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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그 말에 윤석준과 연세준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두 사람은 그대로 석화된 듯했다.

“뭐라고? 죽인다고 했다고? 이분이 누군지 알아? 당신들 목숨 백 개도 이분 목숨 하나보다 못해!”

옆에 있던 운백호는 그 말을 듣자 안색이 단번에 흐려지며 윤석준과 연세준을 몰아붙였다.

말을 마친 뒤 그는 이태호를 보고 말했다.

“저 두 사람 죽일까요?”

괜히 도시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거나, 신분을 노출하는 걸 이태호가 원하지 않았다.그렇지만 않았더라면 운백호는 사람들 앞에서 이태호를 스승님이라고 불렀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음에도 무대 아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운백호의 말에서 이태호의 뜻을 묻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치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뜻을 묻는 것처럼 말이다.

“살려주세요!”

윤석준은 겁을 먹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고, 옆에 있던 염설희 등 사람들도 함께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오해예요. 오해입니다. 저희를 오해하신 거예요!”

염설희는 눈동자를 굴리더니 갑자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연세준 역시 연지욱을 붙잡고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오해죠. 분명 오해입니다. 저희는 그저, 그저 군주님의 기백을 시험해 보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맞아요, 맞습니다. 역시 기백이 대단하시네요!”

염설희는 식은땀을 훔치며 말했다. 예전에 이태호 앞에서 자신의 남편이 새로운 군주가 될 거라고 잘난 척했던 걸 떠올린 그녀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판 셈이었다.

지금 상황을 보니 이태호는 운백호 군신과 보통 사이가 아닌 듯했다. 어쩌면 이태호는 일찌감치 자신이 군주가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 다만 다른 이들은 그 사실을 몰랐을 뿐이다.

“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나 이태호는 원한을 기억해 두는 사람이 아니니까. 당신들도 이미 그전에 교훈을 얻었겠죠.”

이태호는 그들의 태도에 속으로 웃었다.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앞으로 괜히 날 귀찮게 하지 마세요! 만약 또 날 찾아와서 성가시게 만든다면 두 집안 사람들 전부 세상에서 사라지게 할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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