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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여정훈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경호원 네 명이 달려들어 이태호를 에워쌌다.

이태호는 돌아서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정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정훈 도련님, 무슨 일로 나를 찾는 거지? 벌써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설마 2억을 주려고 쫓아온 건 아닐 테고?”

여정훈은 입꼬리를 씰룩이더니 그제야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

“자식. 아직 덜 깬 거야? 방금 하여울 아가씨 앞에서 체면을 구겼는데 왜 2억을 주겠어? 꿈 꾸는 거야?”

말을 마친 여정훈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난 널 한바탕 혼내 줄 수는 있어. 너의 그 의술이 너 자신을 치료할 수 있는지 한 번 봐야지. 하하!”

“자식, 미안하지만 우리 도련님에게 미움을 사면 이런 꼴이 되는 거야!”

경호원 중 7급 기사의 내공을 지닌 한 사람이 기분 나쁘게 웃으며 말했다.

그들의 눈에는 이태호가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내공이 있더라도 그들만큼 대단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자식은 얼굴이 낯선데, 방주시에서 그들이 미움을 사면 안 되는 그런 가문의 자제일 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태호의 옆에 경호원이 없으므로 이태호는 돈도 없고 힘도 없는 놈이니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휴, 내 미움을 사도 편하지는 않을 텐데.”

이태호는 기사 내공을 지닌 경호원 네 명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래? 그럼 네가 무슨 능력이 있는지 좀 보자!”

7급 기사의 내공을 수련한 경호원이 주먹을 쥐자 그 위에 영기가 솟구쳐 올랐다. 그는 그런 주먹으로 이태호를 향해 힘껏 내리쳤다.

“흥, 너 따위가?”

이태호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직접 주먹으로 상대방과 맞닥뜨렸다.

곧, 상대방은 바로 날아가서 땅에 세게 떨어졌고, 피를 토하더니 얼굴빛도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덤벼, 셋 다 같이 덤벼!”

여정훈은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른 세 명의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

안타깝게도, 그 세 경호원은 내공은 낮지 않지만 겨우 기사에 불과했고, 이태호의 눈에는 개미처럼 보잘것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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