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모든 것은 눈앞의 보기에 조금 차갑고 잘 생기고 일을 나대며 하는 소년이 벌인 일이다!이도현, 이 세글자는 절대적으로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저 사람이 이도현이라고?”이제야 정신이 든 오민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말하며 이도현을 바라봤다.이도현과 알게 된 과정도, 그를 계속 생각하게 한 일들을 지금에 생각해 보면 아귀가 맞았다.“네가 누구든 상관 안 해. 감히 여기서 일을 만든 사람은 모두 죽어야 해. 저놈을 잡아라!”놀랐던 석이가 소리를 쳤다.이 경매회장이 어떤 레벨인지, 그보다 더 잘 아는 이는 없었다.이도현이 비록 무섭지만, 진정한 고수들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는 지금 이도현을 상대하는 게 오히려 그 고수들의 벌을 받기보다 나았다.그가 명령하자, 경매회장의 곳곳에 숨어있던 몇십 명의 종사급 강자들이 모두 나왔다.심지어 천급무사도 합치면 모두 4, 50여 명이 되었다.이 무사들 이외에 총을 가진 보디가드들이 모두 달려 나와 바로 이도현을 중심으로 포위했다.그러나 이때, 경매회장 밖에 갑자기 비통한 울음소리가 들렸다.“아들! 호영이… 내 아들이 어떻게 됐어? 내 아들 지금 어딨어!”말소리와 함께 중년 남자가 눈이 빨개서 분노에 가득 차서 달려왔다.이 사람이 바로 주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이었다!주호영의 아버지, 주계상이었다.그는 세계에서 유명한 상인이었다.많은 국가에서 그 영향력이 아주 컸다.전에 그의 아들이 다른 사람의 괴롭힘을 당한다는 전화를 받고 모든 걸 제쳐놓고 달려왔다.주호영의 시체가 땅에 쓰러진 것을 보자 주계상은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거대한 비통함이 그를 덮쳐오자, 그는 호흡하기조차 힘들어했다.벌게진 눈에 눈물이 가득 찼다.땅에 누워 움직이지 않는 아들을 보자 그는 다가가기 무서웠다.그는 이 모든 게 거짓말이길 바랐다.그는 자기의 아들이었다.그의 유일한 아들이었다.그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늙은이가 젊은이를 보낸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주 선생님
그와 같은 신분을 가진 사람이 왜 아들이 주호영 하나밖에 없겠는가?이 모든 건 사왕 기왕현을 의식해서였다.기왕현의 영원한 지지를 받기 위해서였다.그의 현재의 신분과 재력으로 어떻게 여자가 없겠는가.많은 와이프와 첩으로 자녀들이 이미 많은지 오래였을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그의 아들이 죽었다.모든 가능성이 없어졌다.그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주 선생님! 저랑 상관없는 일입니다! 이 짐승놈 때문에, 이놈이 갑자기 손을 써서 주 도련님을 죽였습니다!”아까 그 나대던 태도는 어디 가고 석 선생은 주계상의 앞에서 노비처럼 무릎을 꿇은 채 당황해서 말했다.“네… 네가 내 아들을 죽였다….”주계상은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한 글자씩 말했다.“저놈입니다! 주 선생님, 저놈이 이도현입니다! 완성의 그 이도현 말입니다!”석이가 먼저 말을 했다.“네… 네가 이도현이구나!”주계상이 잠시 벙찌더니 무의식적으로 말했다.그러고는 또 분노하며 소리쳤다.“네가 누구든 내 아들을 죽였으면 너도 죽어야 돼!”“배 선생님! 저를 도와 저놈을 죽여주십시오! 전에 요구하신 물건은 제가 드리겠습니다!”주계상이 옆의 한 어르신과 말했다.이 말을 들은 옛 복장을 한 어르신의 눈이 빛나더니 말했다.“좋소! 주 선생 아주 통쾌하군요! 주 선생은 무슨 요구가 또 있고?”배기모는 고전 무술 왕족 배씨 가문의 강자였다.종사급 정상의 강자였다.한쪽 발은 이미 무도의 행렬안에 있었다.그래서 그의 무공은 일반 종사급의 정상 사람들보다도 더 강했다.“아무런 요구 없습니다! 저는 저놈 시체가 갈기갈기 찢겨 제 아들을 대신해 복수하고 싶습니다. 저놈이 죽었으면 좋겠습니다.”주호영이 입술을 깨물더니 한 글자씩 말했다.그의 목소리는 독기와 원한으로 가득 찼다.배기모는 고개를 끄덕였다.그의 늙은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주 선생! 만약 내가 저놈을 죽인다면 내가 원하는 물건은 대가없이 나한테 바로 주어야 할 거요! 확실하지요?!”“그 물건이 이놈
