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현은 이미 종사급 실력을 갖춘 능력자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는 거는 다 주씨 어르신 덕분이다. 주씨 어르신은 항우현의 스승님이자 은인이다. 자기를 여기까지 올 수 있게끔 업어 키운 거랑 마찬가지다. 이 은혜를 평생 잊지 않을 거라 맹세하며 주씨 어르신을 모시게 되었다. 항우현은 이도현 앞으로 다가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이 자식이 어디서 행패야? 여기서 살인까지 저지르다니, 내가 장군의 명으로 너를 체포하겠다. 혹 반항한다면 이 자리에서 바로 처리하거라! ” 그의 말에 순식간에 수십 명이 바로 나섰다.그들은 검은색 평상복을 입었지만 포스를 보면 틀림없이 군인일 것이다. 그 살기는 감출 수 없으며 그들만이 갖고 있는 군인의 냄새라고 할 수 있다.그들을 보자 현장에 있던 귀족들도 그들의 포스에 눌려 숨었거나 더 심한 사람은 제자리에서 눌러앉았다. 여자애들은 귀신을 본 것처럼 얼굴이 하얘졌다.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황성에서 이들이 어떠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쉽게 알수 있었다. 이도현마저도 그들의 기를 느낄 수 있었으며 전부 다 종급일 뿐만 아니라 기타 종급과는 차원이 다른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기타 종급 고수들도 강하고 살기를 뿜었지만 이들은 달랐다. 단순한 살기가 아니라 악마처럼 뼈까지 씹어먹을 듯 죽음을 부르는 느낌이다. 이에 이도현은 불편한 느낌이지 무섭지는 않았다.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는 모르지만 이들을 상대하기에는 껌 씹듯 쉬운 거 같았다. “뭐해! 덤벼! ” “네! 장군님! ”항우현의 명을 받고 수십 명 부하들이 이도현을 향했다.하지만 이때 문밖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누구야! 그만하지 못해! ”이 목소리에 다들 문밖으로 쳐다보았다. 편안한 복장을 하였지만 살기가 가득했고 그 뒤에는 수백 명 병사들이 따라 들어왔다. “신영성조다! ” 누군가가 그를 알아보고 말했다.“신영성조? 여기 왜 온 거지? ”“신영성조는 완성으로 간거 아니었어? 웬일로 황성에 오신 거지? ”“왜 왔겠어? 복수하러 왔겠지!
주씨 어르신의 말에 많은 뜻이 담겼다. 애 엄마라는 표현은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게끔 일부러 한 말이다.“흥! 내가 언제 이도현씨를 죽인다고 했는가! ” 신영성조는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향해 쳐다보았고 주씨 어르신한테는 눈길 한번 안 줬다.그리고 바로 이도현 앞에 다가가 바로 무릎 꿇었다. 모든 사람이 또 한 번 놀라워했다.“도련님, 너무 걱정되어 따라왔습니다. 도련님 명을 어긴 점 양해 부탁드리며 그에 따른 벌을 받겠습니다.” 신영성조는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말했다. “어머나......”모든 사람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정말 대낮에 귀신을 본 듯 너무 충격이었다. 신영성조가 무릎을 꿇다니, 그 어떤 사람들은 경악을 참지 못해 입을 벌리고 멍하니 서 있었다. 아까 이도현의 행동에 비교하면 지금이 더 충격이다.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모든 사람은 행동을 멈추고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도... 도련님? 이게 어떻게 된 거지?” 한 사람이 정신 차리고 말했다.“아닐 거야, 아닐 거야! 내가 잘못 들은 거 맞지? 내가 눈이 안 좋은 게 아니라 귀도 안 좋네, 시간 내서 병원에 가봐야겠어.” 또 한 사람이 자기가 본 것과 들은 거를 믿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신영성조님이 이도현을 도련님이라고 부른다고?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어머나, 너무 충격이다...”“백만대군의 리더이자 염나라의 성조님이신데 이도현을 도련님이라고 부르다니, 자기 제자를 죽인 사람인데, 그리고 또 아들... 아니, 이게 어떻게 된거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이 상황을 믿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이게 신영성조께서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일부러 놀라게 하게끔 만들려고 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다른 이유는 없다. 신영성조님 같은 절대적인 강자가 어떻게 누군가의 종으로 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엄마야......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대체 뭘 본거지? ”석이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이번에는 아예 쓰러졌다. 오민아는 조금 전
