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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그는 속으로 안심했지만, 짐짓 분노한 척하며 도유준의 등을 내리쳤다.

“누나에게 고맙다고 해야지!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 누나에게 잘해. 누나가 보살펴 주지 않았으면 오늘의 너는 없었을 거야!”

도유준은 아직 어려서 눈에 감춰진 불만과 원망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속으로 도씨 가문의 재산은 다 자기 거라고 생각했고 도아린은 도씨 가문을 위해, 또 자신을 위해 길을 닦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등짝을 또 한 대 맞고 나서야 도유준은 억지로 고개를 숙였다.

“고마워, 누나.”

“고맙긴.”

도아린은 웃는 얼굴이었지만, 말투는 차가웠다.

“잘할 수 있을지는 네 능력에 달렸어.”

도아린이 떠난 후 도정국은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다시 한번 상황을 되짚어 보았지만,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도유준의 얼굴이 부어있었다.

“간호사한테 가서 약 발라. 방금 같은 상황에서 내가 널 때리지 않았으면 아린이가 끝까지 물고 늘어졌을 거다.”

백 교수가 보내준 장비는 공항 수송되어 벌써 병원에 도착했고 도지현은 3일간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뚜렷한 차도는 보이지 않았다.

도아린이 도지현의 병실에 도착했을 때 안혜진이 간호하고 있었다.

안혜진은 이전보다 상태가 많이 좋아져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녀는 도아린에게 의자를 가져다주고 차를 따라 주며 이틀 동안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을 이야기했다.

도아린은 조용히 이야기를 다 듣고는 동생을 잘 돌봐 달라고 당부하고 일어섰다.

30분 후, 도유준이 병실에 와서 안혜진에게 2만 원을 쥐여 주며 예전처럼 말했다.

“담배 한 갑 사다 줘요.”

안혜진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도유준의 재촉에 못 이겨 나갔다.

도유준은 병상으로 다가가 두 손으로 도지현의 머리맡을 짚고 몸을 낮춰 말했다.

“도아린처럼 음흉하고 교활한 애가 어떻게 너 같이 멍청한 동생을 두고 있냐!”

그는 도지현의 뺨을 짝짝 때렸다.

도지현의 창백한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고, 움푹 들어간 이목구비는 마치 부서진 것처럼 보였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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