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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말하던 사이에 조건희의 눈빛은 다시 이도현한테 갔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용왕이니까 내가 뭐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당신은 무도 중의 한 명인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신은 무사로서 내가 고전무술협회를 대표해 도전장을 내밀겠어.”

“이도현! 나 조건희는 무사의 신분으로 당신한테 도전장을 내는 거니까 3일 뒤 완성 고전무술협회 경기장에서 만나자! 그때 죽든 살든 어디 한번 대결해 보자고. 네가 자신을 무사라고 생각한다면 그때 무조건 와!”

조건희는 자기 말만 하고 돌아서 나가려 했다.

이도현이 전에 협회 사람을 죽여 완성에서 고전무술현회가 얼굴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그들한테 모욕감을 줬다.

이도현을 가만히 둔다면 완성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무술협회에서 웃음거리가 될 거다. 그때 되면 더는 무사 쪽에서 살아남아 힘들 거 같았다.

그래서 그들 회장님도 무조건 이도현을 죽이라는 명을 내린 거였다.

용팀에서 아무리 경고하고 말려도 이 자리에서 이도현한테 도전장을 내려야 했다. 3일 뒤 그가 정말 온다면 그땐 협회사람들이 기회를 봐서 그를 꼭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혹시나 안 오게 되면 무사가 아닌 걸 인정하는 거고 고전무술협회를 무서워한다는 거랑 마찬가지니까 자기네들 자존심까지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도현은 조건희의 뒷모습을 보고 웃음만 나왔다. 사람이 사는 게 중요한 거지 왜 굳이 죽으려고 일을 벌이는지 모르겠다. 이런 사람들은 죽어도 싸니까 이도현은 그 도전장을 받고 3일 뒤 협회로 갈 생각이다.

조건희의 뒷모습을 보고 이도현은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조건희처럼 많은 일을 겪은 사람이 저렇게 아무 생각없이 행동하는 거 같아 어이없다고 생각했다. 사는 게 중요한 거지 왜 굳이 죽으려고 비는 지 모르겠다. 이러니 상대방을 살리려고 해도 안되는 상황이었다. 정말 무릎 꿇고 죽여달라고 하는 것 같아 미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소원은 다 들어줘야 하고 자기는 절대 쉽게 봐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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