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죽고 싶지?” 조건희는 눈에서 불을 뿜을 듯 너무 화가 나있었다.이도현이 말을 하려 하자 밖에 어느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조건희! 네가 간이 배밖에 나왔지? 우리 용왕님한테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어디 감히 우리 용왕님한테 대들도 손 데려고 하는 거야?”그녀의 말에 현장은 또다시 정적에 빠졌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그녀의 목소리에 끌려 용왕님이 대체 어떤 존재인지 더 궁금했다.그러자 한 여자분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용 모양이 있는 옷을 입었고 그걸로 그녀의 신분을 알수 있을 것 같다. 그 여자분은 아무한테 신경 쓰지 않고 이도현만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도현한테 다가가 무릎 꿇고 공손히 인사드렸다. “동해용왕님께 인사드립니다! 어르신 명으로 용왕님 모시러 왔습니다.”여자의 옷차림으로 염나라의 용팀 소속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여기 있는 사람들도 보고 들은 거는 있어서 용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용팀은 염나라에서 가장 신비로운 조직이었고 황제의 지시 없이 바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어마어마한 권력을 갖고 있었다.이런 사람이 이도현을 동해용왕님이라고 부르다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현장에 있는 로마 혈박쥐 조직의 사람이든 고전무술협회 사람이든 용족의 존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다. 용족에는 수장님이 있고 그 밑에 사대용왕이 있는데 동해용왕은 그들 중 수장님 외 가장 큰 권력을 갖고 있었다. 이도현이 용족이라니? 그럼 이제 이도현 혼자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염나라의 용팀 전체를 상대하는 거다.조건희는 믿기지 않는 듯 눈살을 찌푸리었다. “동해용왕?”사실 그 외에 다른 사람들도 믿지 않는 눈치였다. 이렇게 젊은 사람이 동해용왕이라는 걸 믿을 수 없다는 거였다. 30대도 안되는 젊은이가 무슨 재주가 있어 동해용왕까지 할 수 있다는 게 말이 안된다.염나라에서는 경력 있고 연세 있는 분들 위주로 직책을 정하는 거여서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제대로 직책을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다른 나라 국적을
“염나라가 개국하고 나서 30대도 안되는 사람이 동해용왕이 되나니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 있네요. 전에 본적도 없었지만 들어 적도 없네요.”조건희의 말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동의한다는 눈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이가 30도 안되는 사람이 염나라에서 이렇게 높은 직책을 갖고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래, 일어나. 다섯 번째 선배님이 오라고 했구나.” 이도현은 조용히 말했다.“네, 용왕님, 맞습니다. 팀장님이 사정이 있어서 못 오시니 저한테 여기 와서 용왕님 지령에 따르라고 했습니다.” 자연이는 일어나 공손하게 대답했다.“그랬구나! 그럼 누님은 뭐라고 하셨어?” 이도현이 물었다.“팀장님 말씀으로는 용왕님이 직접 처리하기에는 불편할 수 있으니 여기에 있는 일들은 저한테 맡기라고 했습니다.”“그래 알았어.”이도현은 남의 일에 관심 없는 성격이라 고민 없이 대답했고 한지음도 별일 없으니 그냥 여기를 떠나고 싶었다. 이도현의 말을 듣고 자연이는 혈박쥐 사람들한테 말했다. “오늘 일은 여기까지 하지!”그녀의 말에 로마 사람들은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몰랐지만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그건 곤란하죠. 우리 사람 두 명이나 죽이고 혈박쥐팀의 장군까지 죽였는데 이게 쉽게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그러자 자연이는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이 일 크게 벌리면 뭐 콩물이라도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우리 용왕님이 왜 여기까지 온 건지 잊고 있었지? 그러니까 내 말 알아듣겠어?”자연이의 말에 그 누구도 말하지 못했다. 그러자 자연이도 웃으면서 다시 고전무술협회 사람들을 쳐다보게 되었다.“고전무술협회 사람들이 여기까지 온 거는 너무 한 거 아닌가요? 물론 고전무술 소속이지만 지금 염나라에 살고 있으니 염나라 법을 지켜야죠, 어디 감히 우리 용왕님한테 도전장을 던지고 이렇게 사람 데리고 와서 행패 부리는 건가요? 제가 다시 한번 얘기하는데 고전무술 가문은 염나라에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까 더는 나대지 마시죠.”“그리고 염나라