신영성조는 마치 큰 은혜를 받은 것처럼 공손하게 대답하고 일어섰다..“네, 알겠습니다.”“완성에 있으라고 했는데 왜 따라왔어?” 이도현은 신영성조를 보고 물어보았다.“도련님이 너무 걱정스러워서 따라왔습니다. 완성 쪽은 걱정 안 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다 처리 잘했으니까 별문제 없을 겁니다.”그의 말을 듣고 이도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알겠어.”신영성조가 여기까지 올 거라고 생각 못 했고 이 많은 사람 앞에서 무릎 꿇을거라곤 더더욱 생각 못 했다.신영성조의 대답을 못 듣자, 주씨 어르신은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너도 간이 배 밖에 나왔구먼, 염나라 백만대군의 리더로서 개인 사정으로 여기까지 오다니 염국 왕님께서 너를 처벌하지 않겠어? 너를 죽일 수도 있어! ”그의 말에 신영성조는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어떤 벌을 받던 그건 내 사정이고, 당신이 신경 쓸 일은 아닌 거 같은데! ”“너......” 주씨 어르신은 말문이 막히고 너무 황당해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나랑 상관없는 일이긴 하지, 그냥 네가 걱정돼서 한 말이야, 괜히 나섰다가 나중에 어떻게 죽을지도 모르는 처지가 될 수 있어! ”“넌 이 자식이랑 한패 먹고 나랑 맞설 거니? ”항우현은 주씨 어른신이 말하는 동안 몇십 명 종사급 고수와 같이 신영성조와 이도현을 둘러쌌다. 신영성조를 기로 누르고 싶고 어르신 명만 내리면 그 두 사람을 바로 체포하겠다는 것이다.“그건 당신이 그 제주 있는지 봐야지! ” 신영성조는 신경 쓰지 않은 듯 말했다.“이 두 사람을 체포해! 반항하면 바로 죽여버려!” 주씨 어르신은 화에 벅차 명을 내렸다.“네!” 항우현은 명을 받고 바로 손을 쓰려고 하자 밖에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누가 감히 내 동생을 건드려! 어디 한번 해봐! ”“또 누구야? 왜 이렇게 다들 이도현을 도와주는 거야? ”주씨 가문에서 이도현을 잡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왜 다들 이도현을 위하여 주씨 가문이랑 맞서려고 하지? 이 모든 의문을 품고 들어
“어르신, 이런 자리에서 또 보게 되네요. 꼭 이렇게 제 동생을 잡아야겠어요?”신연주는 주씨 어른신한테 말했다.“이 자식이 내 손자를 죽였는데 내가 가만둘 거 같아?” 주씨 어르신은 분노를 감출 수 없어 말했다.“신연주! 쓸데없이 끼어들지 마! 네가 봉황팀 팀장이라고 내가 봐줄거라고 생각하지마! 그러니까 그만 물러가! ”“나를 봐준다고? 정말 웃긴 말이네, 주씨 영감 참 위풍당당하네. 당신 손자가 무슨 짓을 했기에 내 동생 손에 죽었지? 당신 손자는 별 볼 거 없이 건달처럼 행패 부리면서 다니는데, 쓰레기 같은 인간이 내 동생한테 먼저 시비 걸었겠지! ” 신연주는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네년이 이게 무슨 말이야! 어떻게 내 아들한테 험담이야! 아무리 내 아들이 잘못 있다고 하더라도 네년이 뭐라고 할 게 아니야! ” 주계상은 신연주한테 쏟아부었다. 아무리 자기 아들이 쓰레기라고 하더라도 이런 말을 듣고 가만있을 부모가 없다. “넌 빠져! ” 주씨 어르신이 자기 아들한테 말하고 신연주를 향해 또 말했다.“신연주! 여기 염나라가 아니라 황성이야! ”“황성이면 어때? 황성이면 너희 주씨 집안 마음대로 행패 부릴 수 있는 거야? ”신연주의 말에 다들 너무 놀라 쥐 죽은 듯 조용했다.“이 여자 누구야? 봉황팀 팀장이 뭐 하는 건데? 이도현 선배라고 했지? ”“엄마야... 악녀라고 부르는 신연주 몰라? 넌 그냥 집에만 있어.”“그렇게 세?”“몰라, 뭐 이도현 선배라고하니 당연히 세겠지.”“이 몇이 힘 합치면 항우현 장군님 군단을 막을 수 있을까? ”“글쎄다... 힘들지 않을까? 항우현 장군님 군단이 어떤 존재인데, 절대 못 막을걸.”여기저기서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신연주! 말이 안 통하는구나! 그럼 내가 손봐줘야겠어!” 주씨 어르신은 차갑게 말했다.“항장군! 이놈들 잡아! 이도현은 그냥 죽여버려! ”“네! ”항우현은 명을 받고 그 뒤의 몇십 명 종사급 군인은 순식간에 이도현 일행을 향해 덤볐다.“누님들, 제가 해결할게요. ”
