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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배건후, 이 나쁜 놈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도아린은 옆에 있던 목욕 스펀지를 집어던졌다.

배건후는 여유롭게 스펀지를 받아내더니 욕조 안으로 휙 던져버렸다. 순간 거품이 도아린의 얼굴에 튀어 그녀는 기침을 쏟아냈다.

그녀가 얼굴을 닦고 나니 배건후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정말 치사하고 유치해. 내가 왜 저 자식이랑 결혼하려고 했던 거지? 제정신이 아니었던 게 분명해.’

도아린이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소유정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가 고른 노래, 임진희 선생님께 인정받았어!”

“잘됐네! 축하해.”

“네가 도전 명단에 넣어준 덕분이지.”

소유정 쪽이 좀 시끄러운 걸 보니 밖에서 밥을 먹고 있는 것 같았다.

도아린은 유진혁이 그녀에게 광어회를 먹을지 도미회를 먹을지 묻는 소리도 들었다.

소유정은 그에게 아무거나 시키라고 하고는 말을 이었다.

“있잖아. 천사 보육원 폐쇄됐대. 인터넷에 그 뚱보 둘하고 마른 사람 하나가 경찰차에 실려 가는 사진이 돌아다니더라.”

도아린은 좀 의외였다.

배건후가 뒷배를 봐주고 있으니 설마 신고당한다 해도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진행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하경 씨가 신고한 거 아냐?”

“아닌 것 같아. 내가 얘기했을 때 그 사람도 꽤 놀라던데.”

소유정은 누군가 음식을 먹여주는 듯 입에 음식을 가득 문 채로 물었다.

“혹시 네가 납치당한 일 때문에 건후 씨가 그들에게 화풀이를 한 건 아닐까?”

도아린은 코웃음을 쳤다.

그녀는 수건을 한쪽에 던져놓고 화장대 앞에 앉아 크림을 발랐다.

“아마 전에 피해를 입었던 여자아이가 신고한 걸 수도 있어. 건후 씨가 말하길, 나를 납치한 사람들은 보육원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어.”

“그래. 난 건후 씨가 널 사랑하는데 자기 마음도 모르는 건 줄 알았는데 말이야.”

소유정의 목소리에 아쉬움이 묻어났다.

“너나 잘해. 넌 먹으면서도 꼭 그렇게 사랑받는 티를 내야겠니.”

소유정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나중에 얘기하자. 내일 만나서 얘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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