말하던 사이에 조건희의 눈빛은 다시 이도현한테 갔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용왕이니까 내가 뭐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당신은 무도 중의 한 명인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당신은 무사로서 내가 고전무술협회를 대표해 도전장을 내밀겠어.”“이도현! 나 조건희는 무사의 신분으로 당신한테 도전장을 내는 거니까 3일 뒤 완성 고전무술협회 경기장에서 만나자! 그때 죽든 살든 어디 한번 대결해 보자고. 네가 자신을 무사라고 생각한다면 그때 무조건 와!”조건희는 자기 말만 하고 돌아서 나가려 했다. 이도현이 전에 협회 사람을 죽여 완성에서 고전무술현회가 얼굴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그들한테 모욕감을 줬다.이도현을 가만히 둔다면 완성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무술협회에서 웃음거리가 될 거다. 그때 되면 더는 무사 쪽에서 살아남아 힘들 거 같았다. 그래서 그들 회장님도 무조건 이도현을 죽이라는 명을 내린 거였다. 용팀에서 아무리 경고하고 말려도 이 자리에서 이도현한테 도전장을 내려야 했다. 3일 뒤 그가 정말 온다면 그땐 협회사람들이 기회를 봐서 그를 꼭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혹시나 안 오게 되면 무사가 아닌 걸 인정하는 거고 고전무술협회를 무서워한다는 거랑 마찬가지니까 자기네들 자존심까지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이도현은 조건희의 뒷모습을 보고 웃음만 나왔다. 사람이 사는 게 중요한 거지 왜 굳이 죽으려고 일을 벌이는지 모르겠다. 이런 사람들은 죽어도 싸니까 이도현은 그 도전장을 받고 3일 뒤 협회로 갈 생각이다. 조건희의 뒷모습을 보고 이도현은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조건희처럼 많은 일을 겪은 사람이 저렇게 아무 생각없이 행동하는 거 같아 어이없다고 생각했다. 사는 게 중요한 거지 왜 굳이 죽으려고 비는 지 모르겠다. 이러니 상대방을 살리려고 해도 안되는 상황이었다. 정말 무릎 꿇고 죽여달라고 하는 것 같아 미쳤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소원은 다 들어줘야 하고 자기는 절대 쉽게 봐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고
“도현 오빠 혹시 그거 알아요? 그들한테 잡혔을 때 저 하난도 무섭지 않았어요. 그들이 누구든 오빠가 저를 구하러 올지 알고 있어서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그래서 오빠만 옆에만 있으면 어디에 있든 무섭지 않아요. 무서울 때마다 오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고 전혀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거든요.“도현 오빠, 저 오빠 좋아해요. 정말 너무 좋아해요. 제가 오빠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르죠? 사람들이 다들 저보고 성격 강하다고 그러는데 저도 자존심이 세서 그 누구도 안중에 없었거든요. 세상 무서울 게 없는 여자였거든요.”“근데 오빠를 만나고 나서 제가 점점 약해지고 오빠가 저를 계속 보호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계속 오빠 옆에 있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고 보호받는 여자가 되고 싶었어요.“그러니까 도현 오빠, 제가 옆에 있으면 안 될까요? 오빠의 여인으로 있으면 안 될까요? 저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그냥 오빠의 여인으로 살고 싶어요. 여기서 오빠랑 같이 지내면 안 될까요?”한지음은 이도현의 어깨에 기대 눈을 감고 천천히 말했다. 쑥스러운지 얼굴도 빨개져 백설공주처럼 이뻤다. 자기의 고백에 너무 쑥스럽다고 생각해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자기가 먼저 대시하는 게 창피하기도 하고 예전에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하지만 그녀는 더는 자기 마음을 억누르지 않고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 깊이 담아두었던 얘기를 한꺼번에 다 말해버렸다.이번 일을 겪으면서 한지음은 깨달은 게 많았다. 이도현이 바로 달려와 자기를 구해줬으니 다행이지 다음에는 또 어떤 일이 있을 지 모른다. 이번처럼 운 있게 살아 날 수 있는지는 그 누구도 단정 지을 수 없는 일이었다.혹시 또 위험에 빠져 상대방이 앙심을 먹고 자기한테 햇구질을 한다면 그때는 지금처럼 마음을 표현할 수 없어 이도현은 영원히 자기 마음을 모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후회할까 봐 수치스러운 마음을 이겨 이도현한테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고 그가 알았으면 하는 생각이었다.“이게......”한지음이 갑자기 고백을
