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나 다를까, 여정훈의 말을 들은 중년 여인은 깜짝 놀랐다. 이태호가 아들의 머리에 은침을 꽂으려 하자, 그녀는 놀라서 이태호의 손을 잡고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저기요, 정말 의사세요? 자신이 있어요?”“이 사람도 참, 의사 면허증도 없이 병을 고치려는 데다 은침으로 찌르려 하다니. 허허, 이런 건 또 처음 보네. 이것으로 몇 번 찌른다고 낫겠어요?”한 뚱뚱한 부잣집 여자가 옆에서 하는 말에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수군거리기 시작하자, 그 아이의 어머니는 더욱 자신이 없었다.옆에 있던 여정훈은 팔짱을 끼고 의기양양한 얼굴로 이태호에게 협박했다.“이봐, 잘 생각해 봐, 은침을 꽂고 이 아이가 죽게 되면 나는 비행기에서 내릴 때 경호원에게 당신을 죽이라고 할 거야, 알겠어? 난 말이야, 의리가 많아서 사기꾼을 가장 싫어하거든.”여정훈은 기분이 좋았다. 이것은 분명 이태호가 그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간질이 은침으로 아무렇게나 몇 번 찌른다고 고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어머님, 저를 믿으세요!”이태호는 진지한 얼굴로 그 중년 여인을 바라보며 말했다.중년 여인은 그제야 손을 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뒤에 있는 재벌 2세의 말이 있으니 이태호가 자신이 없으면 침을 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게다가, 비행기가 착륙하려면 적어도 두 시간은 더 있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이태호는 그녀가 허락하자 그제야 은침을 꺼내 아이의 혈을 찌르기 시작했다.시간이 조금씩 흘렀다. 마침내 아이의 얼굴에 혈색이 돌더니 천천히 눈을 뜨며 상황은 호전되기 시작했다.잠시 후, 이태호는 은침을 모두 거두어들이고 나서 웃으면서 말했다.“깨어났네요.”“재현아, 괜찮아? 아직도 괴로워?”아이가 일어서는 걸 본 중년 여인은 감격에 겨워 아들을 안고 물었다.“엄마, 전 괜찮아요!”재현이는 생긋 웃으며 엄마의 머리카락을 만졌다.“재현아, 잘했어. 이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인사해. 방금 이 아저씨가 널 구했어.”중년 여인은 아들을 끌어
여정훈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경호원 네 명이 달려들어 이태호를 에워쌌다.이태호는 돌아서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정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여정훈 도련님, 무슨 일로 나를 찾는 거지? 벌써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설마 2억을 주려고 쫓아온 건 아닐 테고?”여정훈은 입꼬리를 씰룩이더니 그제야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자식. 아직 덜 깬 거야? 방금 하여울 아가씨 앞에서 체면을 구겼는데 왜 2억을 주겠어? 꿈 꾸는 거야?”말을 마친 여정훈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난 널 한바탕 혼내 줄 수는 있어. 너의 그 의술이 너 자신을 치료할 수 있는지 한 번 봐야지. 하하!”“자식, 미안하지만 우리 도련님에게 미움을 사면 이런 꼴이 되는 거야!”경호원 중 7급 기사의 내공을 지닌 한 사람이 기분 나쁘게 웃으며 말했다.그들의 눈에는 이태호가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내공이 있더라도 그들만큼 대단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자식은 얼굴이 낯선데, 방주시에서 그들이 미움을 사면 안 되는 그런 가문의 자제일 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그뿐만 아니라 이태호의 옆에 경호원이 없으므로 이태호는 돈도 없고 힘도 없는 놈이니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마땅하다고 생각했다.“휴, 내 미움을 사도 편하지는 않을 텐데.”이태호는 기사 내공을 지닌 경호원 네 명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그래? 그럼 네가 무슨 능력이 있는지 좀 보자!”7급 기사의 내공을 수련한 경호원이 주먹을 쥐자 그 위에 영기가 솟구쳐 올랐다. 그는 그런 주먹으로 이태호를 향해 힘껏 내리쳤다.“흥, 너 따위가?”이태호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직접 주먹으로 상대방과 맞닥뜨렸다.곧, 상대방은 바로 날아가서 땅에 세게 떨어졌고, 피를 토하더니 얼굴빛도 순식간에 창백해졌다.“덤벼, 셋 다 같이 덤벼!”여정훈은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른 세 명의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안타깝게도, 그 세 경호원은 내공은 낮지 않지만 겨우 기사에 불과했고, 이태호의 눈에는 개미처럼 보잘것없었다.‘턱