일이 너무 커진 거 같다. 다들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신연주 손에 쥐고 있는 날칼에서 뿜어 나온 살기는 그대로 전해졌다.“다들 물러가! 너희 군사인 거 알아, 근데 우리 봉황팀은 특혜받은 게 있거든. 선첨후주라고 너희들을 이 자리에서 죽여도 아무 일 없다는 거야. 그러니까 잘 생각해, 자기 목숨을 이렇게 쉽게 내놓을 거니? 내 손에 쥐고 있는 날칼은 쉽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신연주는 매서운 눈빛으로 이들을 한번 훑어보고 말했다.그녀의 말에 여러 무사는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사실 그들은 신연주보다 이도연이 더 신경 쓰였다.그들은 군인이기도 하지만 무사이기도 했다. 군인은 국가를 지키고 절대적으로 충성하고 명령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일반 군인과 또 다르다. 무사라는 세계가 또 있기에 생사 앞에서 그들은 머뭇거렸다.이 상황을 보게 된 항우현이가 화를 내려고 하자 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봉황팀 팀장이고 눈에 보이는 게 없는가 봐! 신연주! 봉황팀은 내부 갈등을 일으키는 게 아니야! 살해자를 보호시키는 것도 아니니까! 염나라 왕도 안중에 없지?” “이런 젠장! 또 누구야? 한꺼번에 오면 안 되나? 나 심장 벌렁거려서 죽겠어.”“내 말이, 약속이라도 한 것 같아. 한꺼번에 오지, 진짜 대박! ”“근데 이번에 오신 분 또 누구야? ”50대로 보이는 남자 한 분이 이 현장에 그 누두도 못지않은 포스를 지으며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포스가 너무 강해 경매 현장 전체가 그의 기에 눌려 숨쉬기도 힘들다.“웅사의 사왕님이시자나.” 그를 알아본 사람이 너무 놀라워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뭐라고? 저 사람이 사왕님이시라고?” “그래 맞아. 기황현이야.” 너무 놀라워 숨이 턱턱 막혔다.“웅사에 사왕님까지 오셨으니, 그 누구도 이도현을 못 구할 거다.”“이번에 또 여러 사람 목숨 잃겠구나.”사왕 기황현이 온 이유로 현장 분위기는 더 긴장됐다. 기황현이가 스쳐 지나가면 그 주변 공기가 다 뺏긴 것처럼 숨이 막혔다. 그의 기에 빠져 마음 약한
이도현이 잠깐 생각에 빠진 사이에 기황현은 이미 그들 앞에 서 있었다. 칼 같은 눈빛으로 그들을 한번 훑어보고 결국 신연주한테 멈췄다.“신연주, 너무 나대지 마. 지금 네가 가진 권력으로 이 죽일 놈을 구하려는 거야? ”“죽일 놈? 상왕께서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 제 동생이 어딜 봐서 죽일 놈인가요? ”“흥! 완성에서 저지른 일들을 봐! 강씨 집안부터 서북후까지 살해한 사람인데, 죽일 놈이 아니라고? ”“서북후를 죽인 것만으로도 이도현은 수백 번 죽을 몫이야! ”“그리고 현장에 있는 이 시체들을 봐, 어느 하나 얘가 건드릴 수 있는 몸이야? ”기황현은 매의 눈으로 신연주를 쳐다보면서 말했다.신연주도 지지 않고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대답했다.“모든 결과에는 그에 따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거든, 이들을 왜 죽였는지 알고 싶지는 아는가 봐? ”“한 번 더 말하자면 이도현이 오늘 여기서 무슨 짓을 했던 너희 그 누구도 벌을 줄 수 없어. 너까지 포함이야, 기황현 알아들었어? ”신연주의 말에 말문이 막혀 현장에 있던 그 누구도 소리 내지 못했다. 어미 새처럼 새끼를 품어 안았다. 사왕을 상대로 이렇게까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이 염나라에서 사왕이 벌을 줄 수 내리는 사람은 없다. 현장은 얼음장처럼 냉기가 흘러 긴장함이 더했다.“역시 장난 아니다. 이렇게까지 이도현을 감싸다니.”“부럽다. 나도 이런 누나가 있었으면 좋겠다.”“심지어 얼굴까지 이쁘다니.”“오늘 쉽게 끝나지 않겠구나. ”모든 사람의 눈길은 신연주와 사왕 기황현 몸에 있다. 오민아의 얼굴은 하얗다 못해 창백했다. 너무 긴장되 속이 터질 것 같고 여러 상황에 정신도 못 차리는 거 같아서 그저 주저앉고 일어서질 못했다.주씨네 부자 눈에서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 듯 은밀한 미소를 띠며 기황현이 온 이후로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 같았다.기황현은 갑자기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허허허, 이 염나라에서 죄 있는 사람한테 벌주는 게 내 몫인데, 그 누구 하나
사왕 기황현의 강대한 사자후공에 바로 직면한 신연주는 조금도 후퇴할 생각이 없었다.그러나 기황현의 사자후공은 그녀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주었다.이때 그녀의 얼굴은 이미 창백해졌다.차가운 눈빛으로 기황현을 죽일듯이 보며 차갑게 말했다."말했다. 누구도 내 후배를 건드릴 생각하지 말라고. 누구도 안 돼!"말하면서 신연주가 앞으로 나가며 사왕 기황현을 직시했다.이런 상황에서 이도현은 움직여야했다.그러나 이도현이 손을 쓰기전에 뒤에 있던 신영성존이 먼저 앞으로 달려갔다."이 이신영의 주인을 건드리고 싶다면 먼저 나 신영성존의 백만 대군이 응하는 지부터 묻거라!"신영성존의 말은 경매회장의 사람들이 다시 숨을 들이키게 했다.신영성존이 조금 크게 말한 것도 있다.비록 그도 전투부대의 통솔자이지만 그들은 같은 레벨이 아니었다.웅사 전투 부대는 어느 방면으로 비교하든 모두 그의 신영 전투 부대보다 강했다.전투 부대뿐만 아니라, 그들 본인으로 말해도 이신영은 비록 종사급 강자이나 사왕 기황현과 비하면 경지의 차이가 아니라 실력의 차이였다.