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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도아린은 밀쳐내려 했지만, 소용이 없자 그의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악! 도아린, 너 개야?”

도아린은 손등으로 입을 닦으며 말했다.

“여기 경찰서예요!”

그녀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고 복도에서 육하경을 보자 다시 입을 닦았다.

뒤따라 나온 배건후는 도아린의 허리를 감싸 안고 그대로 그녀를 품에 가둬 버렸다.

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육하경이 들을 만큼 충분히 컸다.

“집에 가서 얘기하자.”

“...”

분명 그가 잘못했는데 마치 그녀가 쩔쩔매는 것처럼 상황이 흘러갔다.

육하경은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금세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대호와 지유가 왔다는 얘기를 들었어.”

도아린은 흥미로운 구경거리를 예상하며 눈썹을 치켜들었다.

잠시 후, 성대호가 배지유를 부축하고는 나오면서 다정하게 달리고 있었다.

배지유는 입을 막고 울다가 육하경을 보자마자 성대호의 품에서 재빨리 벗어났다.

성대호는 잠시 멍해 있다가 이내 깨닫고 눈에 자조적인 기색이 스쳤다.

“왜 온 거야.”

배건후는 차갑게 물었다.

“저는…”

배지유는 도아린을 한 번 바라보고는 마음속 분노를 억누르려 애썼다.

모두 도아린 탓이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방우진이 잡히지 않았을 것이다.

“왜 아린이를 쳐다봐.”

배건후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배지유는 그 말에 깜짝 놀라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오빠, 집에 가서 얘기하면 안 돼요?”

성대호는 배지유가 꾸짖음을 당할까 봐 함께 가고 싶었지만, 배지유는 육하경 앞에서 그와의 관계를 끊으려 애쓰고 있었다.

결국, 성대호는 육하경의 차를 타고 먼저 떠날 수밖에 없었다.

배지유는 차에 오르면서 도아린에게 말했다.

“새언니, 나 오빠랑 단둘이 할 얘기가 있어.”

“아린이도 우리 집 식구고 네 새언니야.”

배건후는 도아린을 안고 뒷자리에 탔고 배지유는 못마땅했지만 할 수 없이 천천히 조수석에 앉았다.

그들은 주현정의 기분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에이트 맨션으로 향했다.

배지유는 사실대로 다 말하지 않고 일부만 말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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