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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스튜어디스는 상황을 확인한 뒤 곧바로 동료에게 부탁해 그 사실을 기장에게 알리도록 하고 다급히 물었다.

“이 비행기에 의사 선생님 계시는가요?”

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가 말했다.

“제가 의삽니다. 제가 살펴볼게요.”

“하하, 내 2억을 거절하길래 어느 부잣집 도련님이길래 돈이 부족하지 않은가 했더니, 가난한 의사였네.”

여정훈은 구경하러 왔다가 이태호의 말을 듣고 차갑게 코웃음 쳤다.

여정훈은 자신의 추측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태호가 미녀 회장 하여울에게 작업을 걸 생각이라 그 2억을 거절한 것이라 생각했다. 하씨 집안에 딸이라고는 한 명뿐이라 하여울과 결혼한다면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잘 됐어요. 의사 선생님, 무슨 병에 걸렸는지 알 수 있나요?”

스튜어디스는 조금 안도했다.

그러나 이태호는 대답하지 않고 우선 아이를 안아 바닥에 눕힌 다음 아이의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였다.

바로 그때 아이가 흰 거품을 토하기 시작했다.

여정훈은 그 모습을 보더니 팔짱을 끼며 말했다.

“얼굴이 퍼렇고 흰 거품을 뱉는 걸 보니 딱 봐도 중독이네요. 뭐 잘못 먹은 거 아니에요? 난 의사는 아니지만 아이 증상을 보니 비행기가 착륙할 때까지 버티지 못할 것 같네요.”

“뭐라고요? 중독이요? 이걸 어쩌지? 재현아, 너 어쩌다가 중독된 거야?”

중년 여성은 여정훈의 말을 듣고 너무 놀란 나머지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아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이태호는 고개를 돌려 흐려진 얼굴로 여정훈을 바라봤다.

“아무것도 모르면 옆에서 헛소리하지 말지. 이 아이는 간질을 앓고 있는 것뿐이니까!”

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아이 어머니에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작은 일이에요. 제가 지금 당장 치료해 드릴게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 혹시 어느 병원의 의사 선생님이신가요? 비행기에서 내리면 병원에 찾아가서 얘기 드릴게요.”

중년 여성은 이태호의 말을 듣자 바짝 긴장했다가 한숨 돌렸다.

여정훈은 이태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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