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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그는 전화를 끊고 육하경에게 함께 가자는 눈빛을 보냈다.

“유정 씨가 날 찾아.”

배건후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는 육하경을 들추어내고 싶지도 않았다. 비록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혼자 떠나야 했다.

소유정은 육하경이 들어오자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잠깐만요! 오늘의 주인공께서 등장합니다!”

육하경은 그녀의 농담에 약간 민망해하며 말했다.

“그만 놀리세요. 별것도 아닌데요 뭐.”

도아린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일은 정말 고마워요. 하경 씨가 아니었다면 전...”

“오늘이라니!”

소유정이 그녀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벌써 이틀 전이야. 너 꼬박 이틀이나 의식을 잃었엇어.”

“...”

도아린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소유정은 핸드폰을 꺼내 날짜를 보여줬다.

도아린은 이내 받아들이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제야어제 진 대표님과 사모님께서 해남으로 돌아갈 때 그녀에게 배웅하지 말라고 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이틀이나 혼수상태에 빠졌던 것이다.

“오는 길에 경찰서에 들렀어요. 이제 간단한 진술을 받으러 올 거예요.”

육하경은 온화한 시선에 약간의 엄숙함을 더한 채 말했다.

“비록 그때의 일을 떠올리기 싫겠지만 아린 씨의 진술이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도아린은 입에 빨대를 문 채 비웃음을 흘렸다.

굳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손보미만 주시하면 진범을 찾을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러나 경찰이 믿어줄까?

설령 믿는다 해도 출동할까?

배건후가 여전히 손보미의 편에 서 있는 한 손보미는 두려울 게 없었다.

도아린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와 같다는 걸 알면서도 한 번쯤 시도는 해보고 싶었다.

“최대한 기억해 낼게요.”

도아린은 토핑을 한 입 크게 씹으며 물었다.

“하경 씨는 어떻게 제가 폐창고에 있는 걸 알았어요?”

“사실...”

“내가 하경 씨한테 전화했어.”

소유정은 육하경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 인간이 너 죽든 말든 신경도 안 쓰길래 초조한 마음에 여기저기 헤매다 결국 하경 씨한테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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