산장으로 돌아온 후 한지음은 이도현에 대한 느낌이 완전이 달라졌다. 정말 이도현을 자신의 남자로 생각하고 보살폈다. 일상생활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이도현의 안에 옷부터 겉옷까지 전부 다 그녀가 직접 씻어주었다. 심지어 속옷까지 빨아주었다.이도현은 이 모든 것에 쑥스러워하며 몇 번을 거절했지만 한지음은 몇 번을 울고 애교를 부려 이도현은 어쩔 수 없이 씻어달라고 했다.씻으면 씻었지 어차피 한지음은 앞으로 80% 그의 여자일 것이다. 여덟번째 선배가 그한테 정해준 며느리인데 그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리고 한지음이랑 만난 후부터 그녀한테 마음이 생겼고 한지음이 아주 좋은 여자이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이렇게 큰 대표이사가 그를 위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것에 그도 만족을 해야 한다.반나절 만에 두 사람의 감정은 뜨거워졌고 한지음도 자신을 이곳의 안주인으로 여겼다. 업무 외에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 이도현을 위해 밥도 해주었다.그날의 고백 이후 이도현의 음식은 하인이 차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직접 만들어 주었다.뭐랄까? 그녀는 아내로서 자신의 남편에게 하루 세 끼를 차려주는 게 책임감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그녀가 하녀의 일을 빼앗았기에 이도현과 접촉할 기회가 줄어들어 하녀의 원망을 샀다.하루 동안 이도현은 한지음한테 너무 보살핌을 받아 페인이 되었고 3일 동안 손에 물 한 방울을 묻히지 않았다. 한지음은 그의 시중을 들고 싶어 안달이 났다.솔직히 말해서 그는 지금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만약 그가 10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한다면 한지음은 완전히 그의 여자가 될 것이다.이날! 이도현은 장지민 제자한테 전화를 걸어 오래된 야생 약재를 준비해라고 했다.그는 고전 무술 협회의 일을 해결하면 단약을 만들기로 결심했고 천억짜리 신농정을 단약으로 만들 수 있는지 시험해보기로 했다......현재의 황성! 오씨 가문의 본부의 대부와 가문 기업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거
“지금 모든 황성은 들끓고 있고 우리 오씨 가문을 겨냥하는 소식은 놀라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오씨 가문은 다른 사람 눈에는 사기꾼입니다! 그래서 우리 오씨 가문에 주식을 투자한 사람들은 잇달아 팔기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손실을 어떻게 복구한단 말입니까?”“오 아가씨! 오늘 반드시 우리에게 설명해주셔야 합니다. 당신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오씨 가문이 당신 손아귀에 망가질수도 있습니다!”“흥! 이렇게 큰일을 감히 남자를 위해 그더러 발표회에서 함부로 지껄이게 하다니! 내가 보기엔 이 남자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으로 보입니다!”“흥! 남자한테 미친것 같습니다!”모든 주주들은 오민아한테 질문을 했고 그들이 한 말은 듣기 거북했다.남자한테 미쳤다는 말까지 나오다니!오민아는 그런 말을 하는 어른들을 분노에 찬 시선으로 훑어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부들이 이런 말을 할줄은 상상도 못했다.이런 말은 선배로서 후배한테 할 소리란 말인가? 그들은 오민아를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는가? 절개없는 직업여자로 생각한단 말인가?하지만 현재 그녀는 억울함괴 분노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죽어라 입술만 깨물며 눈물을 흘리지 말자고 다짐하고 있었다.옆에 있던 젊은이가 한 주주에게 눈짓을 했다.한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서며 “제 생각에는 오 아가씨가 가족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주주총회에서 오 아가씨를 책임자의 자리에서 제외시키는 것을 권장합니다. 가족의 손실을 만회합시다!”라고 말했다.“동의합니다! 사랑에 정신이 팔린 이런 사람을 가족 기업을 관리해서는 안 됩니다!”“맞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저도 이견이 없습니다!”“저도 동의합니다!”오씨 가문의 고위층에 있는 사람들은 의견을 제출했고 전부 오민아가 관리층에서 나가기를 바랬다.사람들의 의론속에 권민아는 드디어 참지 못했고 일어서면서 말했다.“어르신 여러분, 뭐가 그렇게 급하십니까! 저의 발
“흥! 참 무법천지한 아가씨입니다! 우리한테 이렇게 무례하게 굴다니! 지금 오씨 가문은 후배 교육을 어떻게 한겁니까?”“오씨 집안의 자녀들이 다 이렇게 무법천지라면 오씨 가문은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습니다!”“흥흥! 3일! 3일 만에 무슨 결과가 있겠습니까! 3일 후면 거짓말이 현실이 될 수 있습니까?”“아직도 세상 물정을 모르는군요! 그야말로 오씨 가문을 망치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3일이면 3일, 우리가 그녀에게 딱 3일의 시간을 주어 그녀의 마음을 걲어버립시다. 그렇지 않으면 또 나이를 내세워 뻣뻣하게 군다고 하겠습니다!”“우리가 가문을 위해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결국 나이를 내세워 뻣뻣하게 군다는 소리나 듣고 말입니다! 슬퍼요…”....오민아는 자신의 말 한마디가 오씨 집안의 할아버지와 고모들의 미움을 샀다는 것을 몰랐다!그녀는 집에 돌아온 후 하이힐을 호되게 걷어차고 침대에 엎드려 억울하여 눈물을 계속 흘렸다.그녀는 가족들이 왜 자신한테 그렇게 대하는지 이해를 못 했다. 또한 그녀가 하는 일은 기업에서 일하는 가족들 중 단 한 명도 해본 적이 없었다.단지 주식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 아니란 말인가? 