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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걱정하지 마세요. 좋은 며느리로 만들어 드릴게요.”

“...”

육하경의 온화하고 준수한 얼굴은 굳어졌고 마음속으로 도아린에게 미안한 감정이 일었다.

그날 저녁, 형제들은 클럽에서 술을 마셨다.

성대호는 담배를 돌렸지만, 아무도 피울 생각이 없어 보이자 스스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예전 고객과 연락이 닿았는데, 그분도 스카이 빌딩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찾았는지 궁금해하더라고.”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성대호는 방우진의 의식주를 해결해 준 후 직접 찾아갔고, 마침내 단서를 찾아냈다.

“그래서 뭐래?”

육하경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물었다.

“스카이 빌딩 측에서는 그들 대표 여자 친구가 정보를 제공했다고 하더라.”

성대호는 이 단서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 줄 거라고 확신했다.

자료를 빼낼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비서 아니면 배건후의 비서였기 때문이다.

배건후는 자리에 앉자마자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명문가 자제들 사이에서 늘 술자리가 많았지만, 그의 주량은 좋지 않았다.

와인 한 병이면 취할 정도였다.

테이블 위의 와인이 반쯤 줄어들자, 육하경은 와인 병을 자기 앞으로 가져가고 배건후에게 차를 따라주었다.

약간 취기가 오른 배건후는 소파에 기대앉아 물었다.

“증거 있어?”

“두 사람은 정표로 나눈 루비 목걸이가 있대”

배건후는 눈을 뜨지 않았지만, 이마에 힘줄이 불끈 솟았고 팔걸이에 올려놓은 손은 주먹을 꽉 쥐었다.

성대호는 잠시 침묵하다가 배건후에게 주동적으로 해명했다.

“그날 아린 씨가 CCTV 확인하러 왔을 때, 난 급한 일이 생겨서 함께 조사하지 못했고 나중에도 너에게 말하는 걸 깜빡했어. 지유는 아직 어려서 장난이 지나쳤던 거야. 애가 이번엔 진짜 반성했어.”

성대호가 육하경의 발을 차자 육하경은 맞장구치며 말했다.

“내일 나도 고소 취하할게.”

술자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배건후는 피로가 몰려와 우정윤에게 전화를 걸어 데리러 오라고 했지만, 뜻밖에도 도아린의 목소리가 들렸다.

주현정의 옷 치수를 재고 있던 도아린은 전화를 받아 귀에 댄 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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