배기모가 말을 끝내고 이도현이 답을 하기 전에 그가 바로 이도현을 향해 공격했다.아무런 인사도 없이 손을 쓰는 것은 고수의 품격이 아니었고 더더욱 무덕을 지키는 것이 아니었다.모든 사람이 어이없는 눈빛으로 배기모의 손바닥이 이도현의 가슴팍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보았다.그의 눈에는 이도현이 이미 죽은 사람과 별반 다름 없었다.손바닥으로 이도현의 목숨을 가볍게 없앨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가 생각하는 하늘을 멸할 수 있다고 생각한 손바닥이 이도현의 앞에까지 왔을 때 아무리 힘을 써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그저 이도현이 손가락을 뻗어 그의 손바닥에 닿더니 그의 공격을 굳게 막고 있었다.약지 손가락 하나만큼의 거리는 마치 닿을 수 없는 거리를 닿으려는 듯이 손의 힘이 얼마나 강하든 앞으로 조금도 나아갈 수가 없었다.“뭐야?”배기모의 낯빛이 크게 변하더니 이 모든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이게 가능해?”그의 손바닥이 얼마나 강한지 자기도 잘 알고 있었다.이는 종사급의 강자를 상대할 수 있는 힘으로 이 눈앞의 소년의 두 손가락에 의해 막혔다.이 젊은이는 그의 생각보다 더 무서웠다.이는 배기모를 경악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현장의 모든 사람들도 귀신을 본 표정으로 이도현을 보고 있었다.이도현은 그들에게 아주 큰 충격을 주었다.매번 그들의 생각을 뒤집어 놓았다.오민아는 이미 마비되었다.길에서 알게 된 청년, 그녀에게 3일 동안 저주받은 사람이 너무 강해서 그녀의 다리가 떨리게 할 정도였다.아까까지 나대던 석이가 이 광경에 놀라서 다리가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는 이번에 진짜로 놀랐다.배기모가 얼마나 강한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지금 배기모가 이도현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면 그는 이도현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저놈이 설마 무도경지에 도달했나... 저놈이 진짜로 거기에 진입했다 말인가?”종사급의 강자가 놀라서 말했다.“무도에 진입했다고? 농담도 지나치네. 이놈이 엄마 배 속에서 수련한다고 해도 안 될 것이다.”
“아...... ” 이도현의 손끝이 닿자마자 배동민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의 손바닥은 구멍이 뚫려 피투성이가 되었다.“이 미친놈! 어디서 까불고 있어?”배동민은 마치 토끼를 본 호랑이처럼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달려갔다. 이도현을 이 자리에서 죽일 셈이다.“곱게 늙어야지, 이러다 다쳐, 조심해야죠!” 이도현은 비웃으며 말하고 배동민이 날려온 장풍에 맞서 그의 팔을 힘껏 쳤다. 배동민의 비명소리에 이어 팔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픔과 수치스러움도 잠시 잊고 남은 팔로 다시 이도현을 향해 날려갔다. 이도현을 죽이고 싶은 마음에 종사 실력까지 뽐내 온몸의 힘을 모아 힘껏 날렸지만 이도현의 발차기 한 방에 날려 깃털처럼 쓰러졌다.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 죽어도 싸!” 배동민은 이 발차기 한 방에 모든 기운이 빠져 바람이 빠진 풍선처럼 바닥에 널브러졌고 경련이 온 것처럼 계속 떨고 있었다. 무술을 하는 자에게 기운이 빠진다는 거는 구술이 없는 구미호처럼 죽을 날만 기다리는 거다. 배동민도 마치 혼이 나간 것처럼 늙어 보였다. 이도현이 목숨을 살려준다 하더라도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이런 상황을 계속 지켜보던 사람들도 불통이 자기한테 트일까 봐 무서워 이도현한테 덤빌 수가 없었다. 무도 단계까지 가려던 종사급 강자를 한 방에 해결한다는 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다시 한번 이도현의 실력에 감탄스러워했다.“이게 말이 되냐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려 하는지, 이게 사람이야?”“배씨 장로님을 한 방에 해결하다니, 더 이상 이놈을 누가 이겨?”“배동민은 배씨 가문의 장로님인 데다 실력으로는 손에 꼽힐 정도인데, 이렇게 죽다니?”이 모든 걸 지켜보던 남자들은 이도현의 무술 실력에 감탄하고 충격받았지만, 여자들은 오히려 더 자극받은 것 같다.그중 오민아는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다리까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흥분도 되고, 경악도 되고, 충격도 받은 데다 이 오만가지 감정이 섞여 마치 감전된 것처럼 찌릿찌릿해 터질 것만 같았다. 이도현 앞에서