주식시장이 원래 이렇고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이런 일을 겪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들한테 이런 일이 발생하면 괜찮고 자기에게 벌어지면 꼬투리를 잡는단 말인가.억울했다! 그녀는 너무 억울해서 마음이 아팠다.눈물을 흘리는 동시 그녀는 머릿속에 한 남자의 그림을 떠올렸다.이 남자는 그녀의 가슴을 엄청 뛰게 했다.그 남자는 그녀가 이가 근질근질할 정도로 미워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숭배하고 있었다!순간 오민아는 마음이 복잡해졌다.“나쁜 놈! 이번엔 정말 나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나쁜 놈… 나쁜 놈…”오민아는 침대를 내리치며 나쁜 놈이라고 계속 중얼거렸다. 침대를 이도현이라고 생각하고 심하게 내려쳤다.하지만! 그녀가 정신없이 내리치고 있을 때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그는 전화를 들었고 위에 표시된
“이 일은 네 탓이 아니야. 내 탓이야. 전에 네가 레시피를 개조할 때 내가 제대로 묻지 않은 탓에 벌어진 일이야. 만약 확실하게 물었다면 지금의 일은 없었을 거야.”“이도현! 네가 만든 주안단이 정말 그렇게 강력한 효과가 있단 말이야?”“네가 말하기를 여자의 피부를 18살 물광 피부로 유지할 수 있다는데 사실이야?”오민아는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너무나도 신기하다고 생각했다.이도현은 진중하게 말했다.“약 효과는 절대로 문제가 없어.”“하지만 네 사람들은 당분간 이런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없을 거야! 왜냐하면 주안단은 미용제품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단약이기 때문이야!”“뭐?”오민아는 맨발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섹시한 입술을 크게 벌렸고 호흡조차 가빠졌다.“뭐… 뭐라고?”“주안단은… 단약이라고?”“정말…. 이도현, 정말 확실한 거야? 나를 속이는 건 아니지?”오민아는 침을 삼키며 깜짝 놀랐다.이도현은 전화기 너머로 숨이 가빠진 오민아의 반응을 보며 궁금해서 물었다.“네가 왜 그렇게 흥분하는 거야. 주안단이 비록 단약이긴 하지만 진짜 단약하고는 거리가 멀어. 그저 단약의 성분을 갖고 있을 뿐이야. 당시 단약만큼 강력한 효능이 없었어! 굳이 말하자면 제일 낮은 등급의 단약이라고 할수 있지!”오민아의 반응을 보고 이도현은 어이가 없었다. 그저 단약일 뿐이었다.“세상에! 그럼 네가 말했던 게 다 사실이었던 거야? 세상에나! 숨 좀 돌려야겠다!”이도현의 확신을 들은 후 오민아는 흥분해서 어쩔 줄을 몰랐고 정말 보물을 주었다고 생각했다.그녀는 흥분하여 한 손을 가슴에 얹었고 숨을 크게 쉬며 말했다.“나쁜 놈! 너는 단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 아무리 최저급 단약이라고 해도 값진 보물이애! 너 이놈 왜 이렇게 대단해!”“나쁜 놈! 나쁜 놈아, 단약이 이 세상에서 어떤 존재인지 알아? 정말 값진 거야! 이놈 정말 사랑스러워 죽겠네! 으아….”흥분한 오민아는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이도현은 형수가 차린 밥상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밥을 먹다가 문제라도 생길까 봐 다급하게 말했다.“형수, 저 먹고 왔어요! 번거롭게 차리지 않으셔도 돼요!”이도현은 말을 마치고 급히 노문호에게 눈길을 돌렸다.그는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수유 중인 형수의 가슴이 너무도 풍만하여 이도현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 기세는 이도현이 침을 놓을 때보다 더 매서웠다.“노 선생, 그동안 잘 계셨나요? 집안에도 별일 없으시죠?”이도현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그럼요, 무탈합니다! 그저 한의원이 너무 바쁠 따름이죠. 게다가 도현 씨의 명성이 자자하여 한동안 많은 사람이 도현 씨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다가 없다니까 그냥 돌아갔어요.”“그래도 우리 한의원이 이제 많이 유명해져서 예전보다 훨씬 바빠졌어요. 도현 씨가 오지 않았더라면 이 늙은 몸이 곧 쓰러졌을 거예요.”“좋은 소식이네요. 이건 노 선생의 의술이 뛰어나기에 백성들이 다 믿고 맡긴다는 거잖아요.”이도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에잇! 놀리지 말아요! 저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도현 씨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른 가서 좀 쉬다가 일하러 와요! 저는 계속 일해야 하니까 이만 가볼게요. 도현 씨가 돌아온 걸 축하할 겸 우리 저녁에 영식이네 집에 모여서 밥 먹어요!”“그... 괜찮을까요? 또 형수를 귀찮게 해야 하는데.”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형수 집에 가서 밥 먹고 싶지 않았다. 형수의 요리가 맛없는 것도 아니고, 꽃무늬 이불이 푹신하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그저 형수가 무서울 뿐이었다.“귀찮을 게 뭐 있어요. 도현 씨는 아이의 양아버지이고, 한집안 식구끼리 이런 말을 하면 섭섭하죠! 계속 그런 말을 하면 저희를 무시하는 거로 여길 거예요!”이도현이 거절하려는 기미를 보이자 형수가 다급하게 말했다.이도현은 형수가 다급하게 그런 말까지 하는 것을 보고 더는 거절하지 못했다. 더 거절하면 그가 찔리는 것이 있어서 초대에 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도현 씨, 현진
