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4화

스태프들과 한참을 조율한 끝에 손보미 혼자만 들어가도록 허락을 받았다.

“선배님, 저 보미예요.”

손보미는 테이블에 캐리어를 올려놓으며 말했다.

“오늘 선배님께서 이 드레스로 촬영하신다고 전해 들어서 특별히 가져왔어요.”

임진희는 음악계의 톱스타로 많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녀는 무명의 신인을 스타로 만들어낸 적도 있었고 인기 가수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적도 있었다.

손보미는 영화, 음악, 드라마에서 모두 성공할 욕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유명한 선배님을 화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임진희의 한마디면 업계에서 매장당할 수도 있었다.

“이 드레스, 네가 입어본 적 있니?”

임진희는 눈빛에 불쾌함이 스쳤다.

손보미는 침을 꿀꺽 삼키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사진 두 장 찍었을 뿐이에요. 절대 유출하지 않았어요. 그저 개인적인 아쉬움을 채우려고...”

“아쉬움이라니?”

“남자 친구가 이 드레스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나서 고가에 구입하려 했어요. 결혼식 예복으로 입게 하려고요. 근데 아무리 비싼 값을 불러도 팔지 않더군요. 선배님께서 이 드레스를 예약하셨다는 걸 듣고 유일한 기회인 것 같아서 마음대로 빌려 입어봤어요.”

“...”

임진희는 무심히 손가락을 튕겼다.

손보미는 모든 책임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렸다.

그러나 스태프가 빌려준 걸 봐서는 손보미가 고가를 부른 것도 사실이고 결국 쌍방의 잘못이었다.

이 브랜드는 오랫동안 임진희의 활동을 후원해 주며 원만하게 협력해 왔다.

굳이 이런 일로 틀어질 필요는 없었다.

임진희가 용서하려던 찰나 갑자기 비서가 와서 뭔가를 보고했다.

“예진 씨께서 오셨습니다.”

“얼른 들어오라고 해.”

임진희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맞이했다. 그 모습을 본 손보미는 순간 몸이 작게 떨려왔다.

둘은 서로 포옹하며 인사를 나눈 뒤 칭찬을 건네기 시작했다. 함예진은 곧 도아린을 데려와 소개했다.

“내 조카 아린이야.”

뒤에 서 있던 손보미의 눈에서 분노가 넘쳐났다.

‘어딜 가나 도아린이 끼어들다니!’

만약 함예진이 도아린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