모든 사람의 경악을 뒤로한 채 주계상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아버지께 전화를 걸어 도움을 구했다.“아버지한테 이를 거면 당당하게 전화해, 쥐새끼처럼 행동하지 말고!”“걱정하지 마, 조용히 있으면 가만둘 거니까, 동방명우 오기 전까지 난 여기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을 테니까.” 이도현은 지금 눈에 보이는 게 없다.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아 와인을 마시면서 고위 자들의 눈빛도, 신경도 쓰지 않았다.주계상은 더 이상 숨기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아버지, 여기로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호영이가 죽었어요...” 몇 마디 안 하고 주계상은 또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장인어른, 호영이가 살해당했어요. 네 맞아요, 경매 현장에서요. 그리고 그놈도 여기 있으니 애들 데리고 오셔야 할 것 같아요...”전화를 끊고 주계상은 계속 이도현을 째려봤지만, 아무런 말도 못 했다. 그 외 다른 중사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이도현 근처에서만 맴돌았다.농담이 아니라 배동민까지 죽인 자를 누가 쉽게 건드릴 수 있는가? 당사자인 이도현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혼자서 와인만 즐기고 있었다. 약 30분 뒤 입구 쪽 소란 소리가 들리더니 한 어르신이 위풍당당하게 걸어 들어왔다.“어느 새끼야! 내 손자를 죽인 놈이 누구야! 내가 네놈 조상까지 파헤쳐 다시 죽여버릴 테니까!”이 어르신은 자기가 황제인 줄 아는가 봐, 입만 열면 조상까지 파헤치다니.“아버지!” 어르신을 보자 주계상은 바로 달려갔다. 어르신도 무사이자 천급의 초반 단계지만 그 아우라는 마치 오랫동안 최상 단계에 있었던 것처럼 기가 너무 셌다.“어르신 오셨다.”“주씨 가문의 어르신이 오셨으니까 이도현 오늘 죽었어.”“이도현, 오늘 끝장이다.”주씨 가문의 어르신은 천급 강자지만 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그가 이도현을 강압할 수 있다는 걸 의심하지 않았다.오민아는 걱정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쳐다봤다. 마음속으로는 그 누구보다 급했다.주씨네 어르신이 너무 강해 이도현을 상대로 맞선다면 이도현은 분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이도현의 말에 경악을 참지 못하고 경직해 있었다. 주씨 가문의 어르신인데 어디서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 있는가? 비록 이미 퇴직했지만 주씨 가문의 실세는 이 어르신이다. 그래서 대놓고 어르신을 상대로 맞서는 사람은 없었다. 염나라의 귀족은 많지만, 실세를 가진 사람은 별로 없다. 이도현이 무슨 수를 쓴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대놓고 주씨 어르신을 무시하고 심지어 저세상에 보낸다고 말한다는 사람은 생전 처음이다. “너...... 제정신이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주씨 할아버지한테 무슨 말이야? 너...... ”오민아는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어 이도현한테 귀띔했다.주씨 어르신도 화를 참고 이도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 너 참 잘났구나! 내가 이 나이에 뭔들 모르고 뭔들 못 봤겠어. 어디 한번 해봐! 나를 저세상으로 보낸다고? ”어르신은 이미 화에 벅찼고 주변 사람들도 다 이 싸한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다.“그래? 당신은 뭐 어디 대단한 줄 아는가 봐? 너무 나대지 마시지, 이러다 나중에 다쳐! ” 이도현은 무덤덤한 말투로 말했다.“어허허허, 그래 좋아, 내가 대체 누구고, 대체 어디가 대단한지 한번 보여줄게.” 주씨 어르신은 너무 어이없어 오히려 웃음만 나왔다. 이어서 급히 다운된 목소리로 말했다.“이 새끼야! 내가 뭐 어디 잘난 거는 없지만 말 한마디에 개미 밟듯이 너를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게 할 수 있어. 그뿐만 아니라 너랑 관계있는 모든 사람도 같이 사라지게 해주지. 너희 집 쥐새끼도 가만두지 않겠어.”“지금 내 말 한마디면 수십만 대군이 움직일 수 있고, 그들이 너를 이 세상에 살아온 흔적도 없게끔 만들 수 있어! 그리고 수많은 무사를 동원해 너를 죽일 때까지 괴롭힐 수 있어, 이래도 뭐가 어째? 너를 상대하기는 충분하지! ”주씨 어르신은 이도현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면서 말했다. 마치 그의 아우라로 이도현을 삼킬 거처럼 같았다.“다시 기회를 줄게, 이래도 나를 한 방에 보내겠다고? ” 주씨 어르신은
