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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도아린, 네가 만족할 만큼 해줬잖아. 또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거야?”

도정국은 화가 나서 눈을 부릅뜨며 도아린의 휴대폰을 가리켰다. 목에는 핏줄이 선명하게 도드라졌다.

“시장부에서 나한테 직접 전화했어. 그들이 허락하지 않았다면 내가 열쇠를 받아서 인테리어를 할 수 있었겠어? 지금 당장 그들에게 전화해, 내 앞에서!”

‘전화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

도아린은 시장관리 부문에 전화를 걸고 스피커폰을 눌렀다.

“성 팀장님 사무실로 연결 부탁드립니다.”

“성 팀장님은 휴가 중입니다.”

비서의 태도는 다소 차가웠다.

도아린은 문득 육하경이 성대호가 정직당했다고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녀는 도정국을 바라보며 전화에 대고 말했다.

“상가 관련해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며칠 전에 절차를 밟으라고 연락을 받았는데 바빠서 못 갔거든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도아린입니다.”

상대방은 잠시 침묵하더니 의자가 움직이고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비서는 전화를 다시 받으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이쪽에 도아린 씨의 명의로 등록된 상가 기록은 없습니다.”

도정국은 도아린의 휴대폰을 뺏으려 했지만, 그녀가 피하자 할 수 없이 휴대폰에 가까이 대고 말했다.

“다시 한번 확인해 주세요. 며칠 전에 저에게 전화가 와서 절차가 진행 중이니 우선 사용해도 된다고 했어요.”

도정국은 상가 번호까지 불러줬다. 곧 비서는 해당 상가의 소유주가 손 씨라는 정보를 전했다.

도정국은 포기하지 않고 재확인해 달라고 고집을 부렸지만, 도아린은 통화를 끊어버렸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이럴 리가 없어!”

도정국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입술은 하얗게 질리며 의자에 주저앉았다. 큰소리까지 쳤고 개업 날짜도 정해둔 상황에서 상가가 없다고 하니, 이제 친구와 친척들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도유준도 당황해하며 말했다.

“누나, 아무리 누나가 나를 싫어한다고 해도 아빠한테 이런 장난을 치면 안 되지. 장비랑 원재료를 이미 다 주문했어. 이제 어떻게 하란 말이야?”

“그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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