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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마음만 받을게.”

도아린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향해 말했다.

“브랜드명을 알려주시면 제가 밖에서 사 올게요.”

“지금 사러 가시면 언제 메이크업을 마치죠? 오늘 출연자가 너무 많다 보니 별로 시간이 없어요.”

“유정이는 마지막 순서니까 다 끝내고 해주셔도 되잖아요.”

메이그업 아티스트는 그녀를 흘겨보더니 파운데이션을 닫아버렸다.

도아린이 나가려 하자 손보미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님께서 아침 일찍부터 와서 모든 출연자의 메이크업을 끝내고 이제야 잠깐 쉴 수 있는데, 게다가 촬영이 시작되면 수정 메이크업까지 해줘야 하거든. 그냥 내 거 쓰는 게 어때? 굳이 다른 사람의 휴식 시간을 뺏지 말고.”

손보미는 마치 도아린을 무례한 사람처럼 몰아갔다.

그녀는 도아린이 거절할 틈도 없이 파운데이션을 건넸다.

비록 도아린은 그녀와 엮이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가 거절하면 악의적으로 편집할까 걱정되었다.

자신이 욕먹는 것쯤이야 상관없었지만 소유정이 피해를 보는 건 원치 않았다.

“그럼 잘 쓸게.”

도아린이 파운데이션에 건네받기도 전에 소유정은 손을 확 놓아버렸다.

쨍그랑.

파운데이션은 바닥에 떨어졌다.

손보미는 놀란 표정을 지은 채 방황하는 눈동자로 쳐다봤다.

순간 주위의 사람들은 핸드폰을 그녀의 얼굴에 갖다 댄 채 아무도 파운데이션이 어떻게 떨어졌는지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손보미의 반응으로 인해 도아린이 일부러 떨어뜨렸다고 추측하기 시작했다.

[정말 악하네요. 두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으면 오버하는 줄 알았어요.]

[보미 씨가 너무 착하다 보니까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위해 참아주는 거잖아요.]

[저 여자는 공예가가 아니라 여우 년인가 봐요.]

댓글 창은 온통 도아린에 대한 비난으로 가득했다.

도아린은 덤덤하게 손보미를 쳐다보며 마치 예상했다는 듯이 손보미가 몸을 굽혀 파운데이션을 줍는 것도 대수롭지 않아 했다.

손보미는 파운데이션을 집어 들더니 더는 도아린에게 건네주지 않고 소유정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건네주었다.

“제 거 사용하세요.”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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