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로는 말을 마친 뒤 전화를 끊었다.이때 이태호는 이미 비행기에 탄 상태였다.그리고 이태호의 곁에는 섹시한 차림의 미녀가 앉아 있었다.이태호는 여자의 곁에 앉은 뒤 할 일이 없어 눈을 감고 잠시 쉬었다. 그런데 그가 눈을 감자마자 흰색 정장을 입은 부잣집 도련님이 이태호의 앞에 섰다.“어이, 이 자리는 내게 양보해!”그 남자는 이태호가 눈을 감고 있자 발로 이태호를 툭 건드리며 말했다.“내가 2000만 원 줄게, 어때?”이태호는 눈을 뜬 뒤 그를 힐끗 보았다. 그 남자는 말라 보였고 키는 크지 않았으며 고개를 살짝 쳐들고 있어 조금 거만해 보였다.그런데 이태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미녀가 이태호에게 말했다.“양보하지 말아요. 내가 4000만 원 줄게요!”부잣집 도련님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하 사장, 우리가 비행기에서 마주친 건 인연이에요. 난 단지 하 사장 곁에 잠깐 앉고 싶을 뿐인데 그것도 안 돼요?”그 부잣집 도련님과 이태호 곁에 앉은 하 사장이란 사람은 아는 사이인 듯했다. 어쩌면 남자가 하 사장이라는 여자를 좋아하는 걸지도 몰랐다.하여울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미안하지만 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랑 앉고 싶지 않거든요. 그리고 여정훈 씨, 내가 몇 번이나 얘기했죠.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알겠어요?”하여울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던 탓에 옆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 소리를 듣고 그들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여정훈은 체면을 구겼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얼굴이 화끈거렸다.“자식, 내게 자리 양보해. 내가 6000만 원 줄게. 어때?”여정훈은 이를 악물고 더욱 높은 가격을 불렀다.“양보하지 마세요. 제가 8000만 원 드릴게요!”하여울은 여정훈이 곁에 앉기를 바라지 않는 건지 더욱 높은 가격을 불렀다.이태호는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자리 하나일 뿐인데 두 사람은 서로 값을 부르기 시작했다.“2억 줄게!”여정훈은 화가 난 건지 2억을 불렀다.하여울은 기가 막혀서 여정훈에게 말했다.“여정훈 씨
여정훈의 입가가 심하게 떨렸다. 그는 하여울이 자신과 더는 자리를 다투지 않는데 이태호가 거절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이 자식, 무려 2억이야. 잘 생각해 둬!”여정훈은 안색이 어두워져서 이태호에게 말했다.“그리고 난 겨우 자리 하나를 바꾸기 위해 2억을 줄 수 있어. 그게 뭘 의미하는지 알고 있겠지?”여정훈은 내키지 않는지 이태호를 협박하기 시작했다.하지만 미녀 하여울이 그곳에 있었고 여정훈은 자신의 신사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부하들을 불러 이태호를 혼내줄 수 없었다.이태호를 바라보는 하여울의 눈빛에 경악이 더해졌다. 이태호가 2억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녀를 놀라게 했다.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난 그게 뭘 뜻하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이건 내 자리고 난 여기에 앉을 생각이야. 난 누구에게서도 돈을 받을 생각이 없다고, 알겠어?”“간이 크네. 두고 보자고!”여정훈은 주먹을 말아쥐고 이태호를 죽어라 노려보다가 돌아서서 비행기 뒤쪽,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하하, 여정훈이 누군지 알아요?”옆에 있던 하여울은 처음으로 옆에 있던 젊은이에게 호기심이 생겨 그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누군지가 중요한가요? 조금 전에 나한테 다가와서 정중하게 얘기했었더라면 동의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렇게 거만하게 굴면서 건방을 떨고, 또 나한테 발길질까지 했는데 내가 왜 자리를 양보해야 하죠?”“하하!”하여울은 이태호의 말에 웃음이 터져서 그에게 말했다.“저 사람이 말썽을 일으킬까 두렵지 않아요? 여정훈은 방주시 삼류 가문의 도련님이에요. 방주시 같은 곳에서 세가의 도련님이라고 불리는데, 가문의 실력이 어떨지 예상이 가지 않나요?”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감히 날 때린다면 나도 어쩔 수 없이 반격할 거니까요.”“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본인 실력에 자신이 있나 보네요?”하여울은 다시 웃었다.“물론이죠.”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뒤에 앉아있던 여정훈은 일어나서 앞을 바라봤다. 안 봤다면 몰랐