경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도현이 이렇게 대놓고 주씨 어르신한테 맞선다는 걸 그 누구도 생각 못 했다. 대담하다는 걸 넘어 눈에 뵈는 게 없다고 말할 수 있다.주씨 어르신은 황성뿐만 아니라 염나라 통틀어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거물급이다. 피도 안 마른 젊은이한테 늙은이라고 불리고 저세상까지 보낸다는 말까지 듣고 삿대질까지 받으니 어디서 이런 대우를 받아 본 적 없을 것이다. 정말 간이 배 밖에 나왔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경악을 넘어서 이도현이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경매 현장에 있는 젊은이들도 어디서 빠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도현 앞에서는 정말 별 볼 거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이도현은 그들이 감히 생각도 못 하는 일을 했다. 사실 평소에 여기저기 나대면서 다녔지만, 자신보다 약한 사람 위주로 괴롭혔을 뿐이다. 주씨 어르신처럼 거물급을 상대한다는 거는 상상도 못 하는 일이다. 웃으면서 매를 받아야 하는 처지인데 어디 감히 이도현처럼 삿대질하고 늙은이라고 부르면서 떳떳하게 맞댈 수 있을까. 그들한테는 악몽 같은 일이다.이런 상황에서 주계상도 아무 방법이 없다. 자기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모욕당하는데도 어쩔 수 없이 나설 수가 없어 얼굴 근육까지 움츠리면서 경직해 있었다. “제가... 제가... 미친건가? 아니면 제정신이 아닌 건가?”석이는 지금 눈앞에서 생긴 일이 진실인지 아니면 잘못 본 건지 확인하고 싶어 계속 눈을 비비고 있었다. 정말 믿기지 않았다. 온몸은 식은땀이 범벅이며 여태까지 살면서 이렇게 무서운 적은 없었다.이 와중에 제일 화나는 사람은 당연히 주씨 어르신이다. 자기가 누군지까지 말했는데도 아무렇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이도현을 보면서 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 미친놈인지 아니면 생각이 없는 건지, 정말 간이 배 밖에 나와 눈에 보이는 게 없는 것 같았다. “그래, 너 정말 대단하구나! ” 주씨 어르신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이어서 그는 부하직원들한테
항우현은 이미 종사급 실력을 갖춘 능력자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는 거는 다 주씨 어르신 덕분이다. 주씨 어르신은 항우현의 스승님이자 은인이다. 자기를 여기까지 올 수 있게끔 업어 키운 거랑 마찬가지다. 이 은혜를 평생 잊지 않을 거라 맹세하며 주씨 어르신을 모시게 되었다. 항우현은 이도현 앞으로 다가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이 자식이 어디서 행패야? 여기서 살인까지 저지르다니, 내가 장군의 명으로 너를 체포하겠다. 혹 반항한다면 이 자리에서 바로 처리하거라! ” 그의 말에 순식간에 수십 명이 바로 나섰다.그들은 검은색 평상복을 입었지만 포스를 보면 틀림없이 군인일 것이다. 그 살기는 감출 수 없으며 그들만이 갖고 있는 군인의 냄새라고 할 수 있다.그들을 보자 현장에 있던 귀족들도 그들의 포스에 눌려 숨었거나 더 심한 사람은 제자리에서 눌러앉았다. 여자애들은 귀신을 본 것처럼 얼굴이 하얘졌다.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황성에서 이들이 어떠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쉽게 알수 있었다. 이도현마저도 그들의 기를 느낄 수 있었으며 전부 다 종급일 뿐만 아니라 기타 종급과는 차원이 다른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기타 종급 고수들도 강하고 살기를 뿜었지만 이들은 달랐다. 단순한 살기가 아니라 악마처럼 뼈까지 씹어먹을 듯 죽음을 부르는 느낌이다. 이에 이도현은 불편한 느낌이지 무섭지는 않았다.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는 모르지만 이들을 상대하기에는 껌 씹듯 쉬운 거 같았다. “뭐해! 덤벼! ” “네! 장군님! ”항우현의 명을 받고 수십 명 부하들이 이도현을 향했다.하지만 이때 문밖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누구야! 그만하지 못해! ”이 목소리에 다들 문밖으로 쳐다보았다. 편안한 복장을 하였지만 살기가 가득했고 그 뒤에는 수백 명 병사들이 따라 들어왔다. “신영성조다! ” 누군가가 그를 알아보고 말했다.“신영성조? 여기 왜 온 거지? ”“신영성조는 완성으로 간거 아니었어? 웬일로 황성에 오신 거지? ”“왜 왔겠어? 복수하러 왔겠지!
