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2화

성대호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억지로 웃어 보였다.

“누가 차를 긁어서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 보려고 왔어요. 아린 씨는요?”

“나는 A18 상가의 CCTV를 보러 왔어요. 누가 우리 아버지 양아들의 손가락을 부러뜨렸거든요.”

도아린은 말하는 내내 성대호의 얼굴을 주시했고 그는 눈을 깜빡이며 시선을 마주치지 않았다.

잠시 후, 성대호는 경호 팀장에게 담배 한 개비를 던지며 물었다.

“A18의 CCTV는 연결됐어?”

이렇게 명백하게 힌트를 주자, 경호 팀장은 성대호의 뜻을 알아차리고 대답했다.

“그 상가는 아직 절차가 끝나지 않아서, CCTV가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도아린은 말없이 그들이 짜고 치는 것을 지켜보았다.

성대호는 몇 마디 더 물어본 뒤, 도아린에게 설명했다.

“아직 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가는 CCTV 영상이 본사에 연결되지 않아요. 그래도 근처 가게 CCTV를 확인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줄게요. 근처 상가들은 자체 CCTV가 있어서 뭔가 찍혔을지도 몰라요.”

성대호는 도아린과 함께 근처 상가 CCTV를 확인하러 가려는 듯했지만, 도아린은 여전히 앉은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갑시다. CCTV를 확인하고 싶다면서요?”

도아린은 눈에 웃음기 없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미소에 성대호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녀는 배건후의 기세를 흉내 내면서 가냘픈 몸에서 오싹한 압박감을 내뿜었다.

성대호의 미소가 굳어질 때쯤,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늦어서 미안해요.”

육하경은 성대호를 보고 살짝 멈칫하더니 의아하게 도아린을 바라봤다.

도아린은 웃으며 일어나서 말했다.

“잘 왔어요. 성 팀장님 차가 긁혀서 CCTV를 확인하려 한다고 해요. 도와줄 수 있죠?”

그 말을 듣고 성대호의 표정이 굳었고 손에 들고 있던 담배가 떨어질 뻔했다.

그는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중요한 일이 아닌데 뭐.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어. 너는 뭐 하러 온 거야?”

“난 아린 씨랑 함께 CCTV를 보러 왔지.”

육하경이 말을 마치자, 성대호는 그를 문밖으로 데리고 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