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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도아린은 그녀가 이곳에 있는 것도 드레스를 돌려주러 온 것도 전혀 놀랍지 않은 표정이었다. ‘도아린은 어떻게 이 드레스를 대여한 사람이 임진희라는 것을 알았을까? 심지어 임진희가 오늘 방송에서 이 드레스를 입는다는 사실도 어떻게 안 거지?’

손보미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어쩌면 도아린은 그녀가 알던 것보다 훨씬 무서운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의 사랑도 받지 못한 채 동생은 마치 없는 사람처럼 살아가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도아린이 어떻게 연성의 상류층인 배건후와 결혼하고 주현정의 편애도 받을 수 있는 거지?

대체 그녀보다 나은 게 뭐라고?

도아린의 생각 밖의 인맥에 손보미는 소름이 끼쳤다.

“얼른 가져와.”

임진희는 다시금 재촉했다.

손보미는 마치 땅에 박힌 듯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이끌고 다가갔다.

다행인 건 인플루언서들이 아직 밖에 있다 보니 그녀한테 불리한 장면은 녹화되지 않았다. 하마터면 그들의 입을 막는데 막대한 돈을 쓸 뻔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떨리는 손가락으로 캐리어를 열었다.

치맛자락의 얇은 망사 부분이 살짝 튀어나온 채 테이블 위에 평평하게 펼쳐졌다.

임진희는 캐리어 속의 별도 수납공간에서 전용 손전등을 꺼냈다. 손보미는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무도 그녀에게 이런 도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모두의 기대가 어린 시선 속에서 임진희는 손전등의 빛을 드레스에 비추었다. 순간, 은은한 파란빛의 별빛 무늬가 물결처럼 퍼졌다.

이 드레스의 이름은 별들이 떠받드는 달로, 스커트의 최고급 진주는 안드로메다 성운을 모티프로 한 디자인이었다. 특수 조명에 비춰졌을 때만 얕은 푸른빛이 은은하게 퍼져나왔다.

안드로메다는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과 아름다움을 의미하기에 이 드레스는 가장 사랑하고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 바치는 것이다.

모든 이들이 놀라움의 탄성을 쏟아낼 때 손보미는 갑자기 입을 틀어막더니 깜짝 놀란 눈으로 드레스를 바라봤다. 치맛자락의 별빛 무늬 중 한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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