놀란 토끼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수년 동안 태양신전에 이렇게 강한 적이 나타난 적이 없다. 그들은 마치 차디찬 얼음물을 맞은 것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이미 비 맞은 오리가 되었다.그들은 표정이 굳은 채 바닥에 떨어진 머리를 보면서 꼼짝도 하지 못했고 앞으로 나서서 엥겔스 마법사를 위해 복수할 용기는 더더욱 없었다. 이도현의 검은 그들의 모든 용기를 단칼에 싹 잘라냈다.이도현은 손을 휘둘러 보검을 거두고는 눈길을 장로와 마법사들에게 돌렸다.그러고는 그들을 향해 한 발짝씩 다가갔다.이들이 이도현을 이곳으로 유인해 온 것은 단지 이도현의 몸에 있는 물건을 빼앗고 싶어서였다. 이도현과 아무런 원수가 없는 그들은 이도현의 보물이 갖고 싶어서 그를 죽여 보물을 뺏으려는 생각이었다.사실 이 세상에서 제일 밑층에 있는 사람들만이 자기 마음속의 선의를 꾹 지키고 한계를 접촉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 외에 조금이라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자기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어떤 관원들은 목적을 위해서 살인 방화 가리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눈을 깜짝하지도 않고 살인 방화를 지를 수 있다.무사의 세상에서 약육강식은 더욱 흔한 일이다.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 방화는 다반사고 그들의 세계관에서 실력만 있으면 아무도 자기를 속박할 수 없으며 제멋대로 사람을 죽여도 된다.사람은 죄가 없더라도 보물을 지니면 없던 죄도 생겨난다.이 말은 정말 틀린 곳이 하나도 없다. 평범한 사람은 원래 아무런 죄가 없지만 보물을 지니고 내놓지 않으면 그것이 죄가 된다.그래서 언제든지 강한 자의 말이 곧 도리가 된다. 그러니 상위자만이 진정으로 인간 가죽 탈을 쓴 짐승이다.그들은 도덕으로, 국법으로 일반인을 구속한다. 하지만 도덕과 국법은 그들에게 있어서 씨알만도 못한 것이다. 그들이 구구절절 윤리 도덕을 얘기하지만 하는 짓은 정말 짐승만도 못하다.이
결국 엥겔스 마법사가 나섰다. 깊이 숨을 들이쉰 엥겔스 마법사가 화를 가라앉히고 얘기했다.“이도현, 이번 일은 여기까지 하지. 모든 건 우리 태양신전의 잘못이야. 너를 건드린 걸 진심으로 사과하마. 미안하다. 하지만 너도 원하던 선학신침을 찾았으니 선학신침을 사죄의 선물로 받고 이대로 태양신전을 떠나라.”엥겔스 마법사는 이 일을 조용하고 빠르게 처리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도현의 표정을 보아하니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는 뜻인 것 같았다. 이도현은 미간을 약간 구기고 엥겔스 마법사를 쳐다보았다.선학신침으로 일을 무마하려고 하다니. 선학신침은 이미 이도현의 손에 있는데 선학신침으로 거래를 하려고 하는 건 바보짓이다.“하하하, 정말 웃기지도 않는 소리네요. 선학신침이 당신들 손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 손에 있다고 해도 난 언제든지 당신들을 다 죽이고 빼앗아 갈 수 있어요. 이제 와서 일을 무마하기에는 늦은 것 같지 않나요? 정말 멍청한 인간들 같으니...”이도현이 비웃으면서 얘기했다. 아무리 참아도 욕설을 참을 수가 없었다.“너... 이도현! 선 넘지 마!”엥겔스 마법사는 이도현의 말에 창피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선을 넘는다고요? 제 행동에 문제라도 있나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몸의 대화나 시작하죠. 어떡할 겁니까.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제가 먼저 공격할 겁니다.”이도현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이 짐승 같은 놈...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널 죽일 거다!”한 장로가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들었다.“죽는 한이 있어도... 그래요. 어디 한 번 해보세요.”이도현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웃으면서 공격을 받아냈다.음양검의 기운이 엥겔스 마법사에게 닿았다. 엥겔스 마법사는 즉시 피를 토하면서 얘기했다.“이 자식아, 정말 내가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아? 지금 당장...”푸슉,엥겔스 마법사의 목에 붉은 선이 그어지더니 검의 기운이 그곳으로 스며들었다.엥겔스 마법사는 믿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