스튜어디스는 상황을 확인한 뒤 곧바로 동료에게 부탁해 그 사실을 기장에게 알리도록 하고 다급히 물었다.“이 비행기에 의사 선생님 계시는가요?”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가 말했다.“제가 의삽니다. 제가 살펴볼게요.”“하하, 내 2억을 거절하길래 어느 부잣집 도련님이길래 돈이 부족하지 않은가 했더니, 가난한 의사였네.”여정훈은 구경하러 왔다가 이태호의 말을 듣고 차갑게 코웃음 쳤다.여정훈은 자신의 추측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태호가 미녀 회장 하여울에게 작업을 걸 생각이라 그 2억을 거절한 것이라 생각했다. 하씨 집안에 딸이라고는 한 명뿐이라 하여울과 결혼한다면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잘 됐어요. 의사 선생님, 무슨 병에 걸렸는지 알 수 있나요?”스튜어디스는 조금 안도했다.그러나 이태호는 대답하지 않고 우선 아이를 안아 바닥에 눕힌 다음 아이의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였다.바로 그때 아이가 흰 거품을 토하기 시작했다.여정훈은 그 모습을 보더니 팔짱을 끼며 말했다.“얼굴이 퍼렇고 흰 거품을 뱉는 걸 보니 딱 봐도 중독이네요. 뭐 잘못 먹은 거 아니에요? 난 의사는 아니지만 아이 증상을 보니 비행기가 착륙할 때까지 버티지 못할 것 같네요.”“뭐라고요? 중독이요? 이걸 어쩌지? 재현아, 너 어쩌다가 중독된 거야?”중년 여성은 여정훈의 말을 듣고 너무 놀란 나머지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아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이태호는 고개를 돌려 흐려진 얼굴로 여정훈을 바라봤다.“아무것도 모르면 옆에서 헛소리하지 말지. 이 아이는 간질을 앓고 있는 것뿐이니까!”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아이 어머니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작은 일이에요. 제가 지금 당장 치료해 드릴게요.”“정말요?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 혹시 어느 병원의 의사 선생님이신가요? 비행기에서 내리면 병원에 찾아가서 얘기 드릴게요.”중년 여성은 이태호의 말을 듣자 바짝 긴장했다가 한숨 돌렸다.여정훈은 이태호의
아니나 다를까, 여정훈의 말을 들은 중년 여인은 깜짝 놀랐다. 이태호가 아들의 머리에 은침을 꽂으려 하자, 그녀는 놀라서 이태호의 손을 잡고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저기요, 정말 의사세요? 자신이 있어요?”“이 사람도 참, 의사 면허증도 없이 병을 고치려는 데다 은침으로 찌르려 하다니. 허허, 이런 건 또 처음 보네. 이것으로 몇 번 찌른다고 낫겠어요?”한 뚱뚱한 부잣집 여자가 옆에서 하는 말에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수군거리기 시작하자, 그 아이의 어머니는 더욱 자신이 없었다.옆에 있던 여정훈은 팔짱을 끼고 의기양양한 얼굴로 이태호에게 협박했다.“이봐, 잘 생각해 봐, 은침을 꽂고 이 아이가 죽게 되면 나는 비행기에서 내릴 때 경호원에게 당신을 죽이라고 할 거야, 알겠어? 난 말이야, 의리가 많아서 사기꾼을 가장 싫어하거든.”여정훈은 기분이 좋았다. 이것은 분명 이태호가 그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간질이 은침으로 아무렇게나 몇 번 찌른다고 고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어머님, 저를 믿으세요!”이태호는 진지한 얼굴로 그 중년 여인을 바라보며 말했다.중년 여인은 그제야 손을 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뒤에 있는 재벌 2세의 말이 있으니 이태호가 자신이 없으면 침을 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게다가, 비행기가 착륙하려면 적어도 두 시간은 더 있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이태호는 그녀가 허락하자 그제야 은침을 꺼내 아이의 혈을 찌르기 시작했다.시간이 조금씩 흘렀다. 마침내 아이의 얼굴에 혈색이 돌더니 천천히 눈을 뜨며 상황은 호전되기 시작했다.잠시 후, 이태호는 은침을 모두 거두어들이고 나서 웃으면서 말했다.“깨어났네요.”“재현아, 괜찮아? 아직도 괴로워?”아이가 일어서는 걸 본 중년 여인은 감격에 겨워 아들을 안고 물었다.“엄마, 전 괜찮아요!”재현이는 생긋 웃으며 엄마의 머리카락을 만졌다.“재현아, 잘했어. 이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인사해. 방금 이 아저씨가 널 구했어.”중년 여인은 아들을 끌어
