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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1화

아니나 다를까, 여정훈의 말을 들은 중년 여인은 깜짝 놀랐다. 이태호가 아들의 머리에 은침을 꽂으려 하자, 그녀는 놀라서 이태호의 손을 잡고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저기요, 정말 의사세요? 자신이 있어요?”

“이 사람도 참, 의사 면허증도 없이 병을 고치려는 데다 은침으로 찌르려 하다니. 허허, 이런 건 또 처음 보네. 이것으로 몇 번 찌른다고 낫겠어요?”

한 뚱뚱한 부잣집 여자가 옆에서 하는 말에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수군거리기 시작하자, 그 아이의 어머니는 더욱 자신이 없었다.

옆에 있던 여정훈은 팔짱을 끼고 의기양양한 얼굴로 이태호에게 협박했다.

“이봐, 잘 생각해 봐, 은침을 꽂고 이 아이가 죽게 되면 나는 비행기에서 내릴 때 경호원에게 당신을 죽이라고 할 거야, 알겠어? 난 말이야, 의리가 많아서 사기꾼을 가장 싫어하거든.”

여정훈은 기분이 좋았다. 이것은 분명 이태호가 그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간질이 은침으로 아무렇게나 몇 번 찌른다고 고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어머님, 저를 믿으세요!”

이태호는 진지한 얼굴로 그 중년 여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중년 여인은 그제야 손을 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뒤에 있는 재벌 2세의 말이 있으니 이태호가 자신이 없으면 침을 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비행기가 착륙하려면 적어도 두 시간은 더 있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태호는 그녀가 허락하자 그제야 은침을 꺼내 아이의 혈을 찌르기 시작했다.

시간이 조금씩 흘렀다. 마침내 아이의 얼굴에 혈색이 돌더니 천천히 눈을 뜨며 상황은 호전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이태호는 은침을 모두 거두어들이고 나서 웃으면서 말했다.

“깨어났네요.”

“재현아, 괜찮아? 아직도 괴로워?”

아이가 일어서는 걸 본 중년 여인은 감격에 겨워 아들을 안고 물었다.

“엄마, 전 괜찮아요!”

재현이는 생긋 웃으며 엄마의 머리카락을 만졌다.

“재현아, 잘했어. 이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인사해. 방금 이 아저씨가 널 구했어.”

중년 여인은 아들을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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