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8화

“알고 있습니다.”

도아린은 침착하고 진지하게 말했다.

“만약 녹화에 참여하지 못하신다면 위약금으로 큰 손해를 보실 뿐만 아니라 방송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를 위험도 있습니다. 또한, 오염된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르신다면 드레스 디자이너의 심기를 건드려 후폭풍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임진희는 주먹을 꽉 쥐며 눈에 분노의 빛을 띠었다.

“그렇다면 내가 널 믿어야 할 이유가 뭐지?”

“도아린의 결정을 막아야겠어.”

배건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놀란 손보미는 도아린을 노려보며 휴대폰을 꽉 쥐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최대한 시간을 벌 테니 서대은 씨에게서 임진희 선배님께 임시로 빌릴 드레스를 구해줄 수 있어? 브랜드 메인 상품으로.”

“사이즈를 알려 줘.”

손보미는 전화를 끊고 임진희에게 조심스레 다가가 물었다.

“실례지만 선배님의 사이즈를 여쭤봐도 될까요? 제 친구가 드레스를 가지러 갔는데 곧 도착할 거예요. 서대은 씨의 디자인이라면 분명 만족하실 겁니다.”

서대은은 디자인계에서 떠오르는 유망주로, 여러 국내외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실력자였다.

‘별들이 떠받드는 달’이라 불리는 디자이너만큼은 아니었지만, 서대은의 작품 역시 연예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임진희의 조수가 다가와 치수를 알려주었고 손보미는 이를 배건후에게 전달하며 그를 떠올렸다.

손보미와 배건후가 대단히 돈독하다는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임진희 곁으로 돌아온 손보미는 상황을 낮은 목소리로 전했고 임진희는 이제 손보미를 조금 더 온화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배건후가 손보미 대신 설명하고 보상해 줄 수 있다면 임진희의 분노도 누그러질지 모를 일이었다.

한편, 도아린은 손보미가 건 전화를 배건후가 받았음을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배건후는 어떻게 서대은에게서 드레스를 빌릴 수 있다고 그렇게 자신할 수 있는 걸까?’

도아린은 메시지를 하나 보낸 뒤 임진희를 바라보았다.

“선배님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제가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만약 제가 신뢰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