여정훈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경호원 네 명이 달려들어 이태호를 에워쌌다.이태호는 돌아서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정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여정훈 도련님, 무슨 일로 나를 찾는 거지? 벌써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설마 2억을 주려고 쫓아온 건 아닐 테고?”여정훈은 입꼬리를 씰룩이더니 그제야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자식. 아직 덜 깬 거야? 방금 하여울 아가씨 앞에서 체면을 구겼는데 왜 2억을 주겠어? 꿈 꾸는 거야?”말을 마친 여정훈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난 널 한바탕 혼내 줄 수는 있어. 너의 그 의술이 너 자신을 치료할 수 있는지 한 번 봐야지. 하하!”“자식, 미안하지만 우리 도련님에게 미움을 사면 이런 꼴이 되는 거야!”경호원 중 7급 기사의 내공을 지닌 한 사람이 기분 나쁘게 웃으며 말했다.그들의 눈에는 이태호가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내공이 있더라도 그들만큼 대단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자식은 얼굴이 낯선데, 방주시에서 그들이 미움을 사면 안 되는 그런 가문의 자제일 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그뿐만 아니라 이태호의 옆에 경호원이 없으므로 이태호는 돈도 없고 힘도 없는 놈이니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마땅하다고 생각했다.“휴, 내 미움을 사도 편하지는 않을 텐데.”이태호는 기사 내공을 지닌 경호원 네 명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그래? 그럼 네가 무슨 능력이 있는지 좀 보자!”7급 기사의 내공을 수련한 경호원이 주먹을 쥐자 그 위에 영기가 솟구쳐 올랐다. 그는 그런 주먹으로 이태호를 향해 힘껏 내리쳤다.“흥, 너 따위가?”이태호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직접 주먹으로 상대방과 맞닥뜨렸다.곧, 상대방은 바로 날아가서 땅에 세게 떨어졌고, 피를 토하더니 얼굴빛도 순식간에 창백해졌다.“덤벼, 셋 다 같이 덤벼!”여정훈은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른 세 명의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안타깝게도, 그 세 경호원은 내공은 낮지 않지만 겨우 기사에 불과했고, 이태호의 눈에는 개미처럼 보잘것없었다.‘턱
“내가 호의당을 왜 찾든 상관하지 마, 어쨌든 그들을 찾을 일이 있어서 그래.”이태호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하자 여정훈이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물론 호의당을 알고 있어. 용서해 준다면 지금 당장 호의당으로 안내해주지.”“그래? 그럼 더 좋고!”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방을 향해 말했다.여정훈은 식은땀을 닦고 나서 경호원들을 일으켜 세우는 척 다가갔다.“너희들 많이 다쳤어?”경호원을 일으키고 난 여정훈이 조용히 물었다.“도련님, 저 자식은 매우 강해요, 무왕 정도로 보이는데 적어도 일급 무왕일 거예요.”그중 한 사람이 말하자 다른 한 경호원도 말을 보탰다.“도련님, 호의당을 아세요? 저는 왜 들어본 적이 없죠? 방주시가 크고 세력도 많지만 호의당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으니 아마 작은 세력일 거예요.”여정훈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한가롭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 이태호를 돌아보며 다시 목소리를 낮추었다.“내가 어떻게 알아, 너희들 바보 아니야? 내가 지금 저 자식에게 거짓말한 거잖아. 잠시 후 우리는 차를 몰고 바로 우리 여씨 가문으로 갈 거야. 저 자식이 여씨 가문에 도착하면 우리 구역에 들어온 거니, 나는 그 자식이 용이라 하더라도 꽈리를 틀고 있게 만들 거야.”경호원들은 그 말을 듣고 서로 눈빛을 마주치며 기뻐했다. 그들은 모두 두들겨 맞았다. 상처가 그리 심하지 않아 며칠 후에 회복될 수 있을 정도였지만, 이 분을 삼킬 수 없었다.“거기서 뭘 수군거리고 있어? 이제 가도 되겠어?”이태호는 여정훈과 경호원들을 향해 말했다.그러자 여정훈이 웃으며 대답했다.“물론 가도 되지. 참, 이봐, 당신 이름이 뭐지? 우리도 이 정도면 아는 사이라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상대방의 웃는 모습을 보고, 이태호는 쌀쌀하게 웃다가 담담하게 대답했다.“나는 이태호다.”“이태호, 괜찮은 이름이군, 패기 넘치네.”여정훈은 웃으며 또 이태호에게 물었다.“이태호 씨, 궁금해서 그러는데 방금 비행기에 서 2억까지 제시했으니, 자리를 양보하기만 하