“이것 봐! 내가 뭐라고 했어! 내가 방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 이 젊은이는 부귀의 상이고 걸음걸이도 씩씩한 데다가 온몸에서 은은한 보라색 빛을 반짝이고 있어. 딱 봐도 부귀영화를 누릴 상이지, 절대 그렇게 소질 없는 사람이 아니야! 이제야 믿겠어? 내 말이 맞는다는 거!”제일 먼저 반응한 할아버지께서 나서서 이도현을 가리키며 듣기 좋은 단어만 골라서 칭찬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계속 입을 삐죽거렸다. 바로 이 할아버지께서 조금 전까지 그를 파렴치한으로 몰았는데, 지금에 와서 말을 바꾸다니 참으로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이었다.“그러니까! 나도 그랬지. 이 젊은이는 딱 봐도 복이 있고 부귀한 사람이라고. 근데 너희는 귓등으로 듣기만 했어!”다른 사람도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이신의, 만나서 반갑네. 난 이춘식이야. 우리 같은 이씨로서 오백 년 전에 한 가족이었을 거야. 넌 정말 우리 이씨 가문에 큰 체면을 세워줬어!”“이신의, 난 김두만이라 하고 나의 외할아버지도 성이 이씨야. 우리도 한 집안이라고 볼 수 있어!”“이신의, 나도 이씨 성을 가진 외할아버지가 있는데, 자네와 똑같이 생겼어!”수염이 새하얗고 이가 싹 빠진 한 할아버지가 말했다.이도현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몸을 파르르 떨었다.‘연세가 이렇게 많으신 분이라면 이분의 외할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셨을 건데, 이렇게 나와 친한 척한다고! 자기 외할아버지더러 날 저승으로 데려가라는 거야 뭐야!’ “퉤! 뻔뻔스럽기는! 고아 주제에 어디 감히 외할아버지가 있다고 이신의와 친한 척하려고 해! 우리 어머니의 외할아버지야말로 이씨야!”뻔뻔한 사람이 또 한 명 나타났다.이도현은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이 어르신들이 너무 무서웠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할뿐더러 그럴듯하게 말하여 진짜인 줄 알았다. 이것도 모종의 경지라고 볼 수 있는 정도였다.이도현은 황급히 한의원 안으로 도망쳤고 그제야 고요함을 되찾았다.“도현 씨, 돌아왔군요! 하하하... 이 자식, 왜 이제야 돌아왔
이도현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쭈뼛쭈뼛하게 내디딘 걸음을 도로 거두었다. 그는 성급 고수보다 눈앞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이도현이 자신이 이곳의 의사라고 설명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노영식이 한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걸어 나왔다.“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만 떠드세요! 다 진료해드릴 테니까 새치기하지 말고 줄 서서 기다리세요.”“신의 양반, 우리가 진료 보는 데 방해하려고 떠들어댄 것이 아니라, 반반하게 생긴 도시 사람이 염치없이 새치기하려고 해! 규칙을 어기려고 해!”한 할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리며 말했다.이도현은 이 말을 듣고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이런! 내가 언제 염치없이 굴었어?’“새치기! 누가 새치기했어요?”노영식이 물었다.“이 사람이요!”“바로 저 젊은이예요. 도덕심이라고는 일도 없어요!”“맞아요! 염치가 전혀 없어요! 우리가 온 오전 줄을 서도 새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저 사람은 오자마자 새치기했어요. 그러고도 도시 사람이라고! 퉤!”또 한차례의 비난을 받은 이도현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그냥 들어가서 일하려는 것뿐인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잠깐 사이에 벌써 세 번이나 욕을 먹었어. 게다가 한의원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인가? 설사 내가 진짜 진료받으러 왔다고 해도, 새치기하면 어때서? 한번 욕하면 그만이지, 끝없이 욕할 줄이야. 시골 사람이 제일 순박하다고 들었건만 왜 이 어르신들은 이렇게 다르지?’“이도현 씨... 돌아왔어요...”노영식은 이도현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갔다.이도현은 손을 뻗으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오늘 운이 안 좋았다.“언제 돌아온 거예요? 미리 전화하지 그랬어요. 저희가 알았으면 마중하러 가는 건데!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삼촌이 이도현 씨를 오랫동안 그렸어요... 그리고 저의 아내도 거의 매일 밤 이도현 씨 얘기를 했어요. 도현 씨가 돌아오기만 하면 아이의 양아버지로 모시겠다고!”노영식은 감