“내가 호의당을 왜 찾든 상관하지 마, 어쨌든 그들을 찾을 일이 있어서 그래.”이태호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하자 여정훈이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물론 호의당을 알고 있어. 용서해 준다면 지금 당장 호의당으로 안내해주지.”“그래? 그럼 더 좋고!”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방을 향해 말했다.여정훈은 식은땀을 닦고 나서 경호원들을 일으켜 세우는 척 다가갔다.“너희들 많이 다쳤어?”경호원을 일으키고 난 여정훈이 조용히 물었다.“도련님, 저 자식은 매우 강해요, 무왕 정도로 보이는데 적어도 일급 무왕일 거예요.”그중 한 사람이 말하자 다른 한 경호원도 말을 보탰다.“도련님, 호의당을 아세요? 저는 왜 들어본 적이 없죠? 방주시가 크고 세력도 많지만 호의당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으니 아마 작은 세력일 거예요.”여정훈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한가롭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 이태호를 돌아보며 다시 목소리를 낮추었다.“내가 어떻게 알아, 너희들 바보 아니야? 내가 지금 저 자식에게 거짓말한 거잖아. 잠시 후 우리는 차를 몰고 바로 우리 여씨 가문으로 갈 거야. 저 자식이 여씨 가문에 도착하면 우리 구역에 들어온 거니, 나는 그 자식이 용이라 하더라도 꽈리를 틀고 있게 만들 거야.”경호원들은 그 말을 듣고 서로 눈빛을 마주치며 기뻐했다. 그들은 모두 두들겨 맞았다. 상처가 그리 심하지 않아 며칠 후에 회복될 수 있을 정도였지만, 이 분을 삼킬 수 없었다.“거기서 뭘 수군거리고 있어? 이제 가도 되겠어?”이태호는 여정훈과 경호원들을 향해 말했다.그러자 여정훈이 웃으며 대답했다.“물론 가도 되지. 참, 이봐, 당신 이름이 뭐지? 우리도 이 정도면 아는 사이라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상대방의 웃는 모습을 보고, 이태호는 쌀쌀하게 웃다가 담담하게 대답했다.“나는 이태호다.”“이태호, 괜찮은 이름이군, 패기 넘치네.”여정훈은 웃으며 또 이태호에게 물었다.“이태호 씨, 궁금해서 그러는데 방금 비행기에 서 2억까지 제시했으니, 자리를 양보하기만 하
이런 말을 들은 여정훈은 미소를 지었다. 보아하니 이 자식은 예전에 태성시 같은 작은 도시 사람일 뿐이고, 이런 사람은 배경이 있더라도 그는 두렵지 않다.이태호가 지금 남운시로 이사했다고 해도 남운시에서는 분명 밑바닥일 것이다. 이런 사람이 어디 감히 그들 여씨 가문 같은 삼류 세가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보아하니 이 자식이 1급이나 2급 무왕의 내공에 이르렀고, 그래서 약간의 돈을 가지고 있는 아마추어인 것 같은데, 이런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너무 간단해. 그의 뒤를 봐주는 세력이 없다면 죽여도 상관없어.”여정훈은 속으로 생각하며 입가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이태호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차는 곧 시동을 걸고 별장 밖으로 나온 후 속력을 내 질주했다.“여기라고?”이태호는 차에서 내린 후 이곳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이태호 씨, 바로 여기야, 여기서 잠깐 기다려. 난 여기 당주와 친하게 지내는데 지금 들어가서 사람을 불러올게.”여정훈이 웃으며 다친 경호원 몇 명을 데리고 들어갔다.얼마 안 지나 여정훈은 사람들을 한 무리 데리고 나왔는데, 그의 아버지인 여씨 가문 가주외에도 많은 장로가 있었다.물론, 다른 수련이 낮은 경호원들은 와도 도울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부르기조차 귀찮았다.“여기 호의당 아니지?”이태호는 이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이상함을 느꼈다.어쨌든, 보통 파벌의 사람들은, 특히 부하들은 대부분 편한 옷차림을 하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껄렁껄렁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문신 같은 것도 볼 수 있을 것이다.심지어 어떤 파벌 사람들은 허리춤에 파벌의 영패를 달기도 한다.하지만 지금 앞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양복을 입고 있고, 그들 뒤에는 많은 경호원이 따르고 있었다.“허허, 자식, 바보는 아닌가 보군. 여기는 확실히 호의당이 아니야. 여씨 가문이거든. 하하, 자식, 내 계략에 걸려들었네!”여정훈은 크게 웃고 나서 말을 이었다.“감히 나 여정훈과 맞서면 결과가
