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현판을 바라보며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차에서 내린 소지민과 신수연은 사람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달려왔다. 그들은 폭죽을터뜨리며 날리며 외쳤다.“군주님과 사모님, 집으로 돌아온 걸 환영해요!”신수민과 이태호는 서로 시선을 주고받더니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 그들은 이 상황이 당황스러웠다.“엄마, 군주부 현판 엄마가 걸어놓은 거예요?”신수민은 소지민의 앞에 서서 그녀에게 물었다.소지민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신수연이 웃으며 말했다.“헤헤, 당연하죠. 언니는 모르겠지만 오늘 두 사람 외출하자마자 엄마가 사람을 시켜 현판을 걸어놓은걸요!”신수민은 기가 막혀서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그들은 너무 성급했다.“영패는? 태호야, 내게 보여줘 봐!”소지민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이태호의 앞으로 달려가서 기대에 찬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봤다.이태호는 영패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너무 좋다. 이, 이거 황금으로 만든 거지? 만져 보니 느낌이 좋은데!”소지민은 영패를 들고 들떠서 이리저리 만져봤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어머님, 마음에 드시면 어머님께 선물로 드릴게요!”소지민은 순간 뜨거운 감자를 손에 쥔 사람처럼 얼른 이태호에게 영패를 돌려주며 멋쩍게 웃었다.“태호야, 장난치지 마. 이 영패를 내가 어떻게 가져? 이건 군주라는 걸 의미하잖아.”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단지 영패일 뿐이에요. 어머님이 들고 있다고 해도 사람들은 어머님이 군주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오늘 적어도 남군의 많은 성주들이 절 보았으니 말이에요. 백여 개 도시의 성주들이 거의 다 왔어요.”“하하!”뒤에 있던 백지연은 저도 모르게 입을 가리고 웃었다.“오늘 태호 오빠 정말 위풍당당했어요. 보는 눈이 없던 두 성주 모두 겁을 먹고 하마터면 오줌을 지릴 뻔했다니까요!”신수민도 말했다.“그러니까 말이야. 그들은 밖에 있을 때 태호를 협박했는데 지금은 아마 죽을 만큼 후회될걸?”“그러니까요. 하하, 웃겨 죽겠어요! 당시 그들의 안색이 얼마나 어두웠는
소지민은 생각을 해봤지만 그래도 마음이 아파서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사람들 마음을 얻을 생각이었으면 90%만 내라고 해도 됐잖아. 왜 70%라고 한 거야? 우리가 엄청 손해 보게 생겼잖아!”이태호가 곧바로 말했다.“어머님, 저희가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잖아요. 성주들과 좋은 관계가 된다면 앞으로 저희는 남운시에서 사업이 더 순조로울 거고 더 잘될 거예요. 어머님도 아시겠지만 많은 성지의 성주들이 남운시에서 사업을 해요. 특히 남운시 근처의 몇몇 도시들이 그렇죠!”“맞아요, 맞아요. 태호 말이 맞아요. 우리 여보가 이렇게 비즈니스를 잘할 줄은 몰랐어!”신수민은 저도 모르게 이태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두 사람이 서로 맞장구를 치는 모습에 소지민은 그제야 말했다.“알겠어. 너희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네. 70% 하지 뭐. 이런 일은 나 같은 여자가 간섭해야 할 일이 아니지. 난 그저 우리 집에 돈이 생기면 내가 돈을 더 많이 쓸 수 있기를 바랄 뿐이야!”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어머님, 그냥 돈일 뿐이잖아요? 참, 요즘 어머님께 용돈을 드리지 않았네요. 이렇게 해요. 잠시 뒤에 400억 송금해 드릴게요. 그 정도면 당분간 충분하겠죠?”“400억!”그 말을 들은 소지민은 순간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녀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어머, 우리 사위 참 좋아. 툭하면 400억을 주니 정말 너무 좋네. 남운시에 왔으니 돈을 많이 지니고 있어야지. 이렇게 큰 도시에서 돈이 부족하면 밖에 나갔을 때 불안하니까 말이야!”신수민은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돈을 지나치게 사랑했다.옆에 있던 신수연은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이태호에게 다가가 그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형부, 저는요? 저도 불안하단 말이에요! 저도 용돈 좀 주면 안 돼요?”“알겠어, 그러면 너에게 200억을 줄게!”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그에게는 돈이 많았기에 그 정도는 신경 쓰이지 않았다.“너무 좋아요. 형부가 최고예요!”신수연은 곧바로 감격해서 말했