오만.오만하기 그지없었다.이도현의 말은 천명처럼 성지의 2대 최강 패권자에게 전해졌다.수천 년 동안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은 성지를 제패하며 변함없는 패권자의 지위를 지켜왔다.이 성지에서 2대 패권자의 눈 밖에 나면 3일도 버티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그러나 이도현은 지금 이 2대 패권자를 비롯한 모든 강자 앞에서 앞으로 자신을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했고 건드리면 죽인다고 했다.얼마나 패기 넘치는 말인가!수천 년 동안 아무도 감히 이런 말을 내뱉지 못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강자라 해도 엄두 내지 못했던 말을 이도현이 했다.게다가 이렇게 말한 후 2대 패권자의 강자는 고개도 쳐들지 못했고 보복하러 달려들지도 않았다.이게 바로 강자의 실력이었다.모두가 마음속으로 이도현이 오만방자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서 그를 반박하지 않았다.2대 패권자의 두목 중 하나는 목이 부러지도록 맞아 죽었고 다른 하나는 내공이 폐지되었으며 수많은 강자가 이도현의 손에 살해되었다.그들은 자기도 목숨을 잃을까 봐 겁이 났다.그들은 이도현이 더 이상 그들에게 겁을 주지 않고 눈앞에서 당장 사라져주기를 바랐다. 이도현이 눈앞에서 1분이라도 더 얼쩡거리면 그들은 1분 더 위험을 무릅쓰고 있어야 했다.누구도 이도현이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검을 휘둘러 그들을 해치우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없었다.전전긍긍하는 지옥 사람들을 보며 이도현은 성가신 말투로 말했다.“썩 꺼져라. 내 손을 더럽혀가며 너희를 죽이고 싶지 않다. 얼른 꺼져...”사탄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지옥주의 망가진 몸을 들고 태양신전을 뛰쳐나왔다.그들은 정말 재빠르게 쌩하고 밖으로 달려나갔다.이렇게 된 이상 목숨을 지키는 것이 체면보다 백배 천배 중요하기 때문이었다.사탄 지옥의 사람들이 다 나가는 것을 보고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부럽기 그지없었다. 이 시각 그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자신이 왜 사탄 지옥의 사람이 아닌지 원망하고 있
작디작은 은바늘은 그들의 손바닥 힘을 뚫고 지났고 손바닥도 뚫고 지났다.“어떻게 이럴 수가?”두 사람은 경악하면서 미처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은바늘은 그들의 천령을 뚫고 지났다.“헐... 이건 불가능해...”“펑. 펑.”둔탁한 소리가 두 번 나더니 흑백쌍살의 머리가 순식간에 터져버렸고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곧이어 두 개의 머리 없는 시체가 허공중에서 툭 떨어져 아주 세게 바닥에 부딪혔다.두 명의 성급 정상 강자가 이도현의 옷깃을 만지지도 못하고 바로 숨졌다.이 광경은 또다시 한번 장내를 놀라게 했다.하지만 그들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이도현의 몸은 제자리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들이 다시 이도현을 보았을 때 그는 이미 지옥주의 눈앞에 나타나 있었다.“죽어...”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도현은 곧장 지옥주의 천령을 향해 내리쳤다.화가 난 지옥주는 분노가 가슴속에서 활활 타올랐고 이도현을 향해 노호했다.“짐승 같은 놈. 죽으려고. 내가 아직 너한테 시비를 걸지도 않았는데 네가 감히 나한테 손을 쓰다니. 죽어...”지옥주는 화가 난 나머지 횡설수설했다. 성지를 제패한 지 수십 년인데 이렇게 건방진 사람은 처음 본다. 심지어 외지에서 온 젊은이가 무척 건방지게 감히 지옥주에게 공격을 날렸다.화난 지옥주는 손을 들어 이도현의 손바닥을 행해 내리쳤다.두 사람의 손바닥이 거의 맞닿을 무렵 지옥주는 별안간 아주 강한 힘이 하늘을 찌를 듯이 자기를 향해 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쿵!지옥주는 전력을 다해 이도현의 공격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강한 힘을 내뿜는다고 해도 이도현의 힘 앞에서는 무척이나 보잘것없었다.푹. 푹.이도현의 강한 힘 때문에 지옥주의 팔은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구멍이 하나 두 개 생겼고 피가 안에서 뿜어져 나왔다.지옥주 체내의 경맥은 이도현의 힘 때문에 끊임없이 부서지고 파괴되었다.곧이어 지옥주는 순식간에 모든 힘을 잃었다.몸에 있는 뼈들은 마치 산산조각이 난 것처럼 말랑말랑해졌고 그는 죽은 개처럼 바닥에
지옥주는 말을 마친 뒤 옆 사람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그의 양쪽에 서 있던 두 노자가 갑자기 휙 날아오르더니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짐승 같은 놈. 죽어!”“나도 너를 많이 참았다. 죽어...”이도현은 이 두 사람이 동방인 일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하는 말을 들으니 모두 염국 사람이었다.이도현은 원래 별로 화가 나지 않았는데 이 말을 듣고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올랐다.‘염국 사람이 여기까지 와서 서방 사람의 주구 노릇을 하다니. 너무 역겨워.’“두 사람도 염국 사람이야?”이도현이 차가운 소리로 물었다.“알면 됐어. 나와 동생은 백년전에 동방 염국 무사계에서 쩌렁쩌렁 이름을 날린 사람이다. 