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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임진희는 고개를 들어 도아린을 바라보며 의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이 업계에서 아현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아현은 과거 문화재인 곤룡포를 복원해 낸 인물이었다.

아현의 손을 거친 용 자수는 컴퓨터 작업보다 훨씬 생동감 넘쳤다. 아현이 있었다면 복원도 문제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조수에 불과한 그녀가 큰소리를 치는 것은 너무 주제넘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도아린 씨, 제발 불난 집에 기름을 붓지 마.”

손보미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 마침내 떨어졌다. 손보미의 눈가에 맺혀있던 눈물이 마침내 흘러내렸다.

“조수 일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됐잖아. 뭘 배웠다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손보미의 눈물은 도아린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아까의 험악한 분위기에 겁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배건후가 도아린을 감싸주고는 있었지만, 연예계 전체를 적으로 돌릴 수는 없었다.

만약 임진희의 눈 밖에 나거나 브랜드 관계자들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긴다면 앞으로 좋은 광고나 예쁜 옷을 빌리기는 어려울 터였다.

“선배님, 이번 일은 제 불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제 무지와 경솔함에 대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제 친구가 디자이너 서대은 씨와 아는 사이인데 서대은 씨의 정교한 드레스가 있으니 우선 촬영에 사용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 후 그 드레스 소유자에게 저를 맡기셔도 괜찮습니다. 어떤 조치를 취하셔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손보미의 제안은 현재로선 최선의 해결책이었다.

임진희 역시 드레스가 없다고 해서 출연 가수들 스타 멘토들 심지어 프로그램 전체 일정을 조정할 수는 없었다. 생방송이기 때문이었다.

비록 마음에 들지 않아도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임진희가 고개를 끄덕이자 손보미는 서둘러 배건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최고급 바다 진주도 구할 수 있는 그였으니 ‘브랜드의 메인 상품’이라 불리는 드레스 또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전화가 연결되기 직전 도아린이 침착하게 말했다.

“제가 스승님께 배운 실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이 회색 얼룩은 실이 끊어진 게 아니라 오염된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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