조금 거친 섬섬옥수로 능수능란하게 계산기를 눌렀는데 그런 진지한 모습이 여자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듯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노영식의 아내, 이도현의 형수였다.한의원이 확실히 아주 바빠 보였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낳은 지 몇 달도 안 되는 형수가 이렇게 나와서 일을 도울 리 없었다.그러나 형수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 것을 보아하니 그녀가 이 일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 수 있었다.하긴 한의원에서 일하면 한 달에 오십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게다가 지금 월급이 올랐을지도 모른다. 이건 농촌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일자리였다.그리고 지금 부부가 모두 한의원에서 일하기에 한 달에 최소 백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정도는 무조건 농촌에서 고소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더군다나 부부가 다 저녁에 집에 돌아가서 가정을 돌볼 수 있었다. 일도 지체하지 않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이 일자리는 그야말로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 못지않았다.이도현은 이 부부가 하는 일이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잔뜩 받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질투에 눈이 멀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 부부도 충분히 빡세게 살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형수는 아이를 낳은 지 겨우 몇 달밖에 안 되는데 벌써 일하러 나왔다.백성들은 역시나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1년은 쉬었을 것이었다.물론 도시 사람들의 생활 조건이 좋으니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거 아니겠어?이도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의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겨우 두 발짝 걸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러 세웠다.“에잇! 거기! 앞에 총각! 너 뭐 하는 거야! 양심이 있다면 뒤에 가서 줄을 서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고 있는 게 안 보이냐? 빨리 가서 줄 서!”“맞아! 맞아! 뒤에 가서 줄 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는 거 못 봤냐! 어디서 새치기야! 뒤에 가서 얌전히 줄 서! 참! 요
이도현은 이 가족의 감사 인사를 마다하고는 남자에게 앞으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앙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어떤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본연의 가치를 잃기도 하는데 좋은 마음에서 출발한 일도 나쁜 일로 만들 수 있었다.특히 이번 일처럼, 만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면 그것은 신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이튿날 아침이 되자마자 남자는 사람을 불러 아내와 아이를 들것에 싣고 산에서 내려왔다. 떠날 때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절의 스님을 쳐다보았다.그 표정은 마치 앞으로는 이곳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고, 돈을 어디에 쓰든 절대 너희 같은 양심 없는 가짜 스님에게 바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도현도 떠나갔다. 그는 재물을 탐내고 하마터면 사람까지 죽일 뻔한 이곳에 1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머무르다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질까 두려웠다.물론 그는 아무것도 폭로하지 않았다. 마치 하늘과 땅에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천지의 도리를 이루었다.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만약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완전하지 못할 것이었다.만물이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도리가 있는 법이고, 하물며 나쁜 사람은 그들보다 한층 더 나쁜 사람에게 응징받을 것이기에 이도현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이 보기에는 이 스님들이 구제 불능한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어젯밤 이도현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임산부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스님이 이 모든 것을 초래한 것도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은 여자의 남편이 너무 미신을 믿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배드리러 왔다가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었다.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히 따질 수 없었다. 다행
