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6화

도아린은 밥을 짓고 고기 요리 하나와 채소 요리 하나를 준비했다.

막 앞치마를 벗으려던 참에 배건후와 배지유가 얘기를 마치고 식사실로 들어왔다.

식탁 위에 놓인 청경채 찜과 소고기볶음을 보자 배지유는 못마땅한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 오빠는 재산이 수십조인데 도아린은 이렇게 초라한 음식이나 만들다니, 돈을 엄청 많이 빼돌린 게 분명했다.

“오빠, 난 엄마랑 같이 먹고 오후에 다시 올게요.”

배지유는 가방을 들고 가려고 했다.

“다시 올 것 없어. 당분간 특별한 일 없으면 외출하지 마.”

배건후는 한마디 당부하고는 의자를 끌어당겨 앉았다.

도아린이 혼자서 밥을 퍼서 먹기 시작하자 배건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를 쳐다봤다.

“내 밥은?”

“다이어트 식단으로 배달시켰어요. 곧 도착할 거예요.”

“...나 방금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배달음식을 먹으라고?”

배건후의 목소리가 싸늘해졌다.

도아린은 젓가락으로 식탁을 가리켰다.

“내가 만든 밥을 안 먹을 거라면서요? 그럼 나더러 어쩌라는 거죠?”

“아린아, 적당히 해. 하루라도...”

“하루라도 이혼하지 않으면 난 배씨 가문 사모님이겠죠.”

도아린은 그의 말을 가로채며 비웃었다.

“어느 부잣집 사모님이 삼시 세끼를 직접 차려요? 나중에 에이트 맨션에 정착하면 최고급 요리사를 고용해서 식사를 책임지게 할게요. 괜히 배 대표가 아내를 홀대한다는 소문이 돌면 안 되잖아요.”

배건후는 원래 위가 아팠는데 지금은 화가 나서 머리까지 아파 오기 시작했다.

도아린은 더 이상 그에게 관심을 주거나 비위를 맞추지 않았고 말하는 태도는 담담했으며 눈빛에는 안쓰러워하는 기색이라곤 전혀 없었다.

그는 손가락을 움츠렸다 펴기를 반복하더니 젓가락을 들어 음식을 한두 입 맛보았다...

밥을 반 공기쯤 비운 뒤에야 배건후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오늘 반찬은 기름기가 많아 다소 느끼했지만, 경련을 일으키던 위는 한결 편안해졌다.

몸이 편안해지자 말투 또한 부드러워졌다.

“치료비와 영양제 비용 외에 도유준에게 보상금으로 2억을 더 줄게.”

도아린은 씹던 동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