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1화

주현정은 한숨을 쉬었다.

“나도 돌아와서 가정부에게 들었어. 지유가 울면서 건후에게 전화해서 잘못했다고 빌었는데도 다음 날까지 갇혀 있었고, 밥도 두 끼나 굶었다고 하더라. 지유가 나랑 네 아빠 때문에 버릇없이 자라긴 했지만, 여자애를 무릎 꿇리고 벌 세우는 건 좀 심했잖아.”

도아린은 깜짝 놀랐다.

배건후는 오늘도 배지유를 감싸주며 돈으로 해결하려 했는데, 그날은 도대체 무슨 더 심한 짓을 했기에 무릎을 꿇리는 벌을 받았을까?

자신이 배건후를 너무 모르는 걸까, 아니면 배건후가 너무 위장을 잘하는 걸까.

도아린은 배지유가 무릎 꿇은 일이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생각했다. 아마 배지유가 육하경한테 너무 들러붙어서 배건후의 체면을 구겼을 것이다.

“건후 씨한테 얘기할게요. 훈계 정도로 하고, 가정부들 앞에서 지유 씨 망신 주는 일은 없도록 하라고요.”

“이미 지난 일이니 일부러 말할 필요는 없고, 기회가 되면 슬쩍 귀띔해 주면 돼.”

저녁에 배건후는 또 서재에서 잤다.

도아린은 통화하는 내내 옆방에서 물소리가 계속 들리는 걸 느꼈다.

남자는 샤워할 때 대충 씻고 마치지 않나? 어떻게 저렇게 물을 낭비할 수 있지?

다음 날, 도아린이 일어났을 때 배건후는 집에 없었다.

함예진은 아현에게 고객을 소개해 주면 도아린이 수수료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벌써 두 건이나 소개해 주었다. 임진희도 도아린에게 드레스를 한 벌 맞추기로 하고 파티에 입고 갈 준비를 했다.

도아린은 혼자서는 너무 바빠서 LH 스튜디오에 한 건을 맡기고 문나연에게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자신에게 연락하라고 했다.

그러고는 병원에 가서 배건후의 약속을 도정국에게 전했다.

도정국은 좋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좋은 건 2억을 받아서 사업 자금이 생긴 것이고, 걱정되는 건 배건후가 모든 혜택을 취소하여 새 가게를 빈손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린아...”

도정국은 웃는 얼굴로 말했다.

“아빠는 딸이라고는 너 하나뿐인데 내가 버는 건 다 네 거잖아. 그날은 말이 좀 심했던 거지, 흥분해서 그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