이게 그들이 말한 보호란 말인가! 보호해 준다고 해놓고, 아내는 이 절에서 죽을 뻔했다니.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남자는 정말 후회스러웠다. 과거의 자신이 그저 미련한 바보 같았다. 자신의 월급 절반을 절에 바치고 돈을 그렇게 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었다. 바로 그때, 막 정신을 차린 여자가 배를 움켜잡고 비명을 질렀다. “여보. 나 배가 너무 아파. 아마 곧 낳을 것 같아. 여보 나 좀 살려줘.”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휴. 하느님! 당신이 나를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하시나요!”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의술은 자신 있지만, 출산 경험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남자다. 그러나 여기에서 의사라곤 그 혼자뿐이었다.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이 일은 그의 몫이었다. “세상에 대체 어떻게 이 타이밍에 애를 낳겠다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서 내일 병원에서 낳으면 안 되나? 이 시점에서 출산이라니, 너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거 아니야?” 이도현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건 단순한 치료가 아니다. 그는 해본 적도 없는 출산을 도와야 했다. “신의여! 제발 제 아내를 구해주세요! 그녀가 곧 아이를 낳아요!” 남자는 이도현 앞에 달려와 애원했다. “어서 뜨거운 물을 다시 준비해라. 정말 너희 집안에 큰 빚을 져서 갚는 것 같은 기분이다! 너는 남고 나머지는 다 나가라!” 이도현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급히 방을 나갔고, 겁먹은 동생만 남았다. “뭐 하려고 멀뚱히 서 있어! 얼른 산모의 바지를 내려! 안 내리면 입으로 애를 낳게 하려는 거야? 아이고! 너도 여자이면서 아무것도 모르냐?” 이도현은 짜증을 내며 그녀를 나무랐다. 당황한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언니의 바지를 내렸다.그 후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침대 시트로 여인의 하체를 가렸다. 그는 여인에게 침을 놓으며 기를 돌게 했다. 정신없이 손을 움직인 지 약 30분
어떤 것들은 정말 믿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한 이도현은 지금은 깊이 믿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행히 이도현은 얼마 전 주씨의 아내와 그의 장인과 관련된 일을 겪고 나서, 미리 대비해 몇 가지 부적을 더 준비해 두었다. 음양탑에 보관해 두면 급하게 필요할 때 주사와 황지를 찾아다녀야 했다. 주사는 약국이나 특수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집에 비축해 둘 법한 물건이다. 그러니 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지금처럼 바로 쓸 수 있게 말이다. 이도현은 임산부의 동생을 돌려세우고 그녀를 방에서 잠시 나가게 한 후, 황색 부적 한 장을 꺼내 임산부의 몸에 대고 몇 번 그리며 주문을 중얼거렸다. 임산부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자, 그는 비로소 멈췄다. 이 과정을 거친 그는 상당히 지쳤다. 몇십 분 동안 정신과 체력이 크게 소모되어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제 언니는 어떤가요? 왜 아직 깨어나지 않는 거죠?” 여동생은 이도현의 치료가 끝나자 조급히 물었다. “나는 의사이지, 신선이 아니야.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는 법이야. 가서 그녀의 남편을 불러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 주게 해.” 이도현은 피곤한 얼굴로 답했다. 그의 의술은 뛰어났지만, 이 여인의 상태는 이미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억지로 생명을 구하는 것이었고, 마치 염라대왕과 생명을 놓고 다투는 것과 같았다. 만약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난다면, 그는 진정 신선이 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여동생은 무언가 할 말이 있었지만, 방금 이도현이 보인 위엄을 떠올리며 입을 다물고 언니의 남편을 불러왔다. 두 사람은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여인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 덕분에 여인의 미약했던 숨소리가 점차 강해지더니, 마침내 여인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 “살았다! 내 아내가 살아났어. 그녀가 죽지 않았어.” 남자의 격한 말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