“도련님, 제가 하겠습니다!”그때 콧수염이 난 남자가 나오더니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제가 이 자식이랑 붙어보겠습니다.”“다장로님, 이놈은 1급이나 2급 무왕일 것이니 방심하지 마세요.”여정훈은 콧수염의 남자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주의하라고 하였다.어쨌거나 다장로가 삼급 무왕의 내공을 돌파한 지 며칠 안 되었는데 만약 뜻밖에 죽임을 당한다면 그건 억울하게 죽은 것이 아니겠는가?“헤헤, 잘됐네요, 실력 테스트에 딱이네요!”이태호의 내공이 대단하다고 하니, 다장로는 눈이 번쩍 뜨였다. 3급 무왕의 내공을 막 돌파한 그는 마침 자신보다 조금 낮은 내공을 가진 놈을 찾아 시험 해보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기회가 찾아왔다.“하하, 나장로님, 우리 둘 다 손을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여씨 가문의 대장로는 크게 웃어댔다. 그와 나장로는 모두 4급 무왕의 내공을 갖고 있었는데 실력이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보기에 이태호를 상대하는 데는 다장로 한 명만 있으면 될 것 같았다.“물론입니다. 두 분이 손을 쓸 기회가 없을 겁니다.”다장로가 득의양양한 얼굴로 주먹을 꽉 쥐자 그 위에 영기가 솟아올라 그의 주먹을 감쌌다.콧수염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발을 내딛더니 순식간에 화살촉이 되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3급 무왕의 내공을 지닌 다장로라 속도가 심상치 않았다. 수련이 낮은 많은 사람의 눈에는 검은 그림자가 순식간에 자리에서 사라졌다가 이태호의 앞에 나타났고, 한 주먹으로 이태호를 내리치는 것만 보였다.“허허!”상대방의 공격에 이태호는 전혀 안중에도 없는 듯 웃기만 했다.그가 주먹을 쥐자 곧 같은 영기가 솟구쳐 나와 그의 주먹을 그 속에 감쌌고, 상대방을 향해 주먹으로 날렸다.‘쾅!’굉음이 울리고 곧 여씨 가문의 다장로가 날아갔고, 피가 공중에서 솟구쳤다.“뭐야! 그럴 리가!”다장로의 눈빛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앞에 있는 이 자식이 이렇게 강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다 장로님. 조심하세요!”다장로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여씨 가문의 가주는 화가 나서 이를 갈며 이태호를 노려보더니 흉악하게 말했다.“대장로님, 나장로님, 저 자식을 죽여 주십시오. 함께 달려들어 반드시 죽여 주세요!”대장로와 나장로는 눈빛을 주고받더니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이토록 긴장한 적이 없었다.“대장로님, 우리 동시에 무기로 공격해요. 우리 두 사람이 손을 잡으면 저 자식의 상대가 안 될 리가 없어요.”나장로가 생각하더니 말했다.대장로도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끼지 말고 자신의 실력을 다 발휘합시다.”이태호는 웃으며 손바닥을 뒤집어 보검을 꺼내더니 곧 영기를 그 보검에 주입했다.“백두권!”두 장로는 눈빛을 마주치더니, 곧 필사적으로 체내의 영기를 끌어모아 모두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장미꽃비!”그러나 두 사람의 기세등등한 공격에 이태호는 검을 한번 휘두를 뿐이었다.그가 칼을 휘두르자, 아름답기 그지없는 장미 꽃잎이 날아올랐다. 하나하나의 꽃잎은 손바닥만 한 크기였는데 이런 장미 꽃잎은 무려 열 개나 되었다.“이건 무슨 기술이지?”대장로는 처음 보는 이런 멋지고 아름다운 기술에 어리둥절해졌다.“본 적은 없지만, 이 파동은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 같은데? 설마 보기에만 화려하고 별 의미 없는 기술은 아니겠지?”나장로는 장미 꽃잎을 자세히 느껴보았지만, 위의 파동이 매우 약하고 격렬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하지만 그는 이 기술의 대단한 점이 바로 사람을 현혹하는 것이라는 걸 몰랐다.장미꽃비의 관건은 아름다움일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기만성이 있어서 꽃잎 하나하나가 내부의 에너지를 잘 감싸주어, 날아가는 도중에 에너지가 조금도 소모되지 않는다.공격 목표에 도달한 후에야 꽃잎이 폭발하여 모든 꽃잎이 예상치 못한 공격 효과를 얻을 수 있다.“쨍그랑!”그때, 장미 꽃잎 몇 개가 상대방의 공격과 부딪혀 귀청이 터질 듯한 소리를 냈고, 곧 두 사람의 공격을 파괴했다.“뭐야!”두 장로는 깜짝 놀랐다. 그들은 평범해 보이는 장미 꽃잎이 이런 공