흑백쌍살이라는 칭호를 들어봤을 거다.”그중의 노자 한 분이 득의양양하게 말했다.두 사람이 우쭐대는 모습을 보자 이도현은 순식간에 역겨웠다.‘남의 주구 노릇을 하는 주제에 어디서 나온 우월감이지?’“흑백쌍살이고 뭐고 들어보지도 못했어. 하지만 두 사람은 지금 주구 노릇을 아주 벼슬처럼 생각하고 있네. 서방 놈들에게 주구 노릇을 해주는 게 그렇게 우월감을 느낄 일인가?”“두 사람이 서방 놈들에게 주구 노릇을 한다는 것을 부모님이 알고 계셔? 조상들이 알고 계셔? 뻔뻔한 놈들. 같은 염국 사람으로서 정말 두 사람 때문에 수치스러워.”이도현은 곧바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의 눈빛에서 경멸하는 기색이 넘쳐날 정도다.“젠장. 짐승 놈이. 가 죽어...”흑백쌍살은 이도현의 몇 마디에 화가 들끓었고 얼굴의 근육마저 부들부들 떨렸다.그들은 주구라고 불리는 것을 제일 싫어했다. 이 단어는 그들에게 금기였고 그들 앞에서 절대 입 밖에 꺼내면 안 되었다.사실 그들도 주구 노릇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곳 성지에서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산사람도 잡아먹는 성지에서 든든한 배후를 찾지 않으면 삼 일도 버티기 힘들다. 그러니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주구를 택하는 수밖에 없었다.이 세상도 마찬가지다. 약자는 강자에게 빌붙어야지 더욱 잘 살아
태양왕의 실력이 어떤지, 제일 강한 기술이 뭔지를 보여줄 새도 없이 목숨을 걸 기회도 없이 태양왕은 이렇게 이도현의 손에 죽었다.정말 불쌍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안타깝다고 말할 수는 있다.태양왕은 온몸에 강한 내공을 지니고 있지만 최후의 결말은 일반인보다도 못하다. 왜냐하면 일반인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 발버둥을 두어 번 칠 수가 있다.하지만 태양왕은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젠장...”이 광경을 본 사탄 지옥 조직의 사람들은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그들은 이도현이 이렇게 담이 크게 정말 태양왕의 목을 부서뜨릴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것도 지옥주의 얼굴 앞에서 대놓고 그런 짓을 했다.‘어떻게 감히 이럴 수가 있지? 정말 두려운 게 없는 거야?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 이 두 패권자한테 다 밉보일 생각인 거야?’많은 사람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혐오스러운 벌레 같은 놈. 네가 감히...”지옥주는 크게 뒤통수를 맞았다.이도현이 이렇게 결연하게 일말의 안면도 안 봐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지옥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바로 태양왕을 죽였다.이건 지옥주에게 시비를 거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도현은 지옥주의 말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네가 뭔데라는 말까지 했다.지옥주는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수년 이래 그 누구도 감히 이렇게 그의 권위를 도발하지 못했다.심지어 태양왕도 그와 날카롭게 맞서 싸웠을 뿐이지 그를 도발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지옥주는 밖에서 온 새파랗게 어린놈한테, 그것도 동방에서 온 작은 개미 같은 놈한테 도발을 당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참을 수 없었다.지옥주의 얼굴에는 살기가 용솟음쳤고 분노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으며 아주 무서워 보였다.하지만 지옥주가 이렇게 나올수록 이도현은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웃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태양왕의 시체를 땅에 버려두고는 발로 지옥주의 앞으로 찼다.“이놈을 달라고 했잖아. 이렇게 줄 테니 가져가도 돼.”이도현이 조롱하면서
“이도현! 지옥주를 뵀으면 무릎을 꿇어야지.”“짐승 같은 놈. 지옥주가 너더러 태양왕을 놓으라고 명령하잖아. 귀먹었어? 빨리 그 손을 놓지 못해?”“무릎 꿇어!”지옥주 뒤에 있던 노자 몇 분이 이도현을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큰소리로 야단쳤다.조금 전까지 죽음의 위협을 느꼈던 태양왕은 지옥주가 자기를 구해줄 뜻이 있어 보이는 것을 보자 순식간에 좋아하는 연예인을 본 것처럼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커다랗고 파란 눈에는 순식간에 억울함으로 가득 찼고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아 보였다.“지옥주! 나를 구해줘...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이 빌어먹을 짐승 놈이 나를 죽이려고 해. 우리 태양신전을 파멸하고 성지를 뒤엎으려고 해.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태양왕은 억울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마치 술집에서 술을 먹고 떡이 된 아가씨가 이튿날 아침 일어나보니 홀몸으로 호텔 침대방에 있는데 들어온 사람이 자기 남자친구인 것을 보고 순간 억울해서 울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분명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억울해하는 그런 느낌이다.