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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도아린, 네 머리엔 도대체 뭐가 들어찼어?’

‘어떻게 그렇게 멍청할 수 있지?’

‘이미 마음이 떠난 남자랑 사랑을 논하다니, 그냥 돈만 따지면 되는 거지.’

도아린은 물을 두어 모금 마시고 나서 서서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경찰은 밴이 리조트에서부터 미행했다고 했지만 오늘 그곳에 갈 거라는 걸 그녀도 몰랐는데 그들이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아마 손보미가 배건후의 일정을 알고 미리 사람을 보냈을 가능성이 제일 컸다.

도아린은 쓴웃음을 지으며 되레 소유정을 위로했다.

“오늘 당한 건 꼭 배로 갚아줄 거야.”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며 병실 문이 열렸다.

배건후는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며 들어오더니 침대에 기대있는 도아린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깼네.”

그는 눈에 깊은 그림자가 드리운 채 가까이 다가섰다.

“얘기 좀 해.”

“아린이가 당신이랑 무슨 얘기를 나눌 게 있죠?”

소유정은 겨우 멈췄던 눈물이 다시금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사람이 납치당했을 땐 돕지도 않더니 이제 와서 존재감을 과시하러 오는 것도 아니고.’

그녀는 배건후를 조금 두려워했다. 그는 겉보기에 다가가기조차 어려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도아린이 심하게 당하면서 그녀는 거의 각오를 다졌다. 연예계를 떠나는 한이 있더라도 친구가 괴롭힘 당하는 걸 참을 수 없었다.

도아린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정아, 나 밀크티 마시고 싶어. 토핑 가득 넣어서.”

소유정은 자신을 내보내려는 핑계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녀는 도아린과 눈빛을 교환하며 바로 밖에 있을 테니 무슨 일이 있으면 부르라고 했다. 그러고는 배건후를 흘겨보며 병실을 나갔다.

배건후는 의자를 끌어와 병상 옆에 앉았다.

“어제 사모님께서 해남으로 돌아왔어. 너도 함께 배웅하길 바랐는데...”

그는 잠시 멈췄다가 계속해서 말했다.

“사모님께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하셔서 네가 사고를 당했다는 얘기는 아직 하지 않았어.”

도아린은 비웃음을 흘렸다.

“엄마도 모르겠죠?”

“크게 다친 것도 아닌데. 엄마가 알면 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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