경지로 말하면 그들은 모두 종사급 강자였지만 사왕 기황현의 실력으로 그를 상대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기황현은 이미 무도경지에 진입했기에 한번 기회만 있으면 그들은 이미 같은 레벨이 아닌 것이다.다른 사람들 눈에는 신영성존은 아마도 바보로 비춰질 것이다.그러나 이도현은 이미 감동했다.신연주는 원래부터 자기의 사람이었다.그러나 신영성존은 아니었다.그의 사생아가 자기한테 죽임을 당하고 그도 자기한테 때려 죽을뻔 했다.그가 강한 것을 보고 주인을 섬긴 것이었다.이제까지 그는 신영성존이 자기한테 굴복한 것은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만약 신영성존이 자기한테 그저 굴복했을 뿐이라면 지금 이렇게 나설 필요가 없었다.그가 나선 것만으로도 이도현은 그 마음을 받았다.신영성존 그가 다른 마음을 품어서 나선거라고 해도 그는 그 마음을 받을 생각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이도
"주인님?"신영성존이 고개를 돌려 이도현을 보았다."바보야! 그만해!"이도현이 두 사람을 보고 웃고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상대할 수 있어요."그의 말은 들은 둘은 의심하지 않았다.잠시 있더니 신연주가 웃으며 말했다."그래. 이 선배는 앉아서 기다릴게."말을 끝마치고 아직도 갈등하는 신영성존에게 말을 건넸다."가자. 신영아. 우린 기다리면 돼!"그러고는 신영성존을 끌고 이도현의 뒤에 섰다.그러자 이도현은 사왕 기황현의 얼굴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이 일은 네가 참여 안 해도 돼. 지금 떠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쳐줄게.""오늘 내가 온 건, 동방명우를 찾아 물어볼 게 있어서 그래. 누가 감히 나한테 공격한다면, 누구든 대가를 치르게 하겠어!"이도현의 담담한 말은 다른 사람이 듣기에는 패기가 넘쳤다.이 천하에서 누가 웅사 사왕 기황현의 면전에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주 어르신과 항우현같은 존재도 이도현이 나대는 것에 놀랐다.이도현의 말뜻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쓰레기로 본다는 것이었다!"이 패기, 이 터프함이 바로 내 후배한테서 나오는 거지! 이 선배는 지지한다. 우리는 언제 한 번 일을 만든 적이 없지. 더욱이 일이 나는 걸 무서워하지도 않아!""삶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결과에 굴복하기 싫으면 바로 도전하는 거지! 누가 누굴 무서워하는데!"연진이가 격동되어 말했다."하... 진짜로 같은 스승님한테서 배운 거 맞네!""시발, 세상에 나보다 더 터프한 걸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 하. 쟤도 잘생긴 걸 좋아하나 보네. 심지어 저 사람 선배야. 그럼 더 쉽겠지. 난 아무 희망도 없어. 안돼... 난 상남자가 필요하다고!"얼빠녀가 비통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현장에서 제일 얼빠진 사람은 사왕 기황현이었다.그는 이미 오랫동안 이런 나대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고 이렇게 나대는 인간을 본 적이 없었다.정신이 돌아온 기황현이 갑자기 크게 웃으며 말했다."하하하
“이 계집애야, 아직도 이렇게 장난기가 많아. 몇 년 동안 폐관 수련하더니 경지를 돌파한 모양이구나.”윤선아는 여자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만지며 말했다.“맞아요. 여덟 번째 후배가 알려준 공법으로 대승까지 수련했고 이미 돌파했어요.”말하는 사이에 여자는 드디어 눈길을 이도현에게 돌렸다.“히히. 후배, 날 알아보겠어? 내가 너의 네번째 선배야. 인사 안 해?”“어... 네번째... 네번째 선배...”이도현은 어안이 벙벙했다.그는 자신의 선배 10명이 어쩜 하나같이 예쁜지 감탄했다. 이 네번째 선배는 그에게 특이하고 발랄한 첫인상을 남겼다.특히 포도알처럼 크고 밝은 눈동자가 초롱초롱한 것이 아주 영특해 보였다.“히히. 말 잘 듣네. 좀 있다가 선배가 선물을 줄게.”선후배 세 명은 수많은 사람의 주시를 받으며 태연하게 대화를 나눴는데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사람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천하일색인 두 여인은 마치 신녀 같아 감히 쳐다볼 수 없었다.남자는 한 눈 쳐다볼 때마다 신녀를 모독하는 것 같았고 여자는 볼수록 자기 자신이 부끄러워졌다.그러나 이 두 여자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아는 사람은 이미 얼굴색이 확 변했다.“후배, 둘째 선배가 소개해 줄게. 이쪽은 너의 네번째 선배 단이정이야.”“참 아름다운 이름이네요.”이도현은 바로 알랑방귀를 뀌었다.단이정은 생긋 웃으며 말했다.“말을 아주 잘하는 후배네. 진작에 전해 들었어. 네 이 녀석, 종일 말썽만 피우고 안중에 뵈는 게 없이 외계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들었어. 이제는 고무계에 와서 사고를 치는 거야?”“그런데 어디서 사고를 치든 괜찮아. 마음 내키는 대로 날뛰어 봐. 이 선배가 다 뒷정리해줄 테니까. 누가 감히 자기 주제도 모르고 널 괴롭힌다면 내가 대신 혼내 줄게.”그렇다. 또 한 명의 무턱대고 후배를 감싸는 선배였다.“폐관 수련을 끝내고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누군가 태허산의 계승자를 괴롭히고 상속 물을 빼앗으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래서 도대체 어떤 녀석들이 뻔뻔하