“이, 이태호 씨, 할 말이 있으면 말로 해. 우리 얘기 좀 해. 당신에게 돈을 줄게.”여정훈 역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고, 그는 지금 후회가 밀려왔다. 그가 스스로 총명하다고 자부하며 이태호를 여씨 가문에 데려오지 않았더라면, 그들 여씨 가문의 세 강자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지금 이태호가 그의 가문을 없앨지 그는 마음속으로 전혀 감이 없었다. 방금 이태호가 손을 쓸 때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던 냉정함으로 보아 앞에 있는 이 자식은 분명 독한 놈이다.“맞아, 젊은이, 우리가 잘못했어. 자네를 건드리는 게 아니었어. 한 번만 우릴 봐준다면 돈을 줄게. 2000억, 4000억, 얼마든지 말만 해.”여씨 가문의 가주도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이태호는 오히려 덤덤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너희들 쓰레기들은 죽이고 싶은 마음이 없어. 너희의 강자를 죽인 것도 너희들에게 교훈을 주려는 거야. 호의당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그건, 우리는 정말 몰라.”여씨 가문의 가주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저었다.이태호는 여정훈을 바라보며 물었다.“여정훈 도련님, 안다고 하지 않았어?”여정훈은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고 울 뻔했다.“이태호 씨, 나 정말 몰라. 난 단지 당신을 속여서 우리 여씨 가문에 데리고 와 우리 장로들이 당신을 혼내주도록 하려고 했을 뿐이야. 이 호의당은 아마 큰 세력은 아닐 거야, 적어도 우리 여씨 가문보다 강하지 않을 거야. 우리 여씨 가문보다 강하다면 우리가 모를 리가 없어.”상대방이 거짓말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자 이태호는 그제야 돌아서서 걸어 나가, 곧 사람들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맙소사, 이제 장로 셋이 없어졌으니 우리 여씨 가문은 쉽게 당하지 않겠어?”여씨 가문의 가주는 한참 후에야 바닥에 있는 세 구의 시체를 바라보며 하소연했다.한 남자가 다가와서 여정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여정훈 씨,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똑똑히 봐요. 어디서 이런 역신을 불러오다니, 이번에 우리 여 씨 집안의 손실이 너무 커요.”“저, 저도
상대방이 아무 말 없이 곧장 자신을 공격하는 것을 본 이태호는 더는 묻지 않고 두 사람을 죽이고 나서 다시 이곳을 떠났다.이때 한 별장에서 누군가 비행기에 타고 있던 연지욱에게 전화를 걸어왔다.“지욱아, 걱정하지 마, 우리가 보낸 두 사람은 이미 네가 준 사진대로 이태호를 찾았고 지금 그 자식을 미행하고 있어. 네가 도착하면 그 자식의 위치를 나에게 보내 준다고 했으니 그때 내가 위치를 보내줄게.”연지욱은 빙긋 웃으며 득의양양해 말했다.“하정욱 아저씨, 고마워요. 폐를 끼쳤네요.”남자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허허, 천만에. 예전에 나와 네 아버지는 함께 생사를 넘다 드는 좋은 친구였어. 우린 의형제도 맺을 정도로 친한 사이이니 이 정도는 도와줄 수 있지.”“어쨌거나 수고 많으셨어요!”연지욱은 정중하게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원래 연세준은 대장로와 나장로를 방주시로 보내 기회를 찾아 이태호를 죽이려 했다. 하지만 연지욱은 이태호가 두 강자에게 참살당하는 것을 직접 보고 싶어 따라왔다.전화를 끊은 후 그는 빙긋 웃으며 뒤에 앉아 있는 대장로와 나장로를 향해 말했다.“두 장로님 걱정하지 마세요, 하정욱 아저씨 쪽 사람들이 이미 그 자식을 찾아냈대요. 그 자식이 어디에 사는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만 하면 오늘 밤 우리가 손을 쓸 수 있어요. 하하, 그가 이렇게 먼 곳에서 죽어야 우리가 의심을 받지 않을 거예요. 그 자식은 우리에게 아주 좋은 기회를 주었네요.”그러자 대장로가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이것도 그 자식의 팔자겠죠!”이태호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류서영이 전화를 걸어와 이태호에게 말했다.“주인님, 어디에 계세요? 저의 부하가 공항에 마중 나갔는데 못 찾았다고 하네요.”이태호가 쓴웃음을 지으며 부근의 상황을 살펴보고 나서야 말했다.“일이 좀 있어서 삼류 가문 도련님의 차를 타고 먼저 떠났어. 지금 드래곤 호텔 바깥 광장에 있으니 그 부하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찾아오라고 하면 돼.”“알겠습니다!”류서영은 곧 전화를 끊었다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
