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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대장로는 말을 마친 뒤 전화를 끊었다.

이때 이태호는 이미 비행기에 탄 상태였다.

그리고 이태호의 곁에는 섹시한 차림의 미녀가 앉아 있었다.

이태호는 여자의 곁에 앉은 뒤 할 일이 없어 눈을 감고 잠시 쉬었다. 그런데 그가 눈을 감자마자 흰색 정장을 입은 부잣집 도련님이 이태호의 앞에 섰다.

“어이, 이 자리는 내게 양보해!”

그 남자는 이태호가 눈을 감고 있자 발로 이태호를 툭 건드리며 말했다.

“내가 2000만 원 줄게, 어때?”

이태호는 눈을 뜬 뒤 그를 힐끗 보았다. 그 남자는 말라 보였고 키는 크지 않았으며 고개를 살짝 쳐들고 있어 조금 거만해 보였다.

그런데 이태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미녀가 이태호에게 말했다.

“양보하지 말아요. 내가 4000만 원 줄게요!”

부잣집 도련님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하 사장, 우리가 비행기에서 마주친 건 인연이에요. 난 단지 하 사장 곁에 잠깐 앉고 싶을 뿐인데 그것도 안 돼요?”

그 부잣집 도련님과 이태호 곁에 앉은 하 사장이란 사람은 아는 사이인 듯했다. 어쩌면 남자가 하 사장이라는 여자를 좋아하는 걸지도 몰랐다.

하여울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랑 앉고 싶지 않거든요. 그리고 여정훈 씨, 내가 몇 번이나 얘기했죠.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알겠어요?”

하여울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던 탓에 옆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 소리를 듣고 그들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여정훈은 체면을 구겼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자식, 내게 자리 양보해. 내가 6000만 원 줄게. 어때?”

여정훈은 이를 악물고 더욱 높은 가격을 불렀다.

“양보하지 마세요. 제가 8000만 원 드릴게요!”

하여울은 여정훈이 곁에 앉기를 바라지 않는 건지 더욱 높은 가격을 불렀다.

이태호는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자리 하나일 뿐인데 두 사람은 서로 값을 부르기 시작했다.

“2억 줄게!”

여정훈은 화가 난 건지 2억을 불렀다.

하여울은 기가 막혀서 여정훈에게 말했다.

“여정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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