곧 이도현의 차가운 시선이 절 안의 스님들에게 향했다. 그는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사람을 살리는 동안 방해라도 한다면, 즉시 지옥으로 보내주겠다!”“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너희들이 듣든 말든 상관없지만, 감히 방해하려 한다면, 그 순간 너희의 마지막이 될 거다!”이도현은 말을 마치며 손을 휘저어 은침 하나를 던졌다. 은침은 대전 앞에 서 있는 돌사자를 명중했다.쿵!큰 소리와 함께, 거대한 돌사자가 순식간에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이 광경을 본 절의 스님들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방금까지 하고 있던 생각들은 한순간에 머리 속에서 사라지고, 마치 귀신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뒤로 물러섰다.이 정도로 강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작은 침 하나를 사용했을 뿐인데 돌사자가 산산이 부서져 버리다니, 이게 그들의 몸에 닿기라도 한다면 무사할 리 없었다.아무리 그들이 뚱뚱하다 해도 이런 강한 힘을 버틸 수는 없었다.“뭘 멍하니 서 있느냐! 빨리 방을 찾아서 이 사람을 안으로 옮겨!” 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이도현의 위압적인 분위기 아래, 스님 몇 명이 거의 숨이 끊어질 듯한 여인을 한 방으로 옮겨놓았다.“모두 나가라! 그리고 따뜻한 물을 준비해라. 내 허락 없이 누구도 들어오면 안 돼!”“너는 따라 들어와라!” 이도현은 사람들 가운데 있는 한 여인을 가리켰다. 아마도 이 부부의 친척일 터였다.“저요?” 여인은 자신을 가리키며 놀란 듯 물었다.“들어와!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따라 해! 산모와 어떤 사이냐?” 이도현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그녀는 제 언니예요.” 여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방금 돌사자를 산산조각 내는 이도현의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있었다.대답을 들은 이도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여인을 한 번 더 보고, 남편을 보며 더욱 할 말을 잃었다.아내가 이 지경인데,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아내와 처제를 데리고 산속으로 오다니, 대체
“스님. 제 아내는 아직 죽지 않았어요! 심장이 뛰고 있어요! 제발 그녀를 살려주세요...”남자는 거의 무너질 듯한 목소리로 떨며 외쳤다.보아하니,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왜 이 사람은 이런 스님들을 믿는 걸까? 그리고 아내가 이렇게 배가 부른데, 병원이 아닌 이 산으로 온 이유는 뭘까?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를 낳으면서 병원에 안 가는 경우가 있을까? 산간 마을이라고 해도 최소한 마을 의사나 경험 많은 산파나 어르신을 부르기라도 할 것이다.이 남자는 참으로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아내를 데리고 이 깊은 산속에 와서 아이를 낳으려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아미타불! 시주님, 이 여 시주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음을 편히 하세요. 이번 생의 죄업은 이미 갚았고, 업보도 끝났으니, 다음 생엔 반드시 큰 부귀와 건강을 누릴 것입니다!”“시주님, 이제 길을 비켜주세요. 이 썩은 껍데기를 태워버리게 해주세요. 아미타불, 꽃이 피고 지고, 사람이 나고 죽고,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생로병사는 모두 정해진 법입니다. 이 모두가 전생의 업이고 현세의 결과입니다. 시주님, 왜 그리 집착하십니까?”스님은 두 손을 합장하고 눈을 감고선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이를 본 이도현은 속이 끓어올랐다. 대체 이게 무슨 허튼소리인가.스님의 신호를 받고, 젊고 힘센 스님 몇 명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남자를 억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여인을 다른 곳으로 옮겨 불태우려는 참이었다.이쯤 되자, 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이건 두 생명이 달린 일인데, 이렇게 두고 볼 수는 없었다.“멈춰!” 이도현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단번에 여인을 태우려는 스님들을 발로 차며 막아섰다.“뭐 하는 거에요!” 여인을 태우려던 스님이 분노하며 소리쳤다.“뭐 하는 거냐고? 사람을 구하려는 거지. 저 여인은 아직 죽지 않았는데도 네가 사람을 태우려 하니, 정말 출가한 사람 맞는 거냐? 출가한 자는 자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