신영식은 그곳에 없었다. 그래서 이태식은 이태호가 신영식에게 돈을 주는 걸 깜빡해서 그가 불쾌해할까 봐 걱정됐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전 절대 장인어른을 잊지 않고 송금할 거예요!”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백진수와 백진운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들의 표정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면 총 1800억이었다. 비록 백씨 가문도 그 정도 돈은 꺼낼 수 있었지만 이렇게 통이 크기는 힘들었다.게다가 용돈이 400억이라면 언제까지 써야 다 쓸 수 있을까?부임식이 끝난 뒤 윤석준과 연세준 두 사람은 자기 쪽 사람들을 데리고 카페로 향했다.자리에 앉은 뒤 윤석준은 미간을 구기고 말했다.“세준 씨, 이태호라는 놈 대체 정체가 뭘까요? 비록 겉으로는 따지지 않고 우리를 난감하게 만들지는 않을 거라고, 심지어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70%만 내면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도저히 안심할 수 없어요!”옆에 있던 염설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여보, 저 겁주지 말아요. 당신 말은 이태호가 그냥 겉으로만 따지지 않을 거라고 했을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윤석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걱정된다는 거야. 어떤 사람들은 겉과 속이 다르잖아. 지금은 쿨한 척, 아량이 넓은 척하겠지만 몇 달 뒤 사람들이 오늘 일을 거의 잊을 때가 되면 핑계를 대며 우리를 겨냥할 수도 있어.”염설희는 그 말을 듣고 순간 걱정이 밀려와 다급히 말했다.“그, 그러면 우리는 어떡해요?”윤석준은 그제야 말했다.“그래서 내가 지금 세준 씨랑 의논하려고 하잖아. 우리 둘은 상황이 같으니 말이야.”연세준은 줄곧 눈살을 찌푸린 채로 고민하고 있었다.연지욱은 흐려진 안색으로 말했다.“아버지, 그놈이 군주가 됐다고 해서 뭘 어쩌겠어요? 얘기를 들어 보니 태성시에서 왔다고 하던데 그쪽에는 큰 세력도 없고 설령 그 자식이 내공이 강한 편이라고 해도 우리 가문의 강자를 이길 수는 없을걸요? 그러니까 우리는 그 자식을 두려워할 필요가
고개를 숙인 연지욱의 가슴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왜 아버지가 지금 이렇게 겁이 많아졌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연세준은 연지욱을 때리고 나서 몸을 돌려 윤석준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윤석준 씨, 오늘 이 일은 어찌 되었든 간에 이미 현직 군주 어르신의 미움을 샀어요. 어쨌든, 그는 이미 남군의 군주예요!”연세준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그러니 앞으로 그가 우리를 겨냥하지 않더라도 성의를 표하기 위해 군주부에 가서 그를 찾아뵙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윤석준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할 수밖에 없겠네요. 사과뿐 아니라 보물도 많이 가져가야겠어요!”“보물, 허허, 금은보화도 이젠 그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 영초를 좀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이 좀 아프긴 하지만 어쨌든 우리의 성의를 더 잘 나타낼 수 있을 거예요!”연세준이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그 정도는 아니지 않아요? 오늘 사람들 앞에서 우리 모두 무릎을 꿇고 사과했고, 그도 따지지 않겠다고 했는데 우리가 찾아가서 사과할 필요 있어요?”연지욱은 못마땅해하며 말했다.“저는 가기 싫어요. 무릎까지 꿇었는데 또 찾아간다면 정말 창피해 죽을 거예요!”염설희도 고개를 끄덕이며 윤석준을 향해 말했다.“여보, 나도 무릎을 꿇고 싶지 않아요. 전에 그를 모욕했는데, 지금 무릎을 꿇어야 한다니 너무 창피해요. 연지욱 도련님의 말이 옳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이미 그에게 사과했으니 또 한 번 체면을 구길 필요는 없지 않아요?”“그건...”윤석준은 평소 둘째 부인을 가장 아꼈는데 그녀가 이렇게 말하니 순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연세준을 바라보며 그의 의견을 구하려 했다.그러자 연세준이 곧 대답했다.“낮에 한 그런 사과는 이번과 달라요. 이태호의 입장에서 볼 때, 낮에 우리가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은 운백호 군신께서 그 자리에 계셨고, 또 화를 내는 상황에서 우리가 사과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 그건 우리의 성의를
