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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도아린은 차갑게 웃었다.

손보미가 정말 미안함을 느낀다면, 당연히 열쇠를 자기에게 직접 주는 게 맞지 않나?

그녀는 일부러 도아린을 건너뛰고 도정국을 찾아간 것부터가 음모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배건후는 손보미의 의도가 좋다고 생각하니, 그녀의 악한 본성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신이 말씀하신 뜻은 뭔가요? 손보미가 나에게 상가를 쓰라고 하고, 내 동생 치료를 위해 의사까지 구해줬으니, 내가 그녀에게 감사하며 충성해야 한다는 건가요?”

“도아린!”

배건후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

도아린은 차갑게 웃고는 손을 벌리며 말했다.

“아니면 당신은 내가 더는 보육원 일에 관여하지 않고, 그냥 망가지도록 내버려 두길 바라시는 건가요? 어차피 나와는 상관없으니까?”

“이해할 수가 없군.”

배건후는 뒤돌아 나가버렸다.

우정윤은 도아린에게 할 말이 있는 듯했지만, 대표님이 가버리자 얼른 뒤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

성대호가 비서의 전화를 받았을 때, 그는 어두운 지하실에 서 있었다.

난간의 철근이 두 개 잘려져 있었고 방우진은 도망친 상황이었다.

성대호는 짜증스럽게 머리를 쥐어뜯었다. 자신이 상가를 손보미 명의로 옮겨놓는 바람에 도아린 부녀 사이에 갈등이 생긴 것이었다.

“찾아보라고 한 상가는 어떻게 되었어?”

“팔려는 가게가 하나 있긴 한데 가격도 터무니없이 높고 위에서 사적으로 양도하는 걸 금지하는 통지까지 내렸어요.”

비서는 서럽게 말했다.

“성 팀장님, 언제 돌아오시는 거예요.”

왕이 바뀌면 신하도 바뀌는 법이라, 새로운 팀장은 자신이 키운 사람만을 믿었고 전임자의 비서였던 그녀는 고립된 처지가 되었다.

“지금 하는 일만 마치면 돌아갈게.”

성대호는 비서를 달래며 자신의 이름으로 상대와 접촉해 도아린 명의로 빨리 매입을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도아린에게 계속 빚을 지고 있는 상황이 싫었다.

비서와의 전화를 막 끊자, 배지유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오빠, 나 한 번만 더 도와줄 수 있어?”

“말해 봐.”

성대호는 담배를 피우며 한 모금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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