진선(眞仙)이 인간계에 내려와서 천마 해체를 직접 시전해서 몸이 10억의 혈자(血子)로 변하면 환생해서 다시 수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이태호가 수련한 태허진해보전이나 태일보서는 이 유명마경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졌다.그리고 유명마경의 기록에 따르면 자질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소성에 이르면 영체 등급에 도달할 수 있고, 대성에 이르면 신체(神體) 체질을 가진 천교에 필적할 수 있다.이태호는 유명마경의 내용을 다 읽은 후 다급히 옥간을 사물 반지에 넣었다.너무나 기괴하고 사악한 공법이었다.입문이 간단하고 수련 속도가 빠르며 목숨을 구할 방법도 많으며 적을 상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사악한 신통들도 많이 있다.이태호는 읽다가 저도 모르게 수련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다행히 그의 신혼이 강대해서 이 충동적인 느낌을 가까스로 억제할 수 있었다.마공이 좋지만 이태호는 그 속에 빠지면 필연코 주화입마(走火入魔)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는 황급히 검은 대전에서 물러 나왔고 멀리 있는 제단 쪽으로 걸어갔다.미션궁에서 그 제자가 보고한 정보에 따르면 구유이화가 바로 제단의 중심부에 있었다.아니나 다를까.그가 제단에 올라간 후 엄지손가락만 하고 연한 파란색의 불꽃이 반짝이면서 타오르고 있었다. 구유이화가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을 본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불꽃이 엄지손가락만 하지만 오직 천지 유명의 기운이 그윽한 곳에서만 탄생할 수 있고 신혼에 대해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일반 수사의 신혼, 특히 아직 성자 경지에 이르지 못한 수사들의 원신은 아직 양신으로 탈바꿈하지 못했기에 신혼은 공격받기 매우 쉬웠다.구유이화가 신혼에 대한 억제 효과는 풍씨 가문의 천교 풍민국의 서혼정보다 더욱 뛰어났다.이태호는 천천히 제단에 올라갔고 손을 살며시 휘젓자 온몸에서 천지의 힘을 뿜어냈다.그의 온몸에 있는 세포들은 순식간에 모두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천지의 힘을 삼키고 내쉬었다.그가 손을 들자 수많은 영기는 손바닥 형태를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
이 해골들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고 등골이 오싹오싹할 만 기괴망측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낄낄낄...”적소검의 검기는 곧바로 괴물의 몸을 꿰뚫고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적소검의 공격이 소용이 없는 것을 본 이태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수상한 곳이야!’이렇게 생각한 그는 영보 현황종을 꺼내고 머리 위로 띄우면서 방어를 진행했다.괴물들은 이태호를 본 순간 입에서 듣기 싫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몰려왔다.부패한 시신이 썩은 냄새는 공기를 따라서 이태호의 콧속으로 파고들어 그는 토할 뻔했다.기괴한 괴물들이 모여오자 이태호는 성자급 기운을 뿜어냈고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한순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사용한 무기(武技)가 바로 대일진권(大日眞拳)이었다. 이태호가 매섭게 주먹을 날리자 공간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음폭을 터뜨리면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날아갔다.“우르릉!”대지가 뒤흔들면서 대일진권에 맞은 기괴한 괴물들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버렸다.대일진권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무리의 괴물들이 햇빛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추측했다.자신의 대일진권은 마침 아침노을의 자주색 기운을 흡수하였고 대일진화(大日眞火)를 삼켜서 수련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다시 주먹을 던졌다. 