연세준이 설득하며 말했다.“알았어요, 그렇게 해요.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죠!”윤석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곧 사람들은 차를 몰고 성주댁 밖에 도착했다.“여기예요, 가요!”윤석준 등은 내키지 않았지만 억지로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누구시죠?”문 앞에 도착하자 경호원 두 명이 막아 나섰다.윤석준이 곧 다가가서 웃으며 말했다.“저는 남악성의 성주인데 윤석준이라고 해요. 이분은 유성시의 성주인 연세준이에요. 저희는 군주 어르신에게 볼일이 있어서 찾아왔어요.”“맞아요, 그러니 두 분이 그렇게 전해 주셨으면 해요.”연세준도 웃으며 말했다.“두 분,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저희가 먼저 군주님 별장 밖으로 모시고 갈 테니 그곳에서 기다리고 계시면 저희가 들어가서 군주님께 알리도록 하죠!”경호원 한 명이 잠시 생각하다가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그들을 이태호가 사는 별장 바깥마당으로 데려간 경호원은 그제야 혼자 안으로 들어갔다.“사모님, 군주 어르신은요? 밖에 성주 두 분이 찾아왔는데 남악성의 윤석준과 유성시의 연세준이라고 합니다.”경호원은 이태호가 없는 것을 보고 소파에 앉아 있는 신수민에게 말했다.“알았어요. 먼저 나가보세요. 제가 태호 씨를 불러올게요!”신수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옆에 있던 백지연도 일어섰다.“수민 언니, 이 두 성주는 오늘 태호 오빠를 건드린 두 자식 아니에요? 그들이 왜 찾아온 거예요? 설마 아직 단념하지 않고 찾아와서 난동 부리려는 건 아니겠죠?”신수민이 쓴웃음을 지었다.“잘 모르지만, 난동 부리러 온 것은 아닐 거야. 만약 난동 부리려 했다면 아마 경호원들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통보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고 바로 쳐들어왔을 거야.”말을 마친 후, 신수민은 위층으로 올라갔다.위층에 도착한 신수민은 이태호가 연단의 결정적인 순간에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그를 방해하지 않고 몇 분 동안 기다렸다가 연단이 끝난 후에야 비로소 이태호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그 두 가문이 왔어?”
이때 별장의 문이 열리고 이태호와 신수민, 그리고 백지연 세 사람이 안에서 나왔다.이태호가 나온 것을 본 연지욱과 염설희 등은 곧 입을 다물었다.“허허, 두 성주님, 두 분은 매우 공사다망하시군요. 두 분이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어요?”이태호는 허허 웃으며 두 사람 앞에 와서 그들에게 말했다.“여러분, 이쪽에 자리가 있는데 무슨 일이 있으면 앉아서 얘기하세요!”신수민은 연지욱 등에게 말했다.“여러분, 차를 마실 건가요, 주스를 마실 건가요? 제가 도우미를 시켜서 준비하도록 할게요!”윤석준이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아닙니다, 사모님, 그렇게 사양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 저희는 사과하러 왔습니다!”윤석준은 말을 마친 후 무릎을 꿇었다.“맞습니다, 군주님, 저희는 지난 일을 위해 사과하러 왔습니다. 소인의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세요!”연세준도 연지욱 등을 데리고 무릎을 꿇었다. 연지욱은 기분이 언짢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무릎까지 꿇은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따라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이태호가 황급히 다가가서 일으켜 세웠다.“여러분, 왜 그러세요? 오전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지 않았어요? 이미 당신들을 용서했는데, 왜 또 찾아온 거예요?”잠시 뜸을 들이던 이태호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허허, 태생이 천해서 무릎을 꿇는 걸 좋아하시는 건 아니죠?”연세준과 윤석준이 심하게 입가를 씰룩이며 이 자식이 농담조로 그들이 천하다고 욕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반박할 수 없이 그저 어색한 표정만 지었다.윤석준이 곧 말했다.“아닙니다. 저랑 세준 형은 오전에 한 사과가 성의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사과하러 온 거예요.”연세준도 곧 사물 반지를 꺼내 이태호에게 건넸다.“군주님, 이 안에는 1품 저급 영초 20뿌리, 1품 중급 20뿌리, 그리고 1품 고급 영초 20뿌리가 있는데 사과하는 의미로 드리는 것입니다.”“맞아요, 맞아요, 여기에 더 있어요!”윤석준 역시 일찍이 준비한 사물 반지
