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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도정국은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다. 도아린에게 들킬 줄은 몰랐던 것이다.

도유준은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나며 말했다.

“누나, 새 가게 이름을 바꾼 건 본점과 지점의 손익을 구분하기 위해서였어. 난 절대로 가게를 빼앗을 생각은 없었다고.”

“그래?”

도정국은 도아린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 마음속에 불안감이 피어올랐다.

배건후는 이미 도울 디저트에 대한 모든 혜택을 없앴는데, 도아린을 더 화나게 하면 가게 자리도 내주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납품업체에 손해 배상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체면도 잃게 될 것이다.

이해득실을 따져 본 그는 도아린을 먼저 달래기로 했다.

“넌 입 다물어!”

도유준은 깜짝 놀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빠...”

“가게 이름을 바꾸는 걸 왜 나랑 상의 안 했어?”

“...”

도유준은 속으로 억울했지만, 도정국의 눈짓에 입을 다물었다.

“새 가게를 너한테 관리하라고 한 것은 맞지만, 이름을 바꾸는 것처럼 중요한 일은 나와 상의했어야지.”

도유준은 도정국이 자신에게 계기를 만들어 주자 재빨리 말했다.

“잘못했어요. 아빠. 가게 이름 하나 바꿨을 뿐인데, 누나가 이렇게 오해할 줄은 몰랐어요.”

그는 도아린을 향해 돌아서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누나, 이름이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바꿔. 어차피 아빠 가게이고 나는 그냥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니까. 내가 잘못하는 게 있으면 언제든 말해. 고칠게.”

부자는 서로 맞장구를 치며 일을 무마하려 했다.

도아린은 옅은 미소를 띠며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도유준은 도아린의 시선에 등골이 오싹해져 도정국의 바짓단을 슬쩍 잡아당겼다. 도정국은 그를 노려보며 진정하라는 눈짓을 보냈다.

도유준은 영리하고 눈치가 빠르지만, 단점은 성격이 급하다는 거였다. 도아린의 절반만큼이라도 인내심과 의지가 있었다면 벌써 큰일을 해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도씨 가문의 재산을 도아린에게 맡길 수 없었다.

“아린아, 유준이가 잘못했으니 혼내야지. 새 가게 오픈하면 월급 석 달 치 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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