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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도현 오빠 혹시 그거 알아요? 그들한테 잡혔을 때 저 하난도 무섭지 않았어요. 그들이 누구든 오빠가 저를 구하러 올지 알고 있어서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빠만 옆에만 있으면 어디에 있든 무섭지 않아요. 무서울 때마다 오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고 전혀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거든요.

“도현 오빠, 저 오빠 좋아해요. 정말 너무 좋아해요. 제가 오빠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르죠? 사람들이 다들 저보고 성격 강하다고 그러는데 저도 자존심이 세서 그 누구도 안중에 없었거든요. 세상 무서울 게 없는 여자였거든요.”

“근데 오빠를 만나고 나서 제가 점점 약해지고 오빠가 저를 계속 보호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계속 오빠 옆에 있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고 보호받는 여자가 되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도현 오빠, 제가 옆에 있으면 안 될까요? 오빠의 여인으로 있으면 안 될까요? 저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그냥 오빠의 여인으로 살고 싶어요. 여기서 오빠랑 같이 지내면 안 될까요?”

한지음은 이도현의 어깨에 기대 눈을 감고 천천히 말했다. 쑥스러운지 얼굴도 빨개져 백설공주처럼 이뻤다.

자기의 고백에 너무 쑥스럽다고 생각해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자기가 먼저 대시하는 게 창피하기도 하고 예전에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더는 자기 마음을 억누르지 않고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 깊이 담아두었던 얘기를 한꺼번에 다 말해버렸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한지음은 깨달은 게 많았다. 이도현이 바로 달려와 자기를 구해줬으니 다행이지 다음에는 또 어떤 일이 있을 지 모른다. 이번처럼 운 있게 살아 날 수 있는지는 그 누구도 단정 지을 수 없는 일이었다.

혹시 또 위험에 빠져 상대방이 앙심을 먹고 자기한테 햇구질을 한다면 그때는 지금처럼 마음을 표현할 수 없어 이도현은 영원히 자기 마음을 모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후회할까 봐 수치스러운 마음을 이겨 이도현한테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고 그가 알았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이게......”

한지음이 갑자기 고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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