윤석준은 마음속으로 기뻐했다. 이태호의 말이 맞았다. 만약 이태호가 이 선물들을 받지 않는다면, 이태호가 용서하지 않을까 봐 정말 걱정되었다.이태호가 물건을 받고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니, 그도 마음속으로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다.“감사합니다, 군주님!”염설희와 염설연 자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그녀들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그들도 이태호가 그들을 미워할까 봐 걱정했다.“감사합니다, 군주님!”연세준 등은 감사를 표하고 나서 곧 별장을 떠났다.“허허, 영초 같은 것은 다다익선이야. 하물며 내가 지금 부족한 고급 영초 1품도 있으니 이 물건은 정말 공짜로 받을 순 없지!”상대방이 떠난 후, 두 개의 사물 반지를 열고 그 안에 있는 영초의 절반이 연단에 적합한 재료라는 것을 발견한 이태호의 마음속에서도 희열이 차올랐다.“헤헤, 이 두 성주님, 정말 재미있네요. 전에 오빠가 군주인지 몰랐을 때 저 대문 앞에서 위세를 떨치고 심지어 죽이겠다고까지 했는데, 지금은 놀라서 특별히 와서 사과하고 영초까지 바치다니!”백지연도 웃으며 말했다.“나도 그들이 다시 올 줄은 몰랐어. 아마 내가 부임하는 자리라 체면 때문에 일부러 관대하게 용서한 것으로 생각한 건가 봐. 그들은 여전히 내가 앞으로 그들 두 성주부를 단독으로 겨냥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어!”이태호는 덤덤하게 웃더니 곧 위층으로 올라가 계속 단약 연마에 몰두했다.이제 그는 고급 단약 1품을 만드는 데 매우 능숙해졌고 성공률은 90% 이상에 달했다. 그는 이틀 후에 2품 저급 단약의 정제를 연구할 예정이었다.“휴, 드디어 해냈어. 이렇게 되니 한결 마음이 놓이는걸!”돌아가는 길에, 윤석준도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염설희가 옆에서 말했다.“그가 군주일 줄 알았더라면 그날 분양 사무소에서 그러지 않았을 거예요.”말을 마친 후, 그녀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자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쉬었다.“맙소사, 그가 바로 군주라니,
뜻밖에도 연세준의 입가에 냉소가 일더니 연지욱을 향해 말했다.“너희들은 정말 바보야, 내가 그를 두려워하는 줄 알아? 윤석준이 있는 남악성은 비록 잘 발전했지만, 그들 성주부에는 고수들이 많지 않아. 그러니 그가 이태호를 두려워하는 게 당연해.”여기까지 말하고 난 연세준은 잠시 뜸을 들이고 나서 비로소 말을 이었다.“하지만 우리 연씨 가문은 강한 자가 많으니, 나 연세준은 이태호가 두렵지 않아.”이 말을 들은 연지욱은 더욱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아버지, 두려운 것도 아닌데 왜 방금 우리를 끌고 가서 창피하게 그런 거예요?”연세준이 냉랭하게 웃으며 대답했다.“허허, 난 이태호의 경계를 늦추고 싶을 뿐이야. 그리고 윤석준 그 자식을 끌고 가서 같이 사과하면 나중에 이태호가 암살당해도 군신 어르신이 우리를 의심하지 않을 거잖아!”연지욱은 문득 깨닫고 순간 눈앞이 환해지는 느낌이 들어 연세준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아버지, 아버지는 정말 계략이 대단해요. 존경해요. 저는 왜 생각지도 못했을까요? 이게 바로 와신상담이라고 하는 건가요?”그러자 조금 전 남자도 입을 열었다.“허허, 가주님 이건 딴짓하는 척 그럴 듯 속여 방심케 하면서 목적을 이루는 그런 수법이죠. 정말 훌륭해요.”“맞아요, 우리가 사과하지 않으면 이태호는 결코 긴장을 늦추지 않을 거예요. 심지어 일이 생기면 모든 사람이 우리를 의심하게 될 거예요!”연지욱도 흥분하며 말했다.“하지만 만약 우리가 이렇게 해서 이태호의 경각심을 늦추면 우리의 강자가 그를 암살할 성공률이 훨씬 높아질 거예요. 심지어 그가 죽고 나서 군신 어르신께서 우리를 의심한다고 해도 윤석준이 도움 될 거예요.”“하하, 이 자식, 그동안 내 속셈도 모르면서 나한테 고집을 부리더니!”연세준은 하하 웃으며, 곧 다시 주먹으로 꽉 쥐고 말했다.“이태호 이 자식이 감히 나 연세준과 맞서다니, 아직 너무 어려! 흥, 때가 되면 그는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를 거야!”연지욱은 그 말을 듣고 만족한 듯 고개를 끄