“무슨 일로 오셨어요? 내가 안 오게 생겼냐? 내가 안 오면 넌 이미 이 사람들에게 잡아 먹혔어. 정말 한 시라도 시름 놓을 수 없는 놈아. 기다려, 이제 돌아가서 다른 후배들이 널 어떻게 혼내는지 두고 보자. 어디 겁도 없이 고무계에 와서 난리 쳐?”“이 고무계에 얼마나 많은 뻔뻔한 놈들이 우리 집 그까짓 물건을 탐내는지 몰라서 그래? 정말 담도 커.”윤선아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그의 볼을 꼬집고 한바탕 삿대질했지만 실은 다른 사람을 비꼬아 욕하고 있었다.그녀는 한마디로 고무계의 강자를 다 나쁜 놈이라고 욕했다.공작사의 스님들은 더는 참지 못하고 냉랭하게 말했다.“윤궁주님의 후배가 무고한 사람을 마구 죽이고 우리 공작제국에서 소란을 피웠습니다. 저희 공작사 주지께서 소승 몇 명을 보내 이도현을 잡아 죄를 물으라고 명했습니다. 뭐가 잘못됐나요?”“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나의 후배가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고? 저 사람들이 어떻게 무고한 사람들이야? 저자들, 누구도 무고하지가 않아.”“간음과 노략질이나 하는 사람들, 남자가 도적이고 여자가 창녀인데 어떻게 무고한 사람이야? 다른 건 몰라도 저 까까머리 여승도 너희 불교도인데 곳곳에서 남자를 꾀었잖아. 그런 사람이 어떻게 죄가 없어? 그리고 주육 스님도 얼마나 많은 부녀와 아이를 해쳤는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무고해?”“이 마도는 도에 빠져서 자기 아들도 죽였는데 어떻게 죄가 없어? 그런데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고? 내가 보기에는 너희들이 저런 놈들과 한통속이야. 이 다정 여승과 주육 스님도 너희 공작사의 사람인 거 아니야? 어쩐지 복수하러 온다 했다. 허허허...”윤선아는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단번에 공작사의 품격을 떨어뜨렸다.“어디 감히... 우리 공작사의 명예를 훼손합니까?”다른 스님이 소리쳤다.이 스님들은 출가하기 전에 황제 아니면 왕후였다. 지위가 제일 낮은 금강 호법도 황제의 곁을 지키는 호위무사였다. 그들은 줄곧 권력을 누비며 생활했기에 출가했다고 해도 화가 나면 사람
순간 8대 고수의 머리는 모두 땅에 굴러떨어졌다.머리 없는 시체에서 피가 용솟음쳐 나오자 바닥은 바로 피바다가 되어 매우 끔찍한 장면을 이루었다.현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놀랐다. 담이 좀 작은 사람은 무서운 현장과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를 맡고 기절할 뻔했다.공작사의 스님은 이도현의 도발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시각 아무리 수양이 좋은 스님이라도 화가 잔뜩 나고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방금 말하던 스님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이도현... 이 짐승 같은 놈. 너... 이렇게 극악무도한 죄를 짓고 지옥에 가지 않을까 두렵지 않아?”이도현은 씩 웃더니 스님들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날 말한 건가? 그런데 이건 이 사람들이 자초한 일이라는 생각은 안 들어? 아니면 당신도 저 사람들과 같이 내가 널 죽일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어?”스읍...뭇사람들은 이도현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그들은 이도현의 이 말에 놀라서 숨이 넘어갈 뻔했다.“헐. 대박이다. 진짜 대박이다. 정말 죽는 게 두렵지 않은 건가?”“세상에, 무슨 배짱으로 저런 말을 한 거지?”“이분은 공작사의 금강 호법이다. 절에 들어가기 전에는 공작제국의 어전 호위무사였는데 내공이 무왕보다 뛰어나다는 얘기가 있어.”“건방진 놈. 이 녀석 어쩜 이렇게 건방질 수 있어? 이분은 공작사의 대사이지 조금 전의 아마추어랑은 결이 달라. 죽이면 큰 문제가 생길 건데.”“공작사의 대사들을 건드리는 것은 공작사 전체를 건드리는 것과 같고 공작제국을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야.”스님은 이도현의 말을 듣고 화를 낼 뻔했다. 출가하기 전 그는 전쟁에 능숙한 호위무사였고 출가한 후에는 금강 호법이었기에 성격이 욱하고 살육을 좋아했다.지금 그에게 감히 자신을 죽일 수 있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니. 이는 명백하고 노골적인 도발이었다.도발을 받자 그는 마음속의 울화를 도저히 억누를 수 없었다.“이 녀석, 이건 네가 죽으려고 자초한