대일진권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온 동부의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으아악...”대일진권에 맞은 괴물의 검은 그림자는 극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지막에 녹아서 사라졌다.기타 괴물의 검은 그림자도 겁에 질려 바로 옆에 있는 해골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거대한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어? 영지(靈智)가 생긴 건가?”검은 그림자가 피할 줄 아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지의 힘을 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에 주입한 다음 해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날카로운 검빛이 번쩍이더니 예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고적을 찾아보다가 이 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고 혼돈 마수가 있다는 기록을 봤어.”조광학은 마음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지만 혼돈 마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날 살려준다면 혼돈 마수는 바로 네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구유영화가 바로 그 유적에서 탄생했으니까.그러나 혼돈 마수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혼돈 마수는 마문 성지에 있는 최고의 공법이다. 혼돈 마수를 수련해 내면 타인의 자질과 근골을 뺏을 수 있어서 지극히 난폭하고 사악한 공법이라 할 수 있다.‘보아하니 이 산골짜기의 마수 유적은 범상치 않은 것 같군...’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영력을 운행하였고 적소검은 검의를 내뿜으면서 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이태호, 내가 비밀을 알려줬는데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어?!”검빛이 덮쳐온 것을 본 조광학은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다급히 방어 영보를 꺼내서 검빛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태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태호는 귀를 후벼 파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살려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이태호의 말에 조광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방금 자신이 너무 황급히 말해서 이태호가 약속했는지 안 했는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지했다.“네놈...”그는 계속 이태호와 거래하려고 했는데 곧 안색이 변했다.적소검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날아왔고 날카로운 검빛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등 뒤에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그의 오장육부와 원신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빛에 의해 파멸되었다.숨이 끊어진 조광학을 보고 이태호는 그제야 가볍게 손을 휘젓고 적소검을 소환했다.동시에 그는 잊지 않고 조광학의 사물 반지를 챙겼다.그가 신식으로 주변 수십 리를 훑어본 후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
조명곤은 말을 마치고 나서 참새처럼 깜짝 놀란 제자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단전에서 한 영보를 꺼냈다. 영보는 자금색 원환으로 눈부신 영광을 발산했고 도운이 짙으며 강한 기운과 위압을 내뿜었다.자금환(紫金環)이라는 이 영보는 조명곤의 본명 영보로서 품질은 최상급 영보 못지않았고 위력도 상급 영보 중에서 최정상 수준이었다.쐐애액.자금환은 허공을 가르고 거침없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산산조각이 났고 천지 만물은 모두 찢어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천지를 변색시켰고 대지가 영보의 웅장한 기운을 감당할 수 없듯이 거미줄 같은 균열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이를 보고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가 들고 있는 적소검은 빠르게 날아갔다. 