이런 말을 들은 여정훈은 미소를 지었다. 보아하니 이 자식은 예전에 태성시 같은 작은 도시 사람일 뿐이고, 이런 사람은 배경이 있더라도 그는 두렵지 않다.이태호가 지금 남운시로 이사했다고 해도 남운시에서는 분명 밑바닥일 것이다. 이런 사람이 어디 감히 그들 여씨 가문 같은 삼류 세가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보아하니 이 자식이 1급이나 2급 무왕의 내공에 이르렀고, 그래서 약간의 돈을 가지고 있는 아마추어인 것 같은데, 이런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너무 간단해. 그의 뒤를 봐주는 세력이 없다면 죽여도 상관없어.”여정훈은 속으로 생각하며 입가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이태호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차는 곧 시동을 걸고 별장 밖으로 나온 후 속력을 내 질주했다.“여기라고?”이태호는 차에서 내린 후 이곳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이태호 씨, 바로 여기야, 여기서 잠깐 기다려. 난 여기 당주와 친하게 지내는데 지금 들어가서 사람을 불러올게.”여정훈이 웃으며 다친 경호원 몇 명을 데리고 들어갔다.얼마 안 지나 여정훈은 사람들을 한 무리 데리고 나왔는데, 그의 아버지인 여씨 가문 가주외에도 많은 장로가 있었다.물론, 다른 수련이 낮은 경호원들은 와도 도울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부르기조차 귀찮았다.“여기 호의당 아니지?”이태호는 이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이상함을 느꼈다.어쨌든, 보통 파벌의 사람들은, 특히 부하들은 대부분 편한 옷차림을 하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껄렁껄렁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문신 같은 것도 볼 수 있을 것이다.심지어 어떤 파벌 사람들은 허리춤에 파벌의 영패를 달기도 한다.하지만 지금 앞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양복을 입고 있고, 그들 뒤에는 많은 경호원이 따르고 있었다.“허허, 자식, 바보는 아닌가 보군. 여기는 확실히 호의당이 아니야. 여씨 가문이거든. 하하, 자식, 내 계략에 걸려들었네!”여정훈은 크게 웃고 나서 말을 이었다.“감히 나 여정훈과 맞서면 결과가
“도련님, 제가 하겠습니다!”그때 콧수염이 난 남자가 나오더니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제가 이 자식이랑 붙어보겠습니다.”“다장로님, 이놈은 1급이나 2급 무왕일 것이니 방심하지 마세요.”여정훈은 콧수염의 남자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주의하라고 하였다.어쨌거나 다장로가 삼급 무왕의 내공을 돌파한 지 며칠 안 되었는데 만약 뜻밖에 죽임을 당한다면 그건 억울하게 죽은 것이 아니겠는가?“헤헤, 잘됐네요, 실력 테스트에 딱이네요!”이태호의 내공이 대단하다고 하니, 다장로는 눈이 번쩍 뜨였다. 3급 무왕의 내공을 막 돌파한 그는 마침 자신보다 조금 낮은 내공을 가진 놈을 찾아 시험 해보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기회가 찾아왔다.“하하, 나장로님, 우리 둘 다 손을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여씨 가문의 대장로는 크게 웃어댔다. 그와 나장로는 모두 4급 무왕의 내공을 갖고 있었는데 실력이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보기에 이태호를 상대하는 데는 다장로 한 명만 있으면 될 것 같았다.“물론입니다. 두 분이 손을 쓸 기회가 없을 겁니다.”다장로가 득의양양한 얼굴로 주먹을 꽉 쥐자 그 위에 영기가 솟아올라 그의 주먹을 감쌌다.콧수염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발을 내딛더니 순식간에 화살촉이 되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3급 무왕의 내공을 지닌 다장로라 속도가 심상치 않았다. 수련이 낮은 많은 사람의 눈에는 검은 그림자가 순식간에 자리에서 사라졌다가 이태호의 앞에 나타났고, 한 주먹으로 이태호를 내리치는 것만 보였다.“허허!”상대방의 공격에 이태호는 전혀 안중에도 없는 듯 웃기만 했다.그가 주먹을 쥐자 곧 같은 영기가 솟구쳐 나와 그의 주먹을 그 속에 감쌌고, 상대방을 향해 주먹으로 날렸다.‘쾅!’굉음이 울리고 곧 여씨 가문의 다장로가 날아갔고, 피가 공중에서 솟구쳤다.“뭐야! 그럴 리가!”다장로의 눈빛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앞에 있는 이 자식이 이렇게 강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다 장로님. 조심하세요!”다장로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