태양왕과 지옥주는 상대방을 서로 물어뜯고 싶어 안달 난 철천지원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지옥주에게 구해달라고 청을 들고 있다.정말 세상 오래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지옥주는 씩 웃으면서 조롱하는 눈빛으로 태양왕을 한눈 보았다. 그는 태양왕의 말에 답변하지 않고 오히려 눈길을 이도현에게 돌렸다.“이도현! 그 손을 놓지? 난 너와 싸우고 싶지 않다.”“성지는 우리 사탄 지옥과 태양신전의 구역이야. 네가 성지에 와서 멀쩡한 성지를 개판으로 만들어 놨으니 죄가 크다.”“나는 원래 너를 지옥으로 보내서 제대로 속죄하고 참회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네가 어렵게 내공을 수련한 것을 봐서 이번 한 번만 봐주지. 지금 태양왕을 놓고 나를 따라 사탄 지옥으로 가자. 그럼 네가 저지른 죄에 대해 속죄한 뒤에 너를 놓아줄게...”지옥주는 아주 거만하게 이도현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다.그는 이도현이 태양왕의
담약은 이도현에게 있어서 제일 쓸모없는 것이다. 이도현이 직접 제련해낸 담약은 남이 꿈에도 그리는 물건인 것도 모자라 음양탑이 그에게 준 담약 세 병은 정말 무적의 정도다. 그 세 가지 담약에 비하면 나머지 담약은 쓰레기에 불과하다.여자. 여자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이 세상에 그의 선배보다 더 이쁜 여자가 있을까? 한지음보다 더 큰 여자가 있을까? 게다가 이도현은 동방 여자를 좋아하니까 서방의 여자들은 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권력은 더더욱 개똥보다 못했다. 이도현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권력이다. 쓸모없는 것들이다.“내가 네 물건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게다가 내가 만약 정말로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원한다면 너를 죽인 다음 뺏는 것이 더 낫잖아.”이도현이 장난스럽게 말했다.“너... 너 그러면 안 돼... 안 돼...”태양왕은 겁을 먹더니 눈을 부릅떴다. 그는 이도현이 이렇게 예상 밖으로 나올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그는 삽시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태양왕은 자기가 내놓을 수 있는 제일 큰 자본을 다 내놓았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가 중요시하는 것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이도현은 놀라며 당황해하는 태양왕을 보면서 그의 목숨을 앗아갈 준비를 했다.갑자기!노여움 소리가 밖에서 전해졌다.“자식! 담도 커라. 태양왕을 개 잡듯이 손에 잡고 있다니. 정말 무식한 것이야 아니면 죽으려고 덤비는 거야.”“지금 그를 놓아줘. 그는 오직 지옥주인 내 손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은 그를 죽일 수 없다.”갑자기 전해오는 목소리가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그러자 한 무리 사람이 천천히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것을 봤다. 족히 몇백 명이 되었다.그들은 모두 검은색 장포를 입었고 장포에 검은색 모자가 달려있었다. 큰 모자가 머리에 씌어 있고 그들의 가슴 위치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해골 모양이 수 놓여 있었다. 아주 흉측해 보였다.“사탄 지옥조직!”“지옥주?”“저 사람들이 어쩐 일로?”“지
이도현의 손에 잡힌 채 마치 죽은 개처럼 아무런 반항능력이 없는 태양왕을 보며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냉기를 들이마셨다.무섭다.너무 무섭다.이건 그들의 왕이자 성지 태양신전의 태양왕이다. 태양신전이 성지에서의 지위를 놓고 보아도 태양왕은 절대 성지에서 손에 꼽히는 왕이다.성지에서 태양왕이 방귀를 뀌기만 해도 구덩이를 크게 만들어낼 수 있다.하지만 지금 그렇게 강한 자인 태양왕이 지금 이렇게 남에게 목을 잡힌 채 공중에 떠 있다니.이건 무섭다 정도를 넘어서서 완전히 소름이 돋는 정도다.이도현은 태양왕의 목을 잡아서 들어 올린 것도 모자라 비아냥거리는 말까지 했다.‘정말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냐?’‘이건 사탄보다 더 무서운 악마네.’태양왕은 놀라서 혼이 나갈 정도다. 그는 질식할 것만 같았고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더니 죽음이 들이닥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처음으로 죽음의 기운을 이렇게 심하게 느껴본다. 그는 죽음이 원래 이런 느낌이구나를 처음 느꼈다.죽음의 위협감 때문에 그는 결국 오줌을 지렸다. 급한 나머지 그는 이도현을 보면서 놀라서 소리쳤다.“안돼... 날 죽이지 마. 이 선생님... 나를 절대 죽이지 마. 우리 태양신전이 가진 물건이라면 다 드릴게. 제발 나를 죽이지 말아줘.”“천사국으로 가신다고 했잖아. 통로가 어딘지 내가 알고 있어. 그 전송진은 우리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조직이 같이 틀어쥐고 있어. 내가 이 선생님을 그리로 데리고 갈 테니 나를 죽이지만 않으시면 뭐든지 다 드릴게.”“나는 이 선생님을 태양신전의 신왕으로 만들어주고 내가 가진 모든 수련자원, 신병 예기, 담약, 여자, 약자를 다 드릴 수 있어.”“그리고 태양신전. 나는 태양왕의 자리도 당신한테 내줄 수 있어. 앞으로 당신이 이곳 태양신전의 태양왕이 되는 거야. 그럼 온 태양신전을 다스리고 이곳 성지를 제패할 수 있어. 나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모든 것이 다 당신 것이 될 거야.”죽음 앞에서 태양왕은 목숨과 맞바꿀 수 있는 것들을 전부
