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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네. 뭔데요?”

“하경 씨, 아린이를 좋아하죠? 아린이랑 배건후는 곧 이혼할 거예요. 그럼 우리 아린이한테 고백할 마음 있어요?”

육하경이 주저하는 모습에 소유정은 급히 덧붙였다.

“결혼하고 3년 동안 배건후는 아린이한테 손 하나 대지 않았어요.”

육하경의 온화한 눈빛에 순간 놀라움이 스쳐 갔다.

“뭐라고요?”

“결혼 3년동안...”

갑자기 병실 문이 열리며 경찰이 나왔다.

육하경은 경찰을 배웅했고 소유정은 병실로 돌아가 도아린을 위로했다.

10여 분 뒤 육하경이 다시 병실로 돌아오고 세 사람은 함께 저녁을 먹었다.

“대학교 때 생각이 나네요. 식당에서 토마토 소갈비에 옥수수나 사과 조각을 넣어 주곤 했죠. 진짜 악마의 요리였어요.”

소유정은 육하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근데 아린이는 그걸 가장 좋아했어요. 왜인지 알아요?”

육하경은 도아린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린 씨가 과일을 좋아했나요?”

도아린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양이 많아서?”

소유정은 하마터면 밥을 뿜을 뻔했다.

“식당 아줌마가 손을 한 번 떨면 절반이나 줄어들잖아요.”

세 사람은 그렇게 한참을 웃다가 육하경이 다시 토마토 소갈비에 대해 물었다.

“사실 토마토 소갈비의 국물에 밥을 비벼 먹을 수 있어서요.”

도아린이 웃으며 설명했다.

그녀는 도정국이 준 제한된 생활비로 하루하루 아껴 써야 했다. 게다가 동생의 병원비까지 마련해야 하다 보니 식비를 아낄 수밖에 없었다. 반찬을 조금만 담고 국물을 듬뿍 담으면 밥을 두 공기나 먹을 수 있었다.

결혼 후에는 비싼 소갈비를 마음껏 먹을 수 있었지만 배건후는 식단을 조절하기 시작했고 그녀도 더 이상 옛날을 돌아보지 않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배건후는 그녀가 왜 토마토 소갈비를 좋아하는지 모른다.

...

가로등이 두 개나 나간 어두운 골목길이었다.

희미한 빛이 들어오는 골목길 한가운데에 술 취한 양아치 두 명이 비틀거리며 쓰레기통을 넘어뜨렸다.

쾅!

“젠장, 재수 없게!”

“형님 눈이 먼 거 아니야? 겨우 10만 원 때문에 구치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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