모든 사람은 말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찾았다.다들 속으로 의아했다.‘이 타이밍에 제 발로 죽으러 오는 사람이 있는 거야?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건가?’고무계의 10대 고수 중 2명이 이도현에게 살해당해 시체도 남지 않았고 나머지 8명은 지금 존엄을 버리고 꿇어앉아 용서를 빌고 있었다. 이 타이밍에 나서는 사람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사람들의 어리둥절한 눈빛 속에서 거리 한끝에 대머리 몇 명이 나타났다. 정확히는 스님 몇 명이었다.“스님? 어디서 온 스님이지?”“설마 저 여승이랑 친한 사이인가? 대박. 그것도 저렇게 많이?”“에이, 설마?”“뭐가 아니야. 저 여승은 동시에 스님과 도사의 마음을 사로잡았잖아. 그렇다면 스님 여러 명일 수도 있는 거지.”옹졸하게 생긴 늙은이가 징그러운 눈빛으로 말했다.“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그 입을 다물어. 이분들은 공작사의 스님들이시다.”한 무사가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뭐라고? 공작사라고?”주위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더니 스님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확 바뀌었다.공작사는 공작제국에서 신과 같은 존재였다.우선 그곳에서 스님으로 사는 황제만 해도 두 자릿수가 넘었다. 게다가 그곳의 스님은 모두 내공이 높아 아무나 나서도 한 무리의 사람을 쓰러뜨릴 수 있는 수준이었다.공작제국의 주왕은 자신의 조상이 온 것을 보고 순식간에 두려움을 떨쳐내고 생기 가득한 눈빛으로 펄쩍 뛰어나와 이도현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이도현, 경거망동한 녀석, 감히 우리 공작제국에서 난리를 쳐? 오늘이 너의 마지막 날이다. 얼른 우리 공작사의 대사님들 앞에 무릎을 꿇고 속죄해. 어쩌면 너에게 완전한 시체를 남겨줄 수 있어...”주왕은 이도현의 명맥을 잡기라도 한 듯 매우 방자했는데 목소리마저 오만함이 묻어 있었다.“시끄러워.”이도현은 들었던 보검의 방향을 홱 돌려 주왕을 향해 내리쳤다.“네가 감히...”주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검기는 이미 그의 목을 스쳐 지나갔다.퍽.
죽음을 침착하게 받아들이고 태연하게 직면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방금 그들은 이미 죽을 고비를 한번 경험했고, 수많은 사람이 눈앞에서 죽어 나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더욱 두려워했다.오래 산 사람일수록 죽음을 더 두려워한다는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는다.“난 당신들을 무시해. 당신들 정말 강자가 맞아?”“허허. 내 눈에 당신들은 그저 목숨을 아끼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무능한 인간에 불과해. 당신 같은 사람들이 무슨 최강자야. 허허허. 전혀 강자 같지 않아.”“당신들은 외계에 가서, 세속계라 일컫는 곳에 가서 자신이 더 월등한 척 다른 사람을 일반인이라고 불렀지만, 일반인도 당신들보다 기개가 있어.”“밖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였어도 당신들처럼 나약하고 무능한 사람을 본 적이 없어. 우리 그곳의 일반인은 다 기개가 꿋꿋해. 죽음을 두려워하기는 하지만 존엄 앞에서는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아.”“그들에 비하면 너희는 정말 거론할 가치도 없어. 아무것도 아닌... 물러터진 녀석들. 그러고도 강자라고 자칭하냐... 쯧쯧...”이도현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그 사람들을 흘겨보았다. 그는 이 사람들을 용서하지도 가만두지도 않을 생각이었다.왜냐하면, 그는 이런 상황을 수도 없이 보고 겪어왔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비록 지금 용서를 빌지만, 그들을 놓아준다면 훗날 세력이 강해지거든 당신을 맨 처음으로 죽일 것이다.당신이 그들에게 치욕을 안겨주었고, 그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오직 당신의 피로 그들의 치욕을 씻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을 죽이기만 하면 더 이상 그들의 비참한 모습을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게다가 이런 사람의 복수는 강철 기개인 사람의 복수보다 더 무섭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은 도덕 따위 관심하지 않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복수하기 때문이다.만약 이도현이 오늘 마음 약해진다면 나중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큰 재앙을 안겨줄 수도 있다.“난 당신들과 원한을 맺은 적이 없어. 당신들이 죽으려고 날 찾아온 거지. 조
