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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복도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자 잠에서 깬 손님들은 욕설이 퍼부었다.

주인장은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왔지만, 싸우는 두 사람을 떼어놓지 못하고 결국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다.

경찰에 신고한다는 소리에 하춘녀는 즉시 당황하며 말했다.

“돈 돌려줘, 그럼 더는 소란 떨지 않을게.”

방우진은 그녀도 경찰에 신고하는 걸 두려워하는 걸 보고 자신감이 더 생겨 말했다.

“내가 당신 돈을 빼앗았다고 증명할 수 있는 증거라도 있어? 이건 협박이야, 주인장 신고해.”

“안 돼, 안 돼!”

하춘녀는 방우진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렇게 당당하면 도망가지 마. 내 딸을 불러서 네게 책임을 물게 할 거야!”

“그 누가 온다고 해도 나는 맹세코 당신 물건을 안 가져갔어.”

방우진은 침을 뱉고는 다리를 절며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하춘녀는 멍하니 서 있었다. 두 사람은 바로 옆방에 묵고 있었다.

...

마이바흐가 에이트 맨션 앞에 멈췄다.

도아린은 들어가서 신발을 갈아신었지만, 배건후는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아마도 손보미에게 갈 예정인듯싶었다.

그녀는 위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물을 마시러 내려왔는데 배건후가 소파에 기대어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표정이 고통스러워 보였다.

“위 아파.”

“...”

도아린은 못 들은 척 그를 지나쳐갔다.

배건후는 미간을 찡그린 채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도아린, 이혼하지 않은 이상 너는 내 아내야. 남편이 아프다는데 신경도 안 써? 4천억은 포기할 거야?”

도아린은 차갑게 말했다.

“내가 뭘 해줄까요?”

“아직 밥을 안 먹었어.”

“그럼 내가 해주는 대로 먹어요.”

도아린은 부엌으로 갔고 배건후는 미간을 찡그리며 핸드폰을 꺼냈다.

유럽 프로젝트가 무산되었고 에파이어 2기의 상가들은 해남의 스카이 빌딩으로 가려 하고 도아린은 계속 그에게 이혼을 강요하고...

최근 걱정거리가 하나둘씩 쌓여 그를 심란하게 했다.

30분쯤 지나 따뜻하고 향긋한 쌀죽 한 그릇과 아삭한 반찬들이 배건후 앞에 놓였다.

아주 간편하게 차린 느낌이었고 아주 무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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