세 번째...네 번째.......스무 번째...20여 명의 강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피 안개로 되어서 공중에서 흩어졌고 결국에는 땅에 떨어졌다.바닥은 언제인지 모르게 전부 빨간색으로 물들어졌다. 유독 이도현의 몸에는 피가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이도현의 검에 상대들은 피가 비처럼 흩날리지만 그의 몸에 하나도 묻지 않는다.잠시 뒤에 현장은 다시 고요를 되찾았다.이도현은 마치 사신처럼 제자리에 선 채 원래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내뿜는 살기는 예전보다 조금 더 진해졌다.조금 전까지 이도현을 죽이려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과 태양신전에 있는 모든 사람은 순식간에 머리가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얼떨떨한 눈빛으로 눈앞의 상황을 보면서 넋을 잃었다.‘하나님이시여! 이러고도 인간이야? 저놈이 정말 사람이긴 해? 저놈은 절대 사탄이 보내온 악마야. 절대로!’‘악마! 저놈은 무조건 악마야.’조금 전까지 태양신전에서 사람들이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소리치면서 달려들었던 사람은 지금 한 명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신선이 와도 이도현의 몸에서 고기를 한 덩이 물어내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도현이 신선보다 더 죽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겁을 먹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그는 정말 오줌을 지리기 직전이다.“누가 더 있어?”이도현은 눈길로 사람들을 흘겨보면서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그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귀에는 마치 청천벽력만 같았고 혼이 달아나게 했다.모든 사람은 다시 한번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치면서 이도현과 거리를 두었다.이도현의 눈길은 사람들을 보다가 최종적으로 태양왕의 몸에 떨어졌다.“아직도 우리 동양인이 별 볼 것 없다고 생각해? 아직도 우리 염국 사람이 벌레 같아?”“만약 우리가 벌레라면 당신들은 뭔데? 당신들은 벌레만도 못해.”“다른 사람은 상관없고 이제는 당신 차례야.”말이 끝나자 이도현은 자리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곧이어 그는 태양왕
“버러지 같은 놈. 넌 정말 죽어야 해.”곱슬머리 마법사가 험난한 낯빛으로 말했다.그는 손에 마법 지팡이 같은 것을 들고 매섭게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마법 지팡이에서 검은색 빛이 번쩍이더니 부패의 기운을 내뿜었는데 아주 불편한 기운처럼 느껴졌다.“잡종 같은 자식. 가 죽어...”얼굴에 수염이 가득한 노자 한 분이 말했다. 새하얀 수염이 거의 얼굴을 반쪽 다 가렸고 그의 병기는 아주 기다란 송곳 같은 것이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면서 이도현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죽여!”“저 벌어먹을 놈을 죽여!”노자 한 명이 손에 거대한 도끼를 쥔 채 이도현의 등을 향해 휘둘렀다.“죽어...”아주 넓적한 보검이 이도현의 어깨를 향해 내리쳤다.순식간에 몇십 명의 강자가 사방에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날렸고 이도현을 아주 꽉 감싸 안았다.다른 강자들도 뒤에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몸의 기운을 전부 내세운 채 수시로 치명적인 일격을 발동한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앞으로 달려들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무지 비빌 자리가 없었다.이렇게 많은 강자가 달려들었지만, 이도현은 중간에 선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손을 쓸 생각도 달아날 생각도 없어 보였다.마치 제자리에서 멍을 때리는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겁을 먹었던 태양왕은 이 광경을 보고 갑자기 미친 듯이 대소했다.“하하하. 꼴 보기 싫고 보잘것없는 버러지. 아까는 엄청나게 셌잖아. 지금은 어때? 우리 태양신전의 강자를 보고 겁에 질렸지?”“난 또 네가 무척이나 강하고 센 사람인 줄 알았잖아. 그러고 보니 너도 그저 무섭게 생긴 벌레에 불과하구나.”“쓸모없는 놈.”“당신 같은 동방 사람, 염국 사람이 그렇다니까. 잠시 잠깐만 센 척을 했지 사실은 쓰레기야. 쓸모가 없는 폐물이라니까.”“몇백 년 전에 우리 서방 사람은 동방 사람과 싸워서 땅을 나눠 가지고 배상금을 얻으며 너희를 무릎 꿇고 빌게 했지. 지금도 똑같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하하. 보잘것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