이도현이 그들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고 귀수선비는 제일 먼저 마음을 졸였다.그는 이도현이 앞으로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고 혼이 나갈 것만 같았다.이도현이 거의 눈앞까지 다가오자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체면을 내려놓고 큰 소리로 말했다.“이도현, 잠깐만... 멈춰 봐.”“가까이 오지 마. 오지 말고 선 자리에서 얘기해. 우리 대화로 풀면 안 될까? 말로 하자. 거기 서서 더 가까이 오지 마...”이도현이 멈출 생각이 없는 것을 보고 귀수선비는 당황하여 소리를 질렀다. 그는 마음이 덜컹 내려앉고 얼굴색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잠깐만, 제발 가까이 오지 마. 살려만 준다면 뭐든 다 들어줄게.”“갖고 싶은 게 있어? 말만 해. 내가 가진 거 전부 너에게 줄게. 원하는 것도 다 들어줄게.”“수련하는데 필요한 자원, 신병무기, 무술 비책, 여자 다 줄 수 있어. 원하는 게 있다면 다 찾아줄 테니까 제발 죽이지만 말아줘.”현장 사람들은 귀수선비의 구구절절한 애원을 듣고 입이 쩍 벌어졌다.고무계를 주름잡던 고수에게도 용서를 비는 날이 올 거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그러나 이것이 가장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뒤이어 벌어진 일은 더욱 충격적이었다.“오지 마. 이도현, 가까이 오지 마. 내가 잘못했어. 제발 가까이 오지 마.”귀수선비는 횡설수설 소리를 지르더니 내공으로 상처를 치료하던 것도 멈추고 털썩 주저앉아 용서를 빌기 시작했다.예전에 오만방자하기 그지없던 귀수선비가, 고무계 동년배들을 고개 들지 못하게 하던 귀수선비가, 지금은 새파랗게 젊은 후배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머리를 박으며 용서를 빌고 있었다.쾅쾅쾅. 절하는 소리가 몹시 귀에 거슬렸다.몇 번 박고 나니 귀수선비의 이마는 이미 피범벅이 되어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허허...”이도현은 귀수선비 앞에 서서 냉소했다.‘이게 바로 고무계의 강자인가? 하나같이 기개가 없어. 세속계에 발을 들이지 않은 천급 강자는 죽을지언정 고개를 숙이지 않던데... 이
“젠장! 피를 토해가면서 싸우고 있는데 지금 그런 말을 해? 저 주육 스님과 백손 도인도 이미 처치됐는데 이게 다 미리 짜고 한 짓이라니? 네가 나가서 직접 짜봐! 젠장... 말할 줄 모르면 입 닥쳐!”“맞아! 가자! 우리 저놈 가까이 가지 말자. 엄마가 늘 말했어, 바보 가까이 있으면 전염된다고!”“그만 좀 해. 너희들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고무계가 큰 변화를 맞이할 거라는 거 몰라?”“지금부터는 아마 이 고무계에서 이 소년을 건드릴 사람이 아무도 없을 거야! 마왕이라 불리는데, 진짜 마왕 맞아!”“맞아! 이제 고무계에 또 하나의 절대적인 세력,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세력이 생기겠군.”“고무계에 다시 한번 판도 변화가 일어나겠네...”주위 사람들의 마음은 파도처럼 요동쳤다. 그들은 이도현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의 경멸에서 경외로 바뀌었음을 느꼈다.그때 공작 제국의 주왕은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그는 마치 공작 제국이 피로 물든 전장으로 변하는 모습을 이미 보고 있는 듯했다.그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움직일 수가 없었다. 왠지 이도현이 그를 주시하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떨렸다. 그가 몸을 움직이는 순간, 이도현에게서 당장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도망치지 않으면 정말 방법이 없었다.그는 그 일을 맡게 된 것을 후회했다. 정말 후회했다. 공작 상제가 누가 이도현을 처치하는 중대한 일을 맡겠냐고 물었을 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그는 그때 상황을 잘 몰랐다. 그냥 세속계에서 온 한 소년이 공작 제국에서 대소동을 일으키고 수많은 금위군을 처치하고 음모로 무왕과 전왕을 죽여 공작 제국이 체면을 잃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그때 그는 그 말을 듣고 바로 분노했다.‘누가 감히 공작 제국에서 이런 대소동을 일으켰어? 간이 부었네!’‘그리고 이 문무백관과 왕후들은 제국이 치욕을 당하고, 대제의 존엄이 도전받고 있는데 그저 앉아서 구경만 하고 있다니. 옛말에 주군이 모욕당하면 신하는 죽는다고 했지. 그런데 그들은 뭐 했어?’‘하나