마치 별똥별이 하늘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지극히 빨랐다.“펑!”검빛이 자금환과 부딪히면서 번쩍이더니 자금환을 날려 보냈다.순식간에 하늘에 이태호와 조명곤만 남았다. 두 사람은 허공에 서서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고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게 하였다.한편, 조명곤이 일격에 이태호를 때리지 못하자 그는 자금환을 다시 잡았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젊은이, 전에 내가 무모하게 행동한 것을 용서해 주면 안 되겠어?”그는 시간을 최대한 끌어서 조광학 등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한 후 가문을 향해 도움을 청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조씨 가문에서 대능력자를 파견할 것이다.그때 되면 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의 눈에 감지하기 어려운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흥. 지금 사과한다고? 늦었어!”이태호는 이것은 조명곤이 조씨 가문의 기타 제자들이 가문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기 위한 꿍꿍이라는 것을 모를까?이태호에게 아무 말도 먹히지 않는 것을 보자 조명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보게, 넌 정말 우리 조씨 가문과 척지려는 거야? 조씨
지금 조명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와 내공의 경지가 같은 조해룡은 이태호의 일격도 받지 못하고 바로 격살되었다.조해룡의 내공은 2급 성자 초기 경지이지만 어쨌든 조씨 가문의 장로이고 또 영보의 도움이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그를 격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수사의 경지가 높을수록 생명력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었다.절대로 무왕이나 무황 경지의 수사처럼 썩은 나무를 꺾듯이 쉽게 격살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해냈다.2급 성자 경지를 가진 조해룡이 개미처럼 쉽게 짓밟혀 죽었다.이 광경을 본 조명곤이 어찌 아연실색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명곤이 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가 맨손으로 잡은 영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영보를 폭파하려고 하였다.이 틈을 타서 그는 몸을 돌려 조광학 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조광학 등을 휘감고 백수산맥의 외곽으로 도망쳤다.조명곤은 이태호가 한순간에 2급 성자 초기 경지의 수사인 조해룡을 격살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수사라면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조명곤은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천남에 이름을 떨친 천교였다.천교라고 불릴 수 있는 자라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고 자신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조명곤은 자신이 이태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영보를 폭파시켜서 잠시나마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쟁취하려고 하였다.“펑!”영보가 자폭한 순간, 이태호는 재빨리 영기를 운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서 충격파를 막아냈다.그의 반응이 충분히 빨랐지만 여전히 영보가 자폭한 충격파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수십 장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머리는 어지러웠고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그가 몸을 안정시킨 후 조명곤이 이미 조광학 등을 데리고 백수산맥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