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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그의 거친 손길이 그녀의 등을 타고 올라와 능숙하게 후크를 풀고 그녀의 몸을 돌아 가슴을 덮었다.

“아!”

도아린의 신음이 터져 나왔다.

“건후 씨, 만지지 말아요!”

“그럼 누구한테 만져달라고 할 건데?”

남자는 그녀의 귓불을 깨물며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민재한테? 민재가 외국에 있을 땐 그렇게 큰 억울함도 참아내더니 이제 돌아오니까 네 인내심도 바닥났나 보지? 민재가 널 안 받아주니까 하경이한테 눈을 돌렸어? 아린아, 넌 꼭 그렇게 비참하게 육씨 가문에 시집가야겠니?”

도아린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서럽고 억울했다.

육민재가 외국에 있을 땐 입도 뻥긋 안 하더니 이제 돌아오니 싸울 때마다 그를 들먹이니 말이다.

도대체 누가 육민재의 귀국에 신경 쓰는 건지 모르겠다.

징징.

배건후의 바지 주머니 속 휴대폰이 진동하자, 도아린은 재빨리 운전석으로 도망치듯 돌아가 차를 몰고 떠났다.

그가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운전 중에는 무슨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니까.

“왔어.”

배건후는 전화를 받으며 도아린을 흘끗 보곤 말했다.

“너희도 적당히 마셔. 난 먼저 간다.”

전화를 끊자, 배건후는 예상대로 더 이상의 행동은 하지 않고 의자에 기대 눈을 감았다.

맨션에 도착하자, 배건후는 먼저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갔다.

침구를 세탁하고 나가려던 안미자는 도아린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위층으로 올라가셨는데, 표정이 안 좋아 보이시던데요.”

도아린은 신발을 갈아 신으며 무심하게 대꾸했다.

“주기적으로 신경이 예민해지는 것이니 괜찮아요.”

안미자는 감히 대꾸하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나갔다.

배건후가 안방에 없다는 사실에 도아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안미자에게 새 침구 세트를 사 오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배건후가 정말 여기서 계속 살 거라면, 매일 서재에서 잘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니 그에게 손님방을 내주면 안방을 두고 다툴 필요도 없을 것이다.

도아린은 잠옷으로 갈아입다가 옷에 밴 담배와 술 냄새를 맡고 욕실로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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