“이 개자식! 죽어!”마도의 검광이 뒤따라 급히 날아가 이도현의 등 뒤를 겨냥했다.이도현은 한 손으로 검을 휘두르며 보지도 않고 검을 휘둘렀다. 그 후 그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그를 향해 달려오는 여러 고수들의 공격을 피했다.그들 중 한 명만 나왔어도 그를 처치할 수 있었겠지만, 동시에 여러 명이 협력한다면 그는 그들을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불가피하게 이도현은 음양탑과 선학신침의 힘을 빌어 순간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었다.그는 자신의 몸속 원력을 집중시키며 선학신침을 조종하고 음양탑을 조절했다.다섯 번째 선학신침의 양침을 정련한 후 그는 음양탑을 다루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다.원력을 재촉하자 음양탑은 마치 그의 뜻을 알아챈 듯 빛을 발하며, 다음 순간 수많은 검붉은 광선이 그의 경락을 타고 그의 신체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다음 순간!이도현의 몸에서 강력한 음양의 힘이 폭발했다.그의 몸 안에서 거대한 용의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며 붉은 교룡 형상이 그의 허리에서부터 솟구쳐 올라가 그의 몸을 휘감고 마지막으로 사라졌다.그의 몸에서 마치 용의 포효처럼 광폭하고 피를 부르는 악기운이 터져 나왔다. 그것은 거대한 파도처럼 몰려와 그를 향해 달려오는 여덟 명의 고수들을 휩쓸었다.“죽어!”이도현은 분노하며 외치더니 손에 든 음양검을 휘두르며 무수한 검기를 내뿜었다. 그 검기에는 파괴력과 더불어 그들을 단번에 처치하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훅! 훅훅! 훅! 훅!마도, 망치 왕, 귀수선비, 여승 등 강자들은 공포에 질려 이 검기를 전혀 막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음양과 오행의 기운이 결합된 검기 앞에서 그들의 원력은 마치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렸고 전혀 막을 수 없었다.순간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이 끔찍한 검기에 맞아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심하게 다친 그들의 몸에서 원력은 제어할 수 없이 흐트러졌고 마치 폭풍 속에 휘말린 듯했다.원력의 흐름이 제어되지 않자 그들은 마치 발에 치인 개처럼 뒤로 날아가며 결국 땅에 처참히 떨
검은 칼날이 다채로운 검기를 서서히 소멸시키며 결국 그 검기는 마도의 검기에 의해 잠시 물러섰다. 그러나 끝내 마도의 몸통은 오색의 검기에 휩싸여 그 일부가 소멸하고 말았다!“젠장! 어떻게 이런 일이!”방금 소리친 고수는 마도와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도의 위급함을 느낀 고수들 중 한 명은 급히 날아올라 마도의 어깨를 붙잡고 그를 끌어내려 애썼다.그의 속도는 아주 빨랐지만, 아쉽게도 한발 늦었다.마도가 땅에 떨어지기 직전 그의 팔 하나가 이미 사라져 버렸고, 그가 쥐고 있던 보검도 빛을 잃고 바닥에 떨어졌다.이 순간, 마도는 아마도 자신의 피를 보고 정신을 차린 것 같았다! 그의 고통은 극심했고, 그는 이를 악물고 입술을 꽉 다물며 참았다.하지만 그는 고통을 참으면서도 소리 한마디 없이 자신의 내공으로 상처를 봉인해 버렸다.그리고는 복잡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이 사람 너무 기묘해! 공법은 더더욱 기이하고!”“경계를 가늠할 수 없어! 이 사람은 진정으로 숨은 실력을 가지고 있어!”“이 나이에 이 정도 내공을 갖고 있다니... 이건 곤륜옥의 힘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마도의 말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이 숨을 들이켰다!그동안 고무계에서 마도에게 이런 평가를 받은 사람은 단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세속계에서 온 사람이 이런 평가를 받자 모두 충격에 빠졌다.잠시 후, 마도는 다시금 이도현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이 원한 반드시 갚을 거야! 나 마도는 수백 년을 수련하며 수많은 전장에서 적을 물리쳤어! 한 번도 손해를 본 적 없었는데 네가 처음이야! 넌 오늘 내 손에 죽게 될 거야!”그때 마도를 구해낸 고수는 마도가 여전히 복수할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을 보고는 급히 외쳤다.“여러분! 이러는 건 답이 아닌 것 같으니 다 함께 힘을 합쳐 이놈을 죽입시다!”“모두 함께 공격합시다!”말을 마친 그는 대답도 듣지 않고 바로 검을 손에 쥐고 이도현을 향해 달려가며 우두머리 역